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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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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2 / 조회수 :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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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의 일생

나는 초롱이에요. 방금 전까지 만해도 없었지요. 하지만, 난 이 무더위 속에서 얼음물을 지니고 있는 물컵이 흘리는 물방울에서 나왔지요. 난 사람들이 흘리는 땀방울과는 차원이 달라요. 난 비록 지금은 물 한 방울이지만, 내가 더 크면 분명 더 크게 자라있을 거에요.

톡톡!! 응? 뭐지? 날 친 건?

나처럼 조그만 물방울이었어요. 같은 곳에서 태어난 가족과 다름없어요.

내 엄마는 물컵이니까요. 날 건드린 아이의 이름은 한숨이에요.

어… 어???? 내 몸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엄마~~

물컵 엄마는 나에게 소리쳤어요.

“ 초롱아!! 어디서든 기죽지 말고 잘 살거라! 넌 증발하고 있어. 그리고 한숨이도 잘 보살펴주렴..

이제 너랑 헤어질 시간이구나.. 사랑한단다….. “

“ 엄마, 엄마~!!!” 난 그 한마디를 소리치자마자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깨어나보니, 아주 추웠어요. 이 곳은 나 같은 친구들이 아주 많았어요.

앗!! 어떤 아이가 내 발을 밟아서 내 신발이 떨어지려고 해요!!! 휴~

나의 민첩한 운동 신경으로 가까스로 신발을 움켜잡았어요. 바로 그 때!

밑으로 보이는 건… 장난감??

아니에요. 바로 도시였어요!! 그럼 난 대체 무엇이지요? 아하!! 난 구름이 되었어요.

우르릉 콰쾅!! 번쩍!! 콰콰쾅!!! 으악!! 내 몸이 무거워져요. 이 곳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형아, 형아!!” 어디선가 날 애타게 부르고 있는 어린 아이 목소리..

바로 한숨이었어요. ‘’ 한숨아, 한숨아! 어디 있는 거니?” 그 때, 난 기적적으로 한숨이를 발견했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어요. 내가 저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한숨아, 너까지 잃기는 싫어!! 안 돼~ “ 난 우산과 부딪치고 말았어요. 난 미끄럼틀을 타듯, 저 밑으로 떨어졌어요. 철퍼덕!! 음.. 뭐지? 난 나뭇잎 위로 떨어졌어요.


나는 나뭇가지를 타고, 줄기를 타고, 밑으로 쑤욱 쑥 빨려 들어갔지요. 땅 밑으로 들어갔어요. 미끄럼틀을 탄 것처럼 꼬불꼬불……. 이곳이 바로 뿌리인 것 같았어요. 난 햇빛도 구경하지 못한 채 그저 밖으로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숨이와 엄마가 보고 싶었지요.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어요. 내가 눈물을 흘리면 내 몸이 늘어나서 무거워지거든요. 그 때였어요. 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엘리베이터 라는 것처럼 생긴 관을 타고 쑥 올라갔어요. 아! 드디어 바깥으로 나왔어요. 나무도 내가 자라는 것을 도와 주어서인지 미소를 나에게 살짝 지어주었답니다. 아~ 또 증발하기 시작하나 봐요. 하늘로 또 올라갔어요.


또다시 구름이 되었어요. 우린 구름을 예쁜 물방울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한숨이가 갑자기 생각이 나요. 나보다도 어린 한숨이를 지켜주지 못하다니……. 죄책감이 느껴지고 있어요. 난 밑으로 떨어지고 있어요. 한 번 떨어져 보니, 이젠 꽤 참을 만 해요. 내가 떨어진 곳은 바다에요. 아~ 난 여태까지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바닷 속을 마음껏 헤엄치며 느꼈답니다. 이런 게 바로 자유다 싶었지요.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은빛이, 까망이, 푸름이 와 함께 어디든 같이 다녔어요. 우린 삼총사라고 불리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었어요. 거친 파도에 밀려서 우리들의 영역을 벗어난 것 같았어요. 우린 점점 수면이 낮아지는 것을 느꼈지요. 그 때였어요. 우린 삼총사는 어떤 힘에 의해 데굴데굴 굴러서 어딘가로 옮겨졌어요. 까칠까칠 한 것을 만질 수 있었어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나요?


그래요, 난 염전에 있는 거에요. 이렇게 계속 갇혀 있다간 지쳐서 생을 다할지 몰라요. 하지만 걱정도 잠시, 우리 삼총사는 뙤약볕에 의해 하늘로 올라갔어요. 우린 수다도 떨면서 구름 나날을 보냈지요. 우린 쉽게 무거워지지 않았어요.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일주일. 우린 아직도 하늘 높이에 있었어요. 그 때 다른 구름을 만났어요. 그 구름은 몹시 슬퍼보였어요. 우린 다가가 물었지요. “ 왜 그렇게 시무룩한가요?” 그러자 슬픈 구름이 하나같이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우린 여태까지 태어나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어요. 아무 체험도 못했고요. 우린 떨어지는 게 두려워서 다른 구름을 만날 때마다 가벼운 구름으로 옮겨 타서 떨어지는 것을 모면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후회가 되요.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게 더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사람들은 깨끗한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어요.하지만 우린 계속 피하고 있어요. 그게 너무 사람들에게 미안해요.” 우리들은 그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여태까지 우리들은 참 많은 일을 한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난 사람들이 심어 놓은 나무가 잘 자라도록 도움을 주었고요, 소금도 얻게 해 주었어요.


은빛이는 공장에서 공업용수로 사용되어 바다로 흘러나왔고, 까망이는 수족관에서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어요. 그리고 푸름이는 가정에서 세탁기에서 빨래도 하고, 설거지를 쌀뜨물과 했고, 밥도 앉혀서 밥을 만들다가 수증기로 뿜어져나와 구름이 되어 바다로 떨어졌답니다. 생각을 모두 마친 후, 초롱이는 슬픈 구름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어요. 바로 한숨이였어요. “ 한숨아!! 왜 여기 있는 거니? 왜 모험을 하지 않았어……. 내가 얼마나 걱정이 되었는데 건강하다니, 다행이구나.” 한숨이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며 너무 무서웠다고 했습니다.


난 그 모습이 안쓰러워 삼총사와 함께 슬픈 구름으로 옮겨 탔습니다. 그 때 구름이 무거워지며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기쁜 구름이 슬픈 구름과 합쳐졌거든요. 한숨이는 활짝 웃었어요. 드디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줄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우리들은 이 지구를 위해 인생을 각자 만들었던 것이지요. 우리들 없이는 사람들은 살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난 사람들이 만든 물컵과 얼음이 아니었다면 안 생겨났겠지요? 사람들은 우리가 없으며 슬퍼할 거에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 어떻게 물방울 세상에서 인생은 만드는 거야 라는 구절이 없어지겠어요?

이서영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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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정
청담중학교 / 1학년
2011-08-19 15:06:07
| 재미있는 동화이야기네요~^^ 물방울을 소재로 재밌고 감동적이기도 한 동화가 좋네요~ 좋은 동화 잘 읽고 추천합니다~^^
이서영
계성초등학교 / 6학년
2011-08-23 21:23:56
| 정말 감사해요
이서영
계성초등학교 / 6학년
2011-08-23 21:24:54
| 재미있으셨다니 매우 기분이 좋네요!!!
다음에는 더 발전해서 더욱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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