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혜 독자 (제주대학교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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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0일. 전국 6개 도시에서 푸른누리기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제주상공회의소로 출발했다. 한국 야쿠르트가 주최하는 홀몸노인 돕기 봉사활동 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한국야쿠르트가 요쿠르트만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한국야쿠르트의 사업분야는 그것에 비해 꽤 넓었다. 발효유/우유, 건강음료, 라면, 음료/샘물 등의 건강식품산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설립되었다. 기업이념은 건강사회 건설이며 한국야쿠르트는 아직도 건강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랑의 손길 펴기 운동, 전국 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 대회, 사랑의 김장 나누기, 전국 어린이 건강 글짓기 대회,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또, 팔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라면등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식품을 외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할 봉사활동은 야쿠르트의 사회공헌 중 사랑의 손길펴기 운동에 해당 된다. 홀몸노인 돕기 운동은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홀몸노인이 거주하는 집에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말벗도 되어주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푸른누리가 하게 된 것이다.
처음 취재를 할 때 홀몸 노인, 독거노인이라 하니 왠지 딱딱한 분위기였다. 말을 걸기가 힘들고 다가가기가 힘들 것 같았다. 1, 2, 3, 4팀으로 나누어 건입동과 용담동으로 홀몸노인 돌보기 봉사를 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1팀이 맡은 홀몸노인은 88세의 김경림 할머니였다. 매우 떨렸다. 그러나 들어가자 마자 나의 상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환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마치 우리가 자신의 친손녀, 손자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그 덕분에 우리가 말을 붙이기가 더 쉬웠다. 우리는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가져온 감귤을 나누어 먹었다. 할머니께서는 아들 한 명과 딸 한 명이 있다고 한다. 원래는 제주도에서 살지 않고 순천에 사셨는데 남편이 돌아가시자 딸이 자신을 데리고 왔다고 한다. 딸은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산다고 한다.
할머니는 이야기 도중 아들 걱정을 하셨다. 술을 너무 많이 먹는다면서 걱정을 하셨다. 그래서 우리들과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은 동조하며 아들이 술을 끊어야 한다고 했다. 계속 앉아서 얘기를 하다가 우리팀을 맡은 제주출장 소장 조문성 과장(이하 선생님)께서 애들 한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 발빨래를 해보자고 했다. 할머니께서 동의를 하셔서 우리는 할머니께서 목욕을 하는 동안 발빨래를 하였다. 영화나 드라만에서만 보던 발빨래를 내가 직접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시원한 물로 발을 씻는 듯한 느낌이었다. 기분은 좋았지만 힘들기도 했다. 이불을 다 빤 후에 빨랫줄에다 걸어서 널었다. 빨래를 해보니 힘들게 빨래를 하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요즘 시험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께서도 서운하셨을 것이다. 아마도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럴 것이다. 자기 손자 손녀를 보고싶은 마음 누구 하나 없을까? 자주 찾아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갈 시간이 되어 버렸다.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나서는 길에 방에서 나눈 얘기가 생각이 났다. 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사 오셔서 먹는데 할머니가 매우 좋아하시며 웃으며 먹는 모습을 보았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이제부터는 독거노인, 홀몸노인의 딱딱한 이미지를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혜 독자 (제주대학교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