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원 독자 (숭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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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8일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법제처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 라는 기부, 판매 행사가 있었습니다. 법제처와 아름다운 가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소외계층 아동 지원을 위한 행사였습니다.
작년 여름 아버지 회사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행사를 했었고, 그 때 아버지가 회사에서 기증왕이 되셔서 저도 같이 가서 상장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아름다운 가게의 정신이 ‘나눔과 순환’ 이라고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났습니다. 내가 버리는 물건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안 쓰는 물건을 내어서 그것을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서 쓰고, 또 그 물건 판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좋은 일을 하는 곳이라 하셨습니다. 작년 그 행사 이후 저희 가족은 가끔 아름다운 가게에 들러 책이나 CD 등을 싼 가격에 사며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어린이 법제관들 중에 제일 많은 물건을 낸 사람에게 기부왕 상을 준다는 글을 보고 저는 기증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뒤집기 시작 했습니다. 제 방부터 창고까지 다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다 읽었지만 또 볼 것 같아서 꽂아둔 책, 영어책, 저학년 때 배운 미국 교과서들부터 정리했습니다. 사실 다시 읽을 것 같아 가지고 있었지만 또 읽어야 할 새로운 책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다시 읽지 않았던 책들입니다.
다음은 옷, 저는 사촌언니랑 이웃 언니들에게 받은 옷들이 많았는데 학교 다닐 때 교복을 입어서 사복 입을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께서 "이거 이제 안 입지?" 하면 선뜻 "안 입어요" 라고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내 옷들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옷을 내면 나보다 더 이옷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기쁜 일을 하게 되는거라고 긍적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옷들을 박스에 차곡차곡 집어 넣었습니다. 성별이 다른 남동생 옷까지 모았더니 2박스가 가득이었습니다.
또 생일날 친구들에게 받았으나 지금은 쓰지않는 여러 캐릭터 가방들, 아끼던 인형, 안신은 신발, 학용품 등..... 10박스를 가득 채워 아름다은 가게로 보내습니다. 최고로 더웠던 7월말에서 8월초 에어콘을 켜두고 엄마랑 나는 일주일 정도 집 정리를 했고,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저는 최고 기부왕이 되었습니다.
이 행사에 법제처에서 기부한 물품들이 4000점이었고 그중 3500점 정도를 어린이 법제관들이 모아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 10% 정도 되는 365점을 제가 냈다고 ‘아름다운 기증왕’ 상장을 주시면서 칭찬해 주셨습니다. 아마도 어려운 어린이 한 명을 도울 수 있는 금액일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니 더욱더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정선태 법제처장님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였고, 무엇보다 기뻤던건 법제처 홍보대사인 이지애 아나운서께서 직접 저에게 기증왕상을 주신 것입니다
이지애 아나운서께서는 TV 보다 훨씬 예쁘셨고, 소감을 발표하는데 말도 조리있게 참 잘 하셨습니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멋진 모습에 반해 아나운서가 될까 하는 생각이 잠시 생길정도였습니다.
행사장에서 푸른누리 기자들의 활약은 눈에 띄었습니다. 참석한 10명의 어린이 법제관 중 반정도가 푸른누리 기자였고 모두들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도원 독자 (숭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