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도둑맞았어요

10월 우수기자 상으로 “엄마를 도둑 맞았어요” 라는 책이 왔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처음에 이 책을 본 순간, 왠지 이 책에서 나오는 어떤 아이의 엄마가 집을 나가서 아이가 슬픈 나날을 보내는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아이는 엄마가 있었고, 어느 날 집에서 만난 도둑 아저씨가 자신의 엄마보다 더 이야기가 통하였고 도둑 아저씨를 도와준다는 이야기였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의 지은이가 민재의 엄마가 너무 바빠서 민재를 다정하게 대해 줄 시간이 없기에 책의 이름을 “엄마를 도둑 맞았어요”라고 지은 것 같다.

민재는 부잣집 아들이다. 민재의 엄마께서는 ‘팔도유통’이라는 곳의 사장이시기 때문에 집에 계시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민재를 돌봐주셨다. 그런데 어느 날, 민재는 밤에 열이 나서 다음 날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무척 아팠다. 아주머니께서는 약을 사러 나가시고, 집에 아무도 없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파 누워 있던 민재의 눈과 도둑의 눈이 마주쳤다. 민재는 열이 높아져 쓰러졌고, 당황한 도둑 아저씨는 얼른 민재를 근처 병원에 업고 데려갔다. 이상하게도 도둑 아저씨는 민재의 엄마보다도 더 친절한 것 같았다. 그런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게 된 민재는 아저씨에게 한 살도 안 된 아픈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민재는 아저씨의 아이를 구하고 싶어 엄마의 금고에서 300만원이란 엄청난 돈을 훔치고 만다. 민재는 아저씨에게 그 돈을 주고 며칠 뒤 아저씨에게서 아이의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민재의 용기가 부러웠다. 도둑인 아저씨에게 잘 대해주고, 궁금한 것은 잘 물어볼 수 있어서 부러웠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고, 모르는 사람이나 선생님들 앞에서는 목소리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재는 용기와 남을 돕는 착한 마음씨는 있었으나 거액의 돈을 훔치고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도둑 아저씨가 엄마보다 더 잘 대해 줄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도 민재가 엄마의 정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금고에 채워주는 용돈보다 친구 유석이처럼 엄마가 만들어 주신 조끼를 입고 같이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싶었을 것이다. 책의 주요 인물인 민재의 엄마는 돈도 많이 벌고, 부자이고, 또 바쁘셔서 민재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무관심한 엄마가 되었던 것 같다.
　
민재의 엄마는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민재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했다. 민재는 사실을 말하면 아저씨가 경찰서로 끌려갈 것을 알고 학교 앞에서 어떤 아저씨들한테 사기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민재의 엄마는 학교로 찾아가 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했고, 민재도 불려와 교장선생님께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말하게 되었다. 민재의 엄마는 도둑 아저씨를 찾아가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었고, 300만원을 자신의 회사에 다니게 해 빚을 갚기로 하였다. 도둑 아저씨에게 일자리를 준 민재의 엄마는 엄마로서는 무뚝뚝하지만 씩씩하고 멋진 사장님 같았다.

이 이야기의 민재 엄마처럼 우리 엄마가 무뚝뚝하지 않고 상냥해서 다행이다. 또 민재가 겪은 불행한 일들을 겪지 않아서 나는 참 행복하게 자란다고 생각되었다. 처음에는 심각했지만, 나중에는 모든 것이 다시 행복해져서 다행이다. 도둑 아저씨는 아마도 엄마의 무관심을 훔치고 사랑을 돌려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0-12-23 21:02:47 | 아플때 엄마가 계시지 않으면 속상할 것 같아요. 민재의 엄마도 멋진 사장님이시지만 민재에게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