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의 사랑하는 가족[3]
"꺄악~"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한솔이를 누가 깨웠습니다.
"한솔아, 이젠 정신이 드냐?"
"어? 할머니..."
"누가 네 지갑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해서, 내가 데리러 갔지. 집 근처잖아. 그나저나, 아니, 우선 물 좀 마셔. 배고플 테니 미역국 좀 먹어라."
한솔이가 어느 정도 먹고 나자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미역국, 니 애미가 니 가졌을 때 애 건강하게 낳는다고 끓여달라고 한거야. 그 때 니 애미가 얼마나 신경쓰던지, 클래식만 듣고 책도 보고... 한이 낳을 때보다 더 신경썼어. 그 때 신경쓴 게 한이 때보다 더해서 한이한테 미안한 거야. 그러니까. 니도 한이랑 잘 지내고."
"......"
그 때, 할머니 전화를 받고 달려온 엄마가 왔습니다.
"한, 한솔아!"
"애미야, 우선은 혼내지 말고 잘 달래. 상처도 많이 받았을겨. 알겄지?"
그렇게 집으로 가던 중, 차에서 엄마는 한솔이의 육아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한솔이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엄...마! 사랑해!"
엄마도 한솔이를 껴안았습니다.
"나도... 한솔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단다."
한솔이는 그 때 느꼈습니다. 이 때 느꼈던 어느 사랑보다도 더 따뜻하고 깊은 사랑을요.
하예림 독자 (서울상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