정윤재 독자 (소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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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용기, 명예 국군전차부대 드디어 전차를 탄다. 전차는 딱히 앉을 수 있는 곳이 없으므로 전차위로 올라갔다. 소리와 진동이 엄청났지만 그 하나 하나가 나의 마음속에 전차의 움직임을 박아주었다.
지난 8월 26일, 푸른누리 60명의 기자는 국군전차 부대를 방문했다. 많은 사람들은 군대를 떠올리면 매우 딱딱하고 조직적이고 획일적인 구조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후부터 그 고정관념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군인 아저씨들은 매우 따뜻했고 인터뷰 질문도 정성스럽게 대답해 주셨다.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가슴 벅찼던 하루를 돌아본다.
처음 일정은 부대소개 영상 시청이었다. 이 영상을 세 가지로 나누어 말하면 준비, 실전, 사회 봉사로 말할 수 있다. 이 전차부대는 과학적인 기술들을 갖추고 있는 매우 정밀한 전차들이 있으며 적이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여 항상 방심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실전같이 전차를 운행하며 연습을 한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적이 쳐들어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홍수나 산사태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 흙을 치워주고 사람들을 구해준다. 이처럼 군인 아저씨들은 평상시에도 위험에 처한 국민들도 도와준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전차부대는 전쟁 때이건 자연재해를 입었을 때이건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본 후에 계급이 굉장히 높은 사단장님과 푸른누리 기자들이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사단장님께 질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푸른누리: 군인 아저씨들은 몇 개월동안 이 부대에서 생활해야 하나요?
사단장님: 22개월 보다 조금 적게 생활합니다.
푸른누리: 군인아저씨들께서는 힘든 훈련으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이 되는 만큼 음식을 통한 에너지 섭취도 많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평소 군인들의 식단으로 어떤 음식이 나오게 되고,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단장님: 매 끼마다 3300kcal를 섭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2km구보를 한 후에 한 시간 내지 두시간 정도 체력단련을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군인 아저씨들은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푸른누리: 낡은 전차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단장님: 조금 망가진 전차는 정비해서 쓸 수 있지만 적에게 폭탄을 맞거나 완전히 쓸 수 없게 된 전차는 폐기처리하고 고철로 팔기도 합니다.
푸른누리: 전차 운전을 하려면 면허증을 따야하는지 얼마나 운전 연습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단장님: 전차를 모는 것은 승용차를 모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전차 자체가 크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 60시간 내지 100시간 정도를 훈련받아야만 면허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진짜 전차를 몰아야 한다면 6개월 이상 훈련을 받아야 비로소 전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푸른누리: 전차를 사용하기 전에는 장갑차를 사용했다고 하던데 장갑차와 전차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사단장님: 장갑차는 군인을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주는 수송의 기능과 탑승의 기능까지 들어있습니다. 전차는 탑승기능만 있는 것입니다. 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은 장갑차보다 훨씬 뛰어나죠
푸른누리: 요즘 군대를 가기 싫어하고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단장님: 물론 잘못된 것이지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를 해야 합니다.
푸른누리: 옛날 총과 오늘날 총의 다른 점을 말씀해 주세요.
사단장님: 옛날총은 권총과 같이 단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총은 연발이 대부분이고 더 가벼우며 쏠 수 있는 거리가 더 깁니다.
푸른누리: 전차부대는 주로 어디에서 공격을 하나요?
사단장님: 우리나라는 병력이 적기 때문에 처음부터 앞에 나가서 싸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적이 많이 없어진 다음에 공격을 하는 편입니다.
푸른누리: 북한과 남한이 싸웠을때 북한이 이긴다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단장님: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나라를 지지해야 합니다. 월남전에서 연합군이 훨씬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지가 없었기 때문에 공산화를 막는것이 실패했습니다. 이처럼 국민의 지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푸른누리: 군대는 조직적이고 획일적인 구조라 개인 의견을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의견 제시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단장님: 군대가 조직적이지 않으면 굴러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군대는 조직적이긴 하지만 사람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군대가 획일적이진 않습니다. 각 군인이 개인의 특기를 살려 잘 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그래서 의견을 나누는 시간에 그룹끼리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90%는 해결해주지만 아직 남은 의견은 인트라넷을 이용하여 올리기도 합니다.
푸른누리: 국군 사단장이라는 계급이 굉장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멋있고 늠름하게 느껴지는데요. 사단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사단장님: 점이 모여 선이 되는 것처럼 자기가 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모여서 결정체가 만들어집니다.
다른 기자들의 질문에서 몰랐던 점을 알게 되기도 했다. 잠시 우리 전력을 불안하게 생각했던 기자는 사단장님의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으로서 우리나라를 지지해야한다’는 따뜻하지만 단호한 말씀에 ‘가족이기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엄마 말씀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군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군악대의 웅장한 음악소리를 들으며 역사관으로 들어갔다. 이 부대의 총체적인 역사와 한국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 또한 많은 해외 포로들에게서 나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역사관을 떠나기에 앞서 6.25전쟁 당시 전사자들의 이름이 나열된 판 앞에서 헌화를 하며 묵념을 했다. 부대의 역사를 둘러보고 경건한 마음으로 역사관을 나왔다.
병영 생활관, 군인들이 실제 생활하는 곳을 둘러보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나는 숙소가 매우 꼬질꼬질하고 냄새나고 딱딱한 침대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생각과 정 반대로 침대는 푹신했고 하얀 선반위에 생활용품들이 가지런히 꽂혀있어 방이 매우 세련되어 보였다. 침대와 우비가 얼룩무늬인점만이 여느 방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주었다. 방에 들어서면 TV가 있고 양옆에 6개의 침대가 놓여있었다. 불만 간신히 켜져 있을 줄 알았던 화장실조차 매우 깨끗하고 청결하였다. LAB실과 도서관도 있었고 심지어는 노래방까지 있었다. 식당에서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자기 식판을 씻어 식기 세척기안에 넣었다. 때때로 장기자랑을 하는 무대와 LED TV가 놓여있었다. 우리앞의 저 군인아저씨는 어떤 장기가 있을까 궁금했다.
부대 연병장엔 총 6대의 전차가 들어서 있었다. 첫 번째 전차는 K1인데 앞으로 뒤로 약 10도 기울일수 있고 대포도 맘대로 움직일 수 있고 수중에서도 갈 수 있고 시속 60km나 된다고 한다. 정말 대단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총을 잘 만드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한다. 장갑차로는 12명을 태울 수 있다. 또 지휘관이 타는 전차가 있었는데 그 차는 명령을 내리고 군대를 지휘하는데 쓰이는 통신차이다. 정비차는 고장난차들을 정비해 줄 수 있는 차이고 약 25톤에서 50톤까지 들 수 있다. 전차의 가격은 자그마치 49억이다.
군인 아저씨들과 아주 친해졌을 무렵 벌써 탐방이 끝날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군인 아저씨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았다. 백지안에 한 점이 있으면 우리는 그 까만 점에 집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점의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가 까만 점으로 돋보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백지안에 군인 아저씨들의 시간과 봉사가 녹아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집을 향하기 위해 올라탄 버스안에서 손을 흔드는 군인 아저씨는 더이상 우리에게 딱딱함이나 무서움이 아니었다. 아저씨들은 욕망을 참는 ‘희생’, 적과 맞서는 ‘용기’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호자라는 ‘명예’의 다른 이름이었다.
정윤재 독자 (소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