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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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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화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5 / 조회수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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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이 세상을 비틀다

혹시 양계장에 가본 적이 있는가? 자신의 몸체만한 개인 닭장 속에 갇혀 하루하루를 먹으려고만 사는 흰 암탉. 이야기 속의 토종 닭은 자신이 그 흰 닭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자, 여기 이 풍자소설에서 우리는 토종 닭과 흰 양계장 닭을 우리들 세상에 비유하고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닭에도 제 각각의 성격이 있고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창신강 씨가 쓴 푸른숲주니어의 ‘열혈 수탉 분투기’를 통해 나는 어떤 닭인지 한번쯤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토종 닭을 기르는 평범한 시골 가정에서 ‘토종 닭’은 태어났다. 지극히 평범한 장소에서 평범한 가족들과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었지만, ‘토종 닭’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닭에는 눈물샘이 없다)!


다른 닭에 비해 부쩍 어른스럽고 생각이 많은 ‘토종 닭’을 알아본 건 그의 아버지인 대장 수탉이었다. 남들에 비해 대범하고 용맹스러운 수탉이 대장 수탉이 되는데, 그의 아버지는 ‘토종 닭’이 분명 큰 닭(큰 인물이 아닌)이 될 것이라고 한눈에 알아보았다. 감정 표현을 할 줄 알고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토종 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마음 넓게 동료들을 보살필 줄 아는 ‘토종 닭’의 성품을 알아챈 것이다.


‘토종 닭’이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지은 데에는 굳은 정신이 한 몫 했다. 화려하지만 수명이 짧고 연약한 수입 닭들을 보며 ‘토종 닭’은 느낀 것이 많았다. 약해 빠진 그들에 비해 굵고 거센 정신력과 넓고 따뜻한 鷄(계)품을 가진 토종 닭들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무조건 외국의 크고 멋있는 닭이라고 우대할 게 아니라, 그 내부의 능력을 볼 줄 아는 ‘토종 닭’은 정말 대단한 닭이었다.


한 수탉이 대장 수탉이 되기 위해서는 그 가정 내의 모든 수탉을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물론, ‘토종 닭’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토종 닭’에게는 대장 수탉이 갖추어야 할 엄청난 덩치나 힘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 수탉들보다 약하고 내성적이었던 ‘토종 닭’에게는 그 대신, 영리한 머리가 있었다. ‘좋은 수탉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양질의 고기 닭이 되는 것은 아주 쉽단다. 네가 만약 진정한 수탉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피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을 깊이 새겨 둔 채, ‘토종 닭’은 가정 내의 하얀 깃털, 굵은 다리 등을 상대했다. 힘에서는 아무래도 밀릴 수도 있었으나, ‘토종 닭’ 특유의 정신력을 가지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 어렵지 않게 아버지를 이은 대장 수탉이 될 수 있었다.

이 모든 우여곡절도 한 편의 드라마였지만, ‘토종 닭’이 찬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비록 자신은 험난한 모험의 대가로 대장 수탉으로서 편안히 가정을 거느리게 되었으나, 그가 이룬 가족들이 비참하게(물론 그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죽음을 당하는 꼴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이어져 온 역대 최대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토종 닭’은 가정을 전체 다 이끌고 머나먼 길을 떠나 탈출을 일구어 낸 것이다. 그러다가 에너지의 한계를 느끼고 가족은 멀리 떠나 보낸 뒤 평화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제껏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생활해 왔다. 이를 칭찬하거나 모욕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열혈 수탉 분투기’는 우리들 세상을 한번 거울로 비추어 줌으로 해서 우리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준다. ‘토종 닭’과 같은 멋진 리더가 있는 반면, ‘하얀 깃털’과 같이 권력을 갈구하는 미련한 사람도 있다. 또 ‘굵은 다리’와 같이 욕심이 너무 많은 사람도 있지만 ‘세 발가락’과 같이 언제나 끌려 다니는 연약한 사람도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어떤 수탉일까? ‘토종 닭’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면 평범함을 넘어서 특별한 발상으로 세상을 휘어잡을 수 있는 마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진시화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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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12-03 21:37:39
|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열혈 수탉 분투기의 주인공들 같은 사람들이 많아.잊혀져만 왔던 생각들이 떠오르네. 앞으로 토종 닭과 같은 멋진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지? 기사 잘 읽었어^^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13 21:49:28
| 토종닭이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박영서
일곡초등학교 / 6학년
2010-12-20 21:42:13
| 저도 이책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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