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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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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 나누리기자 (안산양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4 / 조회수 :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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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라,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닌 육지였습니다. 홍수가 나면 섬이 되었지만 청평댐 건설로 인해 물이 차올라 반달 모양의 완전한 섬을 이루어 ‘남이섬’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던 남이섬에는 1년에 200만명이 방문하고 이중 30만명의 외국인이 찾을 만큼 아시아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남이섬을 아름다운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상상력과 자연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만든 사람은 강우현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강우현 사장님은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 일을 하셨는데 남이섬의 CEO가 되어 남이섬이라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 하나씩 변화시켰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작품이 되어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곳, 어느 한 곳이라도 심심하지 않은 그곳은 관광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남이섬은 ‘나미나라공화국’ 이라고 불립니다. 이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미나라 출입국관리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배로 이동하는 시간은 10분입니다. 남이섬 입장권에는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길이 담겨 있고, 배를 타는 선착장에는 남이섬에 살고 있는 야생 타조 ‘깡타’의 앞발차기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로 들어가는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이섬에 자유롭게 방문하고 싶다면 나미나라 여권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나미나라공화국에 입성하면 우리들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이야기가 있는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물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인어공주, 물을 좋아한다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물 속에서 살 수 있을지 없을지를 묻는 표지판도 있습니다. 또르르르르, 갈색 청설모가 관광객들 앞으로 굴러 오듯 달려옵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일행을 쳐다보다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간 청설모는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내려와 쓰레기통으로 쏙 들어갑니다. 부시럭 부시럭 소리를 내며 무엇을 열심히 찾는가 싶더니, 사람들이 먹다 남긴 옥수수를 찾아 높은 소나무 위로 올라가 맛있게 먹습니다. 나무 위 청설모를 보기 위해 고개를 위로 향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향긋한 소나무의 피톤치드 향이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남이섬은 남이 장군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남이 장군은 조선시대 나이 17에 무과에 장원 급제해 세조 때에 많은 공을 세웠지만, 유자광의 모함으로 27세의 나이에 사형을 당한 아까운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이곳이 남이 장군의 진짜 묘는 아니지만, 남이 장군이 어렸을 적 무예를 연마했다는 곳이기에 남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남이섬의 매력은 남이 장군 묘를 시작점으로 이어집니다.

 
남이섬의 잣나무 길을 걷다 보면 여러 개의 전시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 악기 박물관은 그 중 하나였습니다. 중국의 악기 박사 류홍준 선생님은 일본 천황의 보물 창고 안에 소장되어 있는 것들을 포함한 여러 세계 민속 악기들을 복원해 이곳에 전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악기들부터 일본, 중국, 인도의 악기, 더불어 하와이와 유럽의 악기도 있었습니다. 생소한 악기 이름들과 연주하는 방법, 또 그에 맞는 춤과 노래를 들어보니 마치 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세계 악기 박물관을 나오면서 유리로 된 벽으로 밖을 내려 보았습니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나오는 주인공의 집에 온 것 같아 건물의 주인처럼 멋지게 사진도 찍어 봅니다.

취재를 간 날은 겨울날씨의 평일이라 비교적 한가해 보였습니다. 남이섬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먹거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직접 만든 수제소시지를 그릴에 구워 팔고, 가래떡을 구워 꿀에 발라 파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추억의 도시락을 파는 식당이 있는데 추억의 도시락은 양철 직사각형 모양의 통 안에 흰 쌀밥, 김치, 달걀프라이 하나가 얹어져 있고, 통을 흔들면 도시락이 저절로 비벼집니다. 맛을 보기 전에는 그 도시락이 전혀 맛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그 도시락을 싹싹 다 비웠습니다. 예상 외로 도시락은 환상적인 맛이었고, 같이 시켰던 김치부침개 역시 맛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그릇을 싹싹 다 비웠습니다.

 
나미나라 입구에서 만난 청설모처럼 남이섬에는 자유롭게 살고 있는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을 나서면서 무서운 앞발차기를 한다는 깡타를 볼 수 있었고, 진돗개인 나미와 장군이, 여기저기 나무를 타는 다람쥐, 곤히 자고 있는 공작 거위와 금계 등을 만났습니다.

강변길을 따라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쭉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섬의 가장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남이섬의 가장자리, 물과 닿는 곳입니다. 돌들을 찾아 물수제비를 떠 보기도 하고, 누가 더 멀리 던지나 시합도 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자연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즐길 수 있는 남이섬에서 자유롭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보게 했습니다.

 
남이섬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이렇게 유명해진 것은 2002년에 만들어진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 배용준 씨는 ‘욘사마’로 불리며 한류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잣나무 길을 걷고,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 보면 벤치에 서로 오붓하게 붙어있는 눈사람 둘을 볼 수 있습니다. 한류스타 배용준 씨와 최지우 씨의 애틋해 보이는 사진과 조각상들의 흔적이 겨울연가의 추억 속으로 빠지게 합니다. 남이섬 관광 안내도에 9곳 정도의 겨울연가 촬영장소를 하트로 표기해 놓았습니다.

 
남이섬에는 남이섬을 빛나게, 알차게 해주는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남이섬 곳곳에는 초록색 소주병을 이용하여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다리, 탑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주병들은 오래 전 남이섬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전에 남이섬에 굴러다니던 버려진 소주병들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남이섬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공원을 만들어 놓은 ‘이슬정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슬정원은 굴러다니던 소주병의 상표인 ‘참이슬’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가을의 남이섬은 도시에서 버려진 낙엽들이 메타세콰이어 길에 수북히 쌓여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변합니다. 숲길을 다니다 보면 낙엽으로 그려진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그림들은 5년 동안 남이섬에 근무하시는 화가 청소부 곽철건 씨의 작품들입니다. 특히 낙엽으로 만들어진 길 위에 하트는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사소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남이섬의 매력이 아닐까요?


오랜 세월 동안 버려진 소주병들이 굴러다니던 남이섬은 이렇게 외국인들까지도 좋아하는 세계인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굴러다니던 소주병으로는 조형물을, 낙엽으로는 그림을, 세상에 버려지는 것들이 다시 살아나는 곳입니다. 자연을 소중히 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실 수 있는 곳입니다. 상상이 이루어지는 곳,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멋진 여행을 떠나보세요.

최희 나누리기자 (안산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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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중앙초등학교 / 6학년
2011-03-03 22:14:42
| 여기 가려고 했는데 동생이 질질거려서 못들어갔어요
원유빈
선유중학교 / 1학년
2011-03-04 18:22:21
| 저도 가 본 적 있어요. 기사 잘 읽었어요!
김윤지
이매초등학교 / 5학년
2011-03-05 21:12:35
| 최희기자님 기사를 읽으니 지금 막 남이섬으로 달려가고 싶어져요. 남이섬은 갈 때마다 변화된 모습이어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기대되고 기분 좋아지는 섬이예요. 섬 안에 있는 숙소에서 자고 나면 아침 일찍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다닐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김동훈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1-03-05 21:37:57
| 저도 작년에 친구들과 가서 풍선터트리기 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타조가 달려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는 청설모랑 타조가 막 돌아다녀서 깜짝놀래곤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다녀왔어요.
이찬식
은성중학교 / 1학년
2011-03-06 14:04:58
| 캬아아아~~~ 정말 멋깔난 기사입니다. 저도 남이섬을 가 보았었는데 이 기사를 읽으니 그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3-06 21:27:53
| 저도 나미나라공화국에 가보고 싶어요.
정영환
중부초등학교 / 5학년
2011-03-08 07:54:24
| 저도 한번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김희연
서울원촌초등학교 / 5학년
2011-03-09 19:01:01
| 꼭 가보아야겠네요..감사합니다~^^
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3-10 18:29:31
| 그 유명한 겨울연가의 촬영지에 가서 좋은 경험 했내요.
장이화
용지초등학교 / 5학년
2011-03-12 20:09:14
| 저도 기회가 된다면 남이섬에 놀러가고 싶어요^^
신유림
용인둔전초등학교 / 6학년
2011-03-13 12:17:55
| 저도 남이공화국 2번 가봤어요.
자전거도 타고...넘 좋았어요.
멋진 기사 잘 보았습니다^^
신유림
용인둔전초등학교 / 6학년
2011-03-13 12:18:25
| 추천 꾹!
하규빈
서울논현초등학교 / 6학년
2011-03-14 14:04:30
| 다시 한번 가보보고 싶는곳이네요~
한대희
대전장대중학교 / 1학년
2011-03-14 16:06:34
| 한번 가보면 좋겠다는 로망이 생기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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