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50호 1월 6일

책 읽는 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주현 나누리기자 (예일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07 / 조회수 : 1276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책 ‘모모’를 읽고

새해가 밝아온다. 새해가 밝아오다 보니 그동안 보내왔던 시간들이 생각이 날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겼는지 하지만 난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한 소설책이 떠오른다. 바로 ‘모모’라는 책이다.


책 ‘모모’는 ‘미하엘 엔데’라는 소설가가 쓴 책으로 시간 도둑들인 ‘회색 신사’들과 그 시간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 ‘모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기 위해서 사람들의 삶에서 여가를 빼앗고 빨리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편견을 심어 주게 된다. 하지만 모모는 느긋한 것을 추구하게 되고, 결국 회색 신사들과 모모는 대적 관계가 되고 만다. 회색 신사들과 모모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회색 신사의 특징을 가진 담임 선생님이 전근을 가고 모모의 특징을 가진 새 담임선생님이 오신 아이의 일기로 한번 표현해 보겠다.


20**년 *월 *일 날씨 맑음


오늘 우리 반 구래희 담임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다.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 신모모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 오셨다. 회색 머리카락에 회색 블라우스와 치마, 회색 구두, 회색 안경, 심지어는 가방까지 회색이셨던 구래희 선생님에 비해 신모모 선생님께서는 검은 곱슬머리에 검고 큰 눈을 갖고 계셨고 여러 색이 있는 블라우스와 멋진 무늬가 있는 치마를 입고 계셨다. 신모모 선생님께서는 자기소개를 하고 수업을 시작하셨다.


1교시 수업 시간이 끝났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선생님께서 쉬는 시간을 주신 것이었다. 평소 구래희 선생님께서는 쉬는 시간 없이 그냥 다음 교시로 넘어갔고, 화장실이 아무리 급해도 쉬는 틈을 주질 않으셨다. 하지만 반년 만에 온 쉬는 시간이라서 우리는 기뻐하며 실컷 화장실에 들락날락 하였다. 쉬는 시간이 끝난 뒤 선생님께서는 또 깜짝 놀랄 일을 하셨다. 바로 예체능 시간을 주신 것이었다. 구래희 선생님께서는 ‘예체능은 시간 낭비이다, 그럴 시간에 공부나 더 하자꾸나!’하면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책을 꺼내놓도록 만드신 분이셨다. 그래서 예체능 시간도 너무 오랜만이어서 재미있게 하고 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구래희 선생님은 점심 먹는 시간이 너무 긴 것도 시간 낭비이니 밥을 빨리 먹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밥을 엄청나게 빨리 먹었고 밥을 못 먹어 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서우신 구래희 선생님 때문에 억지로라도 토하는 것을 막으며 빨리 먹고 수업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우리는 평소대로 밥을 빨리 먹었지만 신모모 선생님께서는


“얘, 체하겠구나, 천천히 먹어.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잖니?”


라고 하시며 아이들의 등을 두들겨 주셨다. 놀란 우리는 밥을 적당한 속도로 먹고 수업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신모모 선생님께서 체육복을 입고 교실로 들어오셨다. 신모모 선생님께서는 “점심시간 끝나기는 아직도 멀었으니, 나가 놀자!”라고 말씀하셨다. 모두는 놀랐다. 구래희 선생님께서 담임선생님이실 때에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다 유독 놀기를 좋아하던 종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서 축구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남자 아이들은 하나 둘 나갔고 곧 우리반 전체는 다 운동장으로 나가 있었다. 5교시 시작종이 울릴 때 즈음 우리 반은 신나게 축구를 하고 교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반 건이와 원석이가 싸움이 붙은 것이었다. 그런데 5교시 수업종이 울리자 건이와 원석이는 싸움을 멈추고 교과서를 챙겨 저절로 뒤로 나갔다. 전의 구래희 선생님이셨다면 둘을 뒤로 내보내고 수업을 진행하시다 독서나 글을 쓰거나 문제 푸는 시간에 그들을 앞으로 나와 굵은 회색 철 막대로 그 둘의 손바닥을 치며 따끔하게 야단치셨을 것이다. 하지만 신모모 선생님께서는 그 둘을 앞으로 오라고 하시며 무슨 일인지 설명해 보라고 하셨다.


그 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였다. 신모모 선생님은 아무 말도 안 하시고 무조건 듣기만 하였다. 그 때 그 둘은 자기들 끼리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지으며 둘이 사과하였다. 말을 계속 하느라고 자기가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아낸 것 같았다. 비록 사과했을 때에는 5교시가 끝난 뒤였지만 우리 반 친구들은 더 좋은 것을 깨달은 것 같았었다. 오늘은 5교시 수업이어서 우리는 알림장을 쓰고 집으로 갔다. 비록 하루만이지만 신모모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


위처럼 구래희 선생님은 시간을 아끼자며 빠른 것을 강조했고 신모모 선생님은 여유와 느림을 강조하였다. 모든 것이 빠르다면 어떻게 될까? 너무나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계다가 여유도 없어서 창의성도 잃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늦더라도 여가를 통해 ‘보이지 않지는 마음 속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느린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요즈음 사회에는 ‘모모’와 같은 사람보다는 ‘회색신사’와 비슷한 사람이 더 많이 있다. 거의 모두가 빠른 것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미하엘 엔데도 이러한 사회를 비판하려는 취지로 이 소설을 쓴 것 같다. 비록 빠른 것을 강조하는 사회라고 하나 작은 곳에서는 ‘슬로우 열풍’이 불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슬로우 열풍이 계속되어 미래 사회에는 빠른 것보다 여가를 중요시 하는 사회가 되어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주현 나누리기자 (예일초등학교 / 5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1-01-13 12:09:19
| 온 가족이 모모을 읽고 가족 독서토론을 하기에 좋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저희 가족이 작년에 모두 같이 읽고 토론회라기 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푸른누리 가족에게도 강추드립니다ㅣ.
조정든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1-02-20 20:42:42
| 저는 3학년 때 이 책을 읽고 이해가 안되면서도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던 책이거든요. 시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 우리 사회는 회색 신사들을 닮았는지 모모를 닮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는 책이에요. 창의적으로 이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63/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