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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3 / 조회수 :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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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찾기 소동이 선물해 준 화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돼지는 감자를, 여우는 포도를, 호랑이는 고추장을 가져왔습니다. 동물들은 새해 첫 날이 밝으면 매콤감자포도수프를 새해 음식으로 먹거든요. 이번 해의 왕은 토끼입니다. 호랑이는 토끼에게 전달해 주려고 가지고 왔던 반짝이는 왕관을 보따리에 꽁꽁 싸서 조심조심 들고 왔습니다.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온 비둘기가 화근이었습니다. 비둘기는 비둘기 전용 모이를 접시 한가득 담고 한 알 한 알 떨어지지 않도록 느릿느릿 걸어왔습니다. 비둘기는 가장 중요한 새해 전용 짜릿참기름을 가지고 오기로 했거든요. 동물들은 다같이 소리쳤습니다.

"비둘기야, 새해 전용 짜릿참기름은 어디 있니?"

비둘기는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새해전용짜릿 참기름 보다는 비둘기 전용 모이가 더 맛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이 동글동글한 알들을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니까."

그러자 돼지가 꿀꿀거리며 이야기 했습니다.

"새해 전용 짜릿참기름을 마지막에 넣어야 비로소 매콤감자포도수프가 완성되는 거라구. 네 날개 덕분에 네가 제일 빨리, 실용성 있게 새해 전용 짜릿참기름을 가져올 수 있어서 네게 맡긴 거잖아. 우리의 올해 음식은 망했다구!"

그 때 포도알을 몇 알 뜯어 입으로 넣으며 여우가 말했습니다.

"계속 생각해 보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서로 자기가 싸 온 음식들만 먹는거야. 이 윤기 흐르는 포도알들을 봐. 얼마나 먹음직스럽니? 어차피 우리 동물들이 싸 온 재료 중 내 재료인 포도가 가장 맛있으니까, 난 자기가 싸온 음식을 자기가 먹는 게 좋다고 생각 해."

"일단 좋아. 그런데, 포도가 가장 맛있다니, 무슨 말이야? 이 꿀꿀이님이 싸 오신 감자가 제일 맛있다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이 맛! 이 모락모락 나는 김을 봐. 이 건 감자의 맛을 의미한다구~"

"아니, 다들 무슨 소리야? 내 고추장이 최고야! 매콤감자포도수프에서 ‘매콤’을 담당하는 이 고추장이 빠져서야 되겠어? 화끈하고 중독성 있는 이 맛, 고추장! 이 호랑님이 싸 오신 고추장이 하이라이트지!"

동물들은 각자 자기가 싸 온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사실, 돼지의 감자는 못 익혀서 딱딱하고, 싱거웠습니다. 사실, 여우의 포도는 아직 덜 익은 신 포도였습니다. 평소에 매운 것을 못 먹던 호랑이는 감기에 걸렸는데 맵고 짜운 고추장을 먹어야 해서 괴로웠습니다. 그런데도 동물들은 자존심 때문에 싸우기만 했습니다. 여우는 포도를 먹다 말고,

"아~ 맛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동물들의 싸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뭐야? 이 비둘기 전용 모이가 최고라니까!"

"아니야! 내가 방금 따 온 신선한 포도가 최고야!"

"아니라고~! 이 고소한 맛. 감자가 최고야!"

"다들 조용히 해! 내 고추장이 최고야! 이 동물의 왕 말을 들어야지! 너희들 혼내 준다!"

"쳇, 이제 왕을 물려줘야 하면서..!"

"뭐라구, 이 말라깽이 여우 너~?!"

동물들은 치고 박고 싸웠습니다. 돼지는 멋있던 주름에 흉터가 들었고, 여우는 귀엽던 눈매에 커다란 멍이 들었습니다. 호랑이는 뽐내던 수염이 두 가닥이나 빠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토끼는 풀잎으로 만든 냄비와 불을 때려고 준비해 놓았던 장작들을 들고... 아니 반 쪽이 바람에 뜯겨 나간 풀잎냄비와 장작들을 들고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동물들은 그런 모습의 토끼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토끼야, 아니 오늘부터 폐하이시지. 폐하, 냄비의 풀잎은 어디에 갔습니까? 이 꿀꿀님이 도와주겠습니다, 음하하하!"

토끼는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바람에.. 날아가 버렸어..."

"뭐라구?!?!"

동물들이 합창했습니다.

"어떻게 찾지?"

동물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풀잎이 어떻게 생겼지?"

"나도 모르는데..."

"괜찮아! 이 여우님의 영리함과 타고난 미적 감각으로 풀잎을 그려 주지!"

여우는 흙 위에 손으로 풀잎모양을 슥슥 그렸습니다.

"그럼 난 하늘에서 찾아볼게."

"그럼 난 내 큰 귀를 쫑긋 세우고 비둘기의 목소리를 듣고 돼지에게 전할게."

"난 저번에 풀잎을 먹고 배탈이 난 적이 있었는데, 풀잎을 찾아 먹어보고, 비둘기가 찾은 풀잎이 어느 풀잎인지 알아볼게."

"난, 너희들이 찾은 풀잎의 위치를 가르쳐 주면 쏜살같이 달려가 입에 물고 올게."

동물들은 자신이 싸 온 음식들만 먹겠다고 싸우던 것도 잊었는지, 토끼의 날아간 풀잎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비둘기는 날갯죽지가 지끈거리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토끼는 귀를 쫑긋쫑긋 세우고 있었습니다. 돼지는 배가 아팠지만 풀잎을 계속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습니다. 호랑이는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고 더 뛰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아침에 모였던 동물들이었지만 3시가 다 되어서야 풀잎들을 찾았습니다.

"다차하따(다찾았다)!!"

호랑이가 풀잎들을 잎에 물고 뛰어왔습니다. 동물들은 풀잎들을 제자리에 끼워 넣고 고추장을 물에 풀어 국물을 만든 후, 감자를 이로 갉아 넣고, 포도즙을 짜 몇 방울 떨어트렸습니다. 호랑이가 몇 번 고추장을 찍어 먹고, 돼지가 몇 번 갉아 먹고, 여우가 몇 알 따 먹고, 토끼가 풀잎을 잊어버려 양은 적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배부르고 맛있는 매콤감자포도수프라고 동물들은 생각했습니다. 언제 전해줬는지 토끼의 손에는 반짝이는 금관이 들려 있습니다.

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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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1-02-03 17:32:21
| 항상 누구랑 싸우고 나면 조금 있다가 어떤 일로 화해가 되는 것 같아. 동물들의 싸움과 화해를 이야기로 나타내니까 너무 재밌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2-05 17:46:49
| 동물들의 우정이야기 같아요
정말 재미있네요
심혜성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2011-02-05 19:55:28
| 메콤감자포도스프가 동물들의 우정으로 만들어져서 더 맛있는 것 같아. 나도 친구들이랑 요리를 한 적이 있는데, 망쳤지만 재밌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좋았어. 추천하고 갈게^^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1-02-05 20:24:53
| 동물들이 다시 싸웠다가 다시 친해졌네 언니 동화 잘 읽었어~^^
추천하고 갈게..
양채윤
남수원중학교 / 1학년
2011-02-13 14:27:03
| 좋은 이야기네요ㅎ재밌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2-15 13:13:49
| 저도 친구와 싸우고나면 다음날 바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3-06 21:59:58
| 동물들의 따뜻한 우정이야기 정말 감동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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