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님과의 따뜻한 만남

2010년 12월 15일 수요일 푸른누리 기자 10명은 온 몸이 얼어 붙을 것만 같은 날씨에 정진석 추기경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성당 마당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조용하고 한적했다. 조금 뒤 만남의 방에서 기다리던 기자단은 신부님의 안내에 따라 성당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는 112년 전에 지어졌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웅장했다.
　
성지 순례 중 중요한 것 몇 가지를 뽑자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닷집, 파이프 오르간 등이 있다. 우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님으로 천주교에 큰 영향을 끼치셨다. 닷집은 큰 건물을 작게 축소시켜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하는데, 외국에 가면 이것이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파이프 오르간은 이 명동성당을 약 25년 간 지켜온 악기인데, 바람으로 연주를 하다 보니, 소리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신부님의 말씀으로는 연주자들이 연주를 보면 그 모습이 마치 탭댄스를 추는 것 같다고 한다.

이렇게 잠시나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남기기 위해 우리는 신부님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진석 추기경님이 계신 본관으로 이동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기자들도 긴장했던 탓인지 몇 번이고 질문연습을 해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긴장되는 순간, 담당 선생님께서 우리를 불러 정진석 추기경님께로 안내해주셨다. 추기경님께서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한 명 한 명 악수까지 해주셨다. 추기경님께서는 하얀 사도복 위에 검은색 수트를 입고 계셨는데, 검은색에 대비되는 하얀 머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선 추기경님께서 처음에는 서울대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하시다가 가톨릭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추기경의 길을 찾으신 건 6.25전쟁 때, 발명가들이 생활에 도움이 되라고 만든 물건들이 전쟁도구에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명가들이 아무리 좋은 발명품을 만들어도 사용하는 자가 선한가 악한가에 따라 쓰임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추기경님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추기경은 교황이 전세계의 교회를 운영하는 데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교황을 선임할 때 투표를 하기도 한다.

정진석 추기경님은 존경하는 분이 있냐는 나의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시며, 존경하는 분은 많은데 그의 기준은 선행을 많이 베푸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선행을 베푸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 그보다 더 어려운 일도 없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또한, 정 추기경님은 이 질문에는 사뭇 진지하게 답을 해주셨는데, 추기경 직위에 있으면서 힘든 시간은 있었지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슬픈 표정을 지으시면서 홍수피해가 있을 때 그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힘이 부족해 도와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추기경님께서 이렇게 남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가기에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거구나! 나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지위와 권력, 그리고 인기를 원한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추기경님께서는 밝게 웃으며 푸른누리 기자들을 위해 ‘앞으로 남을 위해 선을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큰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2011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하루하루가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바라고 가정도 행복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제일 큰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는 것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날은 내 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추기경님 말씀 하나하나엔 교훈이 들어있는 듯 했고, 그 말씀 하나하나를 모두 마음 속에 새겨두고 언제나 가장 힘든 결정을 할 때 그 말씀을 되새기면, 옳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추기경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세연 나누리기자 (서울대현초등학교 / 6학년)

서효정 인천구산초등학교 / 5학년 2011-01-07 19:25:05 | "존경하는 분은 많은데 그의 기준은 선행을 많이 베푸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라는 추기경님의 말씀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성당에 다녀서 꼭 뵙고 싶은 분인데....부럽습니다. ^^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1-12 22:56:22 |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정말 좋더군요. 저도 나중에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해 보고 싶습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1-01-23 15:27:20 | 김세연기자님 정말 멋진 취재다녀오셨네요. 좋으셨겠어요*^^* 덕분에 멋진 파이프오르간 사진도 잘 봤고, 기사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