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나누리기자 (노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2 / 조회수 : 840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나들이를 나갔다. 가족 나들이로 채택된 곳은 한경면 낙천리에 있는 유명한 의자마을이다. 이 의자마을은 의자가 매우 많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의자마을이라고 불린다. 이 의자마을은 매우 유명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의자마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자하다.
의자마을에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의자는 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로 거인의자였다. 거인처럼 큰 의자라서 거인의자라는 별명이 적당할 듯 싶다. 거인의자는 단지 크기만 할 뿐 아니라 의자 안에 조그마한 의자들이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눈에 띄었던 의자는 삼각형들끼리 이은 어떠한 입체 도형 안에 있는 벤치들이었다. 이 벤치의 안에서는 엄마도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 의자들에게는 ‘삼각형의 재발견’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많은 드라마들에서는 삼각형을 갈등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이 벤치에서의 삼각형을 정이라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내 눈에 띄었던 또 하나의 의자들이 있었는데 그 의자들은 서로 엇갈려 나열된 조그마한 의자들이었다. 그 의자들을 보고 엄마는 "오우! 이건 다른 사람이랑 마주볼 수 있게 만들어졌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의자들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유치원 아이들이 앉으면 딱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유치원 아이들의 귀엽고 조그마한 덩치에 한참 친구들과 어울리며 유치한 말투로 대화를 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사랑스러울 것 같다.
여기에는 참 다양한 의자들이 있었다. 등받이와 앉는 부분이 역삼각형에 구멍이 뚫려 있다거나, 등받이에 동그란 구멍이 세 개나 뚫려 있다거나, 또 등받이는 없지만 여러 의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거나. 참 신기한 의자들이다.
태양을 닮은 의자도 있었다. 잎 같은 의자들이 여러 개로 무리를 지으니 태양 같은 모양을 만든 것이었다. 그 의자는 둥근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캠프파이어를 할 때 좋을 것 같다. 의자의 중간에 둥근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거기엔 모닥불을 피우고 의자에 앉아 수건 돌리기나 하며 시간을 보내면 정말 재미있겠다.
거인 의자의 2분의 1 축소된 의자도 있었는데 그 의자는 자체가 의자로 만들어 진 게 아니라 높이가 높고, 그 의자 아래에 벤치가 있는 것이었다. 또 꽃의자도 있었다. 조그마한 의자에 꽃그림이 그려진 의자였다. 참 깜찍한 의자였다.
그리고 아주 긴 의자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밋밋한 의자일 수도 있는데 그 의자는 의자끼리 연결하면서 생긴 통로에 자갈길이 되어 있고, 수돗꼭지도 있었다. 그 의자를 보고 엄마가 "족욕하기 딱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정말로 족욕을 하려고 만들어 놓은 의자일지도 모르겠다.
매우 복잡한 의자도 있었다. 의자 위에 의자가 있고, 긴 의자, 짧은 의자 몇 개의 의자들이 있는지 한 번 세어 보고 싶은 의자였다. 일단은 낮은 의자에 앉아 보았는데 아늑하기 보다는 불편했다. 좁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했다. 이 의자의 성격은 아마도 예민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렇게 다양한 의자에는 재미있는 말들이 새겨져 있었다. 예를 들면 ‘낙&낙’, ‘VJ특공대’, ‘합격자리’, ‘좌절금지’, ‘에덴’, ‘다 쉬었으면 얼른 일어나세요’, ‘무소유’, ‘에덴’ 등 내 배꼽을 잡을 만한 문구들이 많았다.
제주도에서 여행을 할 때 편안한 안식처를 원한다면 의자마을을 강력추천하고 싶다. 그러면 의자마을에서 재밌는 의자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유진 나누리기자 (노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