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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문화 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은 독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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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대부의 당당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에 가다

경기도박물관에서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조선시대 사대부’가 7월 14일부터 9월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을 찾은 9월 5일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길 정도였다. 어렵게 박물관에 도착하여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 - 조선시대 사대부’는 경기도박물관이 개관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기증 받은 물건들을 조선시대 사대부라는 관점에서 소개한 전시이다. 한 집 안에서 여러 대를 이어 내려오던 집안의 유물들을 박물관에 기증해 주신 여러 문중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경기도박물관의 유물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이다.


전시의 주제는 ‘명가의 유물로 조명하는 사대부의 꿈과 일상’으로 전시장은 ‘기증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사대부의 일상’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증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전시장에 들어서면 초상화 복원과 모사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가문에서 소중히 간직하였던 문화재는 주로 초상화와 고문서, 전적들인데 이 유물들은 정성을 다해 보존을 하였지만 훼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기증을 받으면 유물을 원상태로 유지하거나 훼손의 진행을 막기 위한 보존에 노력을 다하는데 그 모습을 이번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전통 방식의 초상화 제작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단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이해가 쉬웠다. 초상화 그리기의 1단계는 밑그림(초본) 그리기이다. 종이에 기름을 먹여서 반투명하게 만든 종이에 버드나무를 태워 만든 숯으로 인물의 윤곽선을 그리는 것이다. 이어서 먹선을 그리고 밑그림 뒷면에 바탕색을 칠한 후 앞면에 음영을 넣어 채색 마무리를 한다.


초상화 그리기 2단계는 쟁틀에 고정하여 채색을 좋게 하기 위해 아교에 백반을 섞은 액을 바른 비단에 밑그림을 올려 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단에 비치는 밑그림을 따라 비단에 먹선으로 그리고 앞면의 먹선을 바탕으로 비단의 뒷면을 채색한다. 그리고 앞면의 음영을 넣고 채색을 보강하여 초상화를 완성한다.


초상화 그리기 3단계는 완성된 초상화를 벽에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을 장황이라고 하는데 그림의 뒷면에 종이를 여러 겹 붙인 후 비단으로 앞면의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그림을 걸 수 있게 고리와 팽팽하게 당겨주는 축을 단다.


초상화는 모사하기도 하는데 원본을 똑같이 베껴 그리는 것이다. 초상화는 종이와 비단으로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사본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러한 모사로 초상화가 여러 대를 지나서도 전해질 수 있었다.


황희 정승 초상이 두 점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황희 정승 초상은 기증 받은 후 보존 상태가 나빴다. 그 보존 상태가 나쁜 초상의 모사와 복원한 상태를 모사한 초상 두 점을 비교하여 보여주어 유물 복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이완 장군은 효종대왕과 함께 북벌을 꿈꾸고 계획에 참여하였던 분이다. 이완 장군이 사용하였던 갑옷은 금속이라서 녹이 많이 슬어 박물관에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오랜 기간 동안 보존처리하였는데 그 갑옷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1994년 1월부터 1996년 1월까지 2년간 보존 처리한 투구도 전시되어 있었다.


승자총통은 선조 때 만든 소형 화기인데 2000년 3월 경기도 양평의 남양홍씨 예사공파 묘역 정리 과정에서 홍몽남의 부인 연안김씨 묘에서 출토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사대부의 방도 재현되어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가 등잔에 불을 밝히고 서안에 책을 놓고 글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전시장은 입구에 궤장이 있는데 이 궤장은 현종이 영중추부사 이경석에게 내린 하사품이다. 조선시대에는 당상관 정2품 이상의 관원으로 나이 70세가 되면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허락했는데, 나이 70세가 넘고서도 정사 때문에 물러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람 중에서도 정1품관에게는 국왕이 특별한 공경의 뜻으로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였다.

이경석은 1664년(현종5년) 기로소에 들어갔고 74세 때에 신하로서 최고 영예인 궤장을 하사 받았다. 이때 하사받은 의자인 궤는 한 점, 지팡이인 장은 모두 네 점이다. 이러한 영광을 기리기 위해 조정에서 높은 벼슬을 하는 분들을 궤장연에 초대하여 축하의 시문을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10대 후반부터 과거 공부를 시작하여 평균 25년에서 30년 정도 공부해야 급제가 가능하였기 때문에 20세 이전에 급제하는 것이 드물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과거는 문과와 이과, 잡과가 있었는데 가장 좋은 것은 문과이다. 문과의 예비 시험은 생원시와 진사시인데 이 시험에 합격해야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과 하급 문과에 등용될 수 있는 자격, 대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문과는 소과와 대과의 구분 없이 한 번만 보게 된다. 시험 과목은 긱종 무기술과 격투술, 경서 및 병서에 대한 것이었으며 보통 무관 자제나 향리, 양인이 응시했다. 문과 과거 시험에 필요한 문장을 초록한 ‘의고’, 필사본으로 과거 시험에만 나오는 변려문을 모은 ‘과려’, 역대 중국의 유명한 문장을 뽑아 실은 ‘옥패청향’ 등을 보면서 시험을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었다.

과거시험에 합격한 후 받은 ‘심환지 합격 백패교지’와 ‘조영복 문과급제 홍패교지’, ‘이재학 문과급제 홍패교지’ 등을 보면 이 교지를 받고 기뻐했던 모습이 떠오를 것 같았다.


세조대는 조선시대 남자의 예복인 도포에 착용했던 가는 실띠인데 품계에 따라 색이 달라서 당상관은 홍색, 벼슬하지 않은 선비는 감색, 상민은 흑색을 착용하였다. 관복을 입을 때 하는 관복의 띠인 서각관대도 있다.


‘사대부의 일상’ 전시장에는 독서, 관혼상제 및 재산 관련 유물, 여성복식과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허균의 누나인 허난설헌의 문집인 ‘난설재집’을 보니 한자를 읽어 시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었다.


‘오명항 초상’,‘유순정 초상’, ‘이중로 초상’, ‘송언신 초상’, ‘임방 초상’ 등의 사대부 초상을 보면서 조선시대 사대부의 당당함을 느끼며 전시장을 나왔다.

이예은 독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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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19:53:54
| 초상화 모사하기는 저도 서울국립박물관에서 봤어요.
세조대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았어요.그냥 마음대로 하는것인줄 알았는데 품계에따라서 색이 다르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9-21 14:03:50
| 초상화가 아주 까다롭게 그려지는 군요. 저는 그리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유상아
서울금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9-22 16:59:27
| 바람의 화원이란 드라마에서 숯으로 그림 그리는거 봤어요. 예전에 초상화를 심여를 기울여서 그렸었군요. 기사 잘 읽고 새로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송희원
화홍중학교 / 1학년
2010-09-23 21:03:44
| 저도 갔었는데, 저보다 늦게 갔었나봐요! 초상화에 대한 부분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던 전시회였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가요~^^*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09-29 15:24:47
| 기사를 정말 자세하게 쓰셨네요. 사진이 기사를 더욱 더 돋보이게 했구요.
장황, 초상화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네요^^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10-01 00:26:46
| 이예은기자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쉽게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을 관람하지 못 했지만 기자님 덕분에 간접관람을 한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지혜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 2학년
2010-10-04 15:16:09
| 와, 조선시대에도 74세 되실 때까지 나랏일을 보실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 제한이 폐지되어 40이 넘으신 우리 엄마께서도 우리를 가르치시며 시험공부를 하고 계시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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