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 기자 (한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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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출장 때문에 원주에 계시던 아빠께서 쑥을 뜯어 오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봄이 되면 가까운 야외로 나가 쑥을 뜯고 쌀을 빻아 가족 모두가 모여 떡을 만듭니다. 엄마께서 6시간 동안 물에 불린 쌀과 끊는 물에 데친 쑥을 방앗간에 가져가서 고운 가루로 만들어오셨습니다. 물을 적당히 섞어가며 반죽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불쑥 끼어 들어서 같이 반죽하고 싶을 정도로 빛깔도 예쁘고, 쑥 냄새도 좋았습니다.
쑥떡을 만드는 일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활동은, 반죽한 덩어리를 조금씩 떼서 모양을 빚는 과정입니다. 엄마, 오빠, 저 이렇게 셋이서 모양을 빚는데, 창의적인 오빠의 작품을 따라하다가 한 소리 듣기도 하고, 오빠가 벌레 모양으로 만들자, 엄마께서 놀라시면서 ‘네가 만든 건 네가 먹어!’하기도 하셨습니다.
쑥떡모양에는 기타모양, 코브라모양, 알파벳모양, 벌레모양, 별, 거북이, 양말 등이 있었는데, 가장 동그랗고 예쁘고, 평범하게 만들어진 둥근 모양은 바로 우리 엄마께서 만든 것이랍니다. 재미있는 모양 빚기가 끝나고, 기다리는 것은 바로 쑥떡입니다. 큰 냄비에서 쪄지는 쑥떡냄새가 누워서 기다리는 오빠, 아직도 모양을 빚는 엄마, 그리고 푸른누리에 들어가서 활동 중인 제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들었습니다.
‘아, 저 향긋한 쑥냄새란!’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엄마께서 내오는 쑥떡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웰빙 식품입니다..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만드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출출할 때도 먹을 수 있는 웰빙 간식 쑥떡입니다.
흔히 쑥떡은 개떡이라고도 불리우는데, 그 이유는 옛날 부모님 시대에는 쌀이 귀중해서 떡을 쌀의 껍질(겨)이나 밀가루 등으로 대강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못 사는 사람들이 먹는다는 천한 음식이라고 해서 개떡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맛있는 간식인 쑥떡이니까, 개떡이라는 이름 보다는 쑥개떡으로 부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나중에 엄마에게 물어보니, 쑥의 효능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전에는 흔하고 천한 음식이었던 쑥을 요즘에는 한방 치료, 목욕 등에 사용하고 쑥을 삶은 물에 세수를 하면 피부에도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A, B, C가 들어있는 쑥은 피부건조, 호흡기 질환, 각종 알러지성 증상, 위장병 등을 예방치료하는 데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이처럼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쑥떡을 푸른누리 친구들도 한 번 먹어보세요!
이순주 기자 (한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