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린 독자 (성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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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우리 가족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납골묘 공원으로 성묘를 갑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서는 우리 가족은 도로위의 꽉 막힌 차량속에서 3시간여만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와 고모네 가족과 함께 납골묘에 도착해 조상님께 절을 올렸습니다.
아빠께서는 밀양박씨 집안에 2대 독자이십니다. 아들이 귀한 집안에 엄마께서는 저를 비롯해 남동생 두명을 낳아 삼남매를 두셨습니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양평공원에는 많은 가족들이 성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은 가을하늘이라 아주 맑고 푸르른 잔디는 우리를 맨발로 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항상 올 때마다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우리 삼남매입니다. 너무 많은 메뚜기와 잠자리는 동생들에게 놀잇감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일년에 두번정도 찾아뵙는 조상님의 산소에는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할아버지의 유골함이 들어있는 곳입니다. 아직 많은 것을 알진 못하지만 이다음에 성인이 되었을 때 가족묘를 동생들과 제가 찾아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다음에 엄마, 아빠께 두달에 한번씩 올 거라고 했더니, 일년에 두번만 와도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말을 하고나니 갑자기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지금 저에겐 부모님이 안계신다는 생각을 상상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정말 효도라는 게 어떤걸까요? 우리가족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마음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조금은 몸도 마음도 자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박채린 독자 (성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