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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조은서 독자 (불로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48 / 조회수 :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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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시티

오늘도 상쾌하게 잠에서 깼다. 밝게 빛나는 인공 태양이 푸른 빛 커튼 사이로 들어온다. 나는 머리맡에 있는 붉은 버튼을 꾸욱 눌렀다. 푸른 빛의 디지털 창이 내 앞으로 펼쳐졌다. 기온은 89.7도. 약간 더운 날씨이다. 그리고 바람이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의 날씨-라고 친절하게 설명이 나와 있었다. 디지털 창을 끄고 침대에서 일어나 노란색 버튼을 누르자 침대가 저절로 개지고 소파 형으로 변했다.

눈을 비비며 슬리퍼를 신었다. 슬리퍼의 앞부분이 붉게 빛났다.

"화장실으로-"

슬리퍼가 공중으로 붕- 떠서 침실과 거실을 지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가 슬리퍼가 내려앉자 앞에 있는 손잡이 모양의 기계에 손을 댔다. 파란 디지털 창이 나왔다.

‘혈압-정상, 당 수치-정상, 체온-정상, ’

기계는 친절하게 오늘의 운동 스케쥴까지 잡아주었다. 앞에 나타났던 디지털 창이 사라졌다. 그리고 세면대 앞의 거울에 섰다. 거울 옆의 작은 아이콘 중에서 ‘머리감기’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푹신한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살짝 고개를 뒤로 젖히자, 레몬 향이 나는 물이 머리에 고루 묻었다. 물이 대강 머리에 묻자 로봇 팔이 나와 장미 향의 샴푸를 머리에 문질렀다. 그리고 다시 물이 나와 머리를 씻었다. 지금쯤이면 린스가 나와야 하는데 나오지 않는다. 옆에 있는 노란 버튼을 누르자 린스가 충전되는 소리가 들리고 머리에 린스가 묻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물로 헹구어 내자 레이저 수건이 머리를 말려주었다.

다시 파란색의 레이저 수건으로 머리를 다 말리고 밖으로 나왔다. 안드로이드 지연이가 보였다.

"유리 일어났어?"

엄마 아빠는 계시지 않는다. 아, 고조할머니께 가신다고 하셨다. 고조할머니의 별장이 있는 소혹성 143-b호에. 내가 식탁에 앉아 벽을 터치하니 작은 풀꽃 무늬의 벽지로 바뀌었다. 산뜻해 보였다. 지연이는 노란색 큐브를 꺼냈다. ‘오므라이스’라고 적혀있었다. 큐브를 물에 담갔다가 빼서 먹었다. 이렇게 간단한 걸 왜 21세기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이라는 도구로 먹은 걸까? 귀찮기만 한 걸.


오늘은 역사와 과학 시간이 있다. 공부가 끝나면 운동 스케쥴대로 운동을 해야 한다. 4d스크린에 서서 ‘프랑스 역사’를 눌렀다. 가상 공간 유니넷에 들어가 ‘프랑스 역사’ 버튼을 누르고 공부를 시작했다. 화면에 오늘의 프로그램이 떴다. 예습, 복습 버튼을 클릭하고 예습과 복습을 한 다음 오늘의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시험을 본 다음, 오답까지 마쳤다. 선생님께서는 숙제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논술을 전자 종이에 써 제출하라고 하신 다음, 모레 화성과 목성 체험학습이 있다고 덧붙이셨다.


수업이 끝나고 난 가을 원피스를 사려고 쇼핑 프로그램을 열었다. 날씨에 따라 색이 변하는원피스가 마음에 들었다. 난 드레스를 고른 다음, 사이즈를 입력하고 홀로그램으로 내 모습을 봤다. 예뻤다. 난 원피스를 구매했다. 그리고 내 애완로봇 초코를 산책시키기 위해 원피스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한산했다. 난 위를 바라보았다. 파랗게 인공 대기권이 빛났다. 그리고 인공 태양 또한 붉은 빛으로 빛났다. 저 위에는 시커멓게 변한 대기권과 자외선을 듬뿍 내뱉는 태양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지구에는 ‘물’이 없다. 대신 수중도시 아쿠아 스타디움과 안드로메다 은하수 아쿠아에서 물을 가져온다. 21세기에는, 지금의 인조 대기권처럼 푸르게 빛나는 진짜 대기권과 붉게 빛나는 태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사시던 때만 해도 말이다.

계속 거리를 걷다 작은 풀꽃 한 송이를 보았다. 노랗고, 작은 풀꽃 한 송이. 처음에는 이게 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본 적이 없는 꽃이었다. 민들레......

할아버지가 사실 때만 해도 많이 피어있었다는 민들레라는 꽃이 내 앞에 있었다. 예뻤다. 순수하게 예뻤다. 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들어왔다......


집에 돌아와서도 민들레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침대에 누워서 소설책을 볼 때도- 그리고 레포트를 쓰다가도 민들레 생각이 끊이지 않아 자동 펜에서 ‘민들레’라고 쓰여지기도 했다.


‘21세기에는 민들레를 자주 볼 수 있었을까? 길을 걷다보면 여러 가지의 꽃들이 피어 있었을까? 건물로 지어진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웃으며 놀았을까? 젓가락과 숟가락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귀찮게 밥을 먹으면서도 행복했을까?’


자동 펜을 껐다. 지금 레포트를 쓰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침대에 털썩- 누웠다.

그리고 21세기에 관한 꿈을 꾸며 잠이 들었다.

조은서 독자 (불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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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광무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0-31 21:55:28
| 와~미래에 우리가 자연파괴로 과학이 발전한 것을 적은것이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0-31 22:02:53
| 미래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게 글로 쓰셨군요. 미래가 되면 정말 이렇게 될까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1-01 16:00:35
| 헉 89.7도의 온도면 지구의 온난화가 엄청나게 심한가 봅니다. 날씨에 따라 변하는 원피스를 생각하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구에 물이없어 다른은하계에있는 수중도시에서 물을 가져온다니 조금은 서글퍼지네요.. 지구의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과학 발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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