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생신파티

지난 9월18일 서울구암초등학교 4학년 4반 교실에서는 영원히 못 잊을 감동적인 생일파티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인 안진영 선생님의 생신이라서 우리 반 학생들이 생일파티를 열어드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8시부터 약 35분간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동그란 풍선과 요술 풍선을 불어서 모양을 만들어 붙이고, ‘HAPPY BIRTHDAY’라고 적힌 장식 2개를 각각 교실 앞뒤에 붙여 두기도 하였다. 조그마한 블랙보드에 ‘안진영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 happy birthday’라고 적어 선생님 교탁위에 두고, 학생들이 쓴 편지로 하트를 만들어 칠판에 붙여두는 등 학생들은 순식간에 교실을 파티장으로 바꿔놓았다. 선생님이 오시기 전 학생들은 이벤트 리허설을 하기도 했다.

4반 학생들의 이벤트 계획은 이랬다. 우선 선생님이 앞문을 열고 들어오면 첫 번째 줄 학생들이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첫 번째 줄 학생들이 그대로 서 있은 채 두 번째 줄 학생들이 일어서 첫 번째 줄 학생들과 함께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른다. 첫 번째 줄 학생들과 두 번째 줄 학생들이 그대로 서 있은 채 세 번째 줄 학생들이 일어서 첫 번째, 두 번째 줄 학생들과 함께 "사랑하는 안진영 선생님"이라고 노래를 부른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줄 학생들이 그대로 서 있은 채 네 번째 줄 학생들이 일어서 앞 줄 학생들과 함께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른다.

학생들은 두 번 리허설을 한 다음 블라인드를 내리고 불을 끈 상태로 선생님을 기다렸다. 마침내 선생님께서 오시자 학생들은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생일 축하 파티에 안진영 선생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제자들에게 너무 고맙고 기쁘다. 정말 행복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지금까지 한 생일 파티 중에서 가장 크고 이번 생일 파티가 생애 최고이다. 매우 감동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생일 파티를 준비할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는 "제자들이 이렇게 파티를 준비 할지는 아예 몰랐고 그냥 편지만 써 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어린데 어떻게 이 파티를 생각해 냈는지 모르겠고 매우 기특하다. 너무 너무 사랑하고 영원하게 기억할 제자들이다."라고 하셨다. 학생들이 준비한 떡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안진영 선생님은 "우리 4학년 4반 학생들이 커서 훌륭하게 되길 빈다."고 소원을 빌고는 촛불을 껐다.

김민지 양은 "선생님께서 기뻐하셔서 나도 기쁘다. 생일파티 준비가 조금 힘들긴 했지만 선생님께서 좋아하실 거란 생각에 열심히 했다."고 했다.

제자의 생일을 챙겨주시는 선생님은 많지만 선생님의 생신을 챙겨드리는 제자는 그리 많지 않다. 담임선생님을 위해서 작지만 소중하고 감동적인 생일파티를 마련한 4반 학생들의 마음이 9월 18일을 밝게 빛내주었다.

박나람 기자 (서울구암초등학교 / 4학년)

이미림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10-23 15:17:37 | 담임 선생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거 같아요! 저희 반도 이런 거 해보고 싶지만 선생님 생신이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언젠가는 꼬~옥 해볼거랍니다! 손상원 광주삼육초등학교 / 4학년 2012-10-26 18:20:30 | 뜻깊은 파티라고 생각되네요.. 이규은 인천신정초등학교 / 5학년 2012-10-26 21:00:34 |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김정헌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 2012-10-27 18:20:25 | 잘 읽었어요ㅎㅎ 저도 서울구암초등학교 다니던 학생이에요ㅋㅋㅋ 1학년때부터 다니다가 4학년때 전학갔어요^^ 이선재 서울연촌초등학교 / 6학년 2012-11-13 18:04:26 | 선생님을 위한 큰 파티라니 선생님이 참 기뻐하실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