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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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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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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농촌 풍경속의 허수아비


가을이 되면 농촌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서 멀리서 보면 황금밭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요즘에는 농약을 많이 뿌려서 허수아비가 많이 사라졌지만, 옛날에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워 들판 곳곳에서 허수아비를 볼 수 있었다. 허수아비는 곡식을 해치는 새나 짐승들을 막기 위하여 막대기와 짚 등으로 사람 모양의 물건을 만들어 논이나 밭에 세우는 것을 말한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들판에는 누렇게 익어 가는 벼가 고개를 숙인다. 이때쯤이면 어김 없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는 것이 바로 허수아비다.
 
아주 오래된 옛날 일본의 농부들은 힘들게 이루어 놓은 밭을 망치는 들짐승들을 막기 위해 ‘카카시’라고 부르는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동물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농부들은 들짐승들에게 나쁜 악령이 들어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처럼 생긴 허수아비를 세워 놓았다고 한다. 그들은 허수아비가 동물이나 나쁜 악령들을 막아내고 들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한국의 허수아비는 ‘허제비’라고 부르며, 자기 구실을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빗대어 ‘허수가 달린 아비’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본래 허수아비는 짚을 채워 넣어 만든 인형인데, 바람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총으로 동물을 잡던 사냥꾼들의 옷을 입은 허수아비가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시끄러운 곤충소리나 무서운 짐승의 울음소리를 녹음하기도 하고, 모양도 올빼미나 뱀과 같은 모형을 쓰기도 한다. 묘목을 심어 놓은 농장의 경우에는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틀어 놓으면 사슴같은 동물들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허수아비가 탄생하여 동물을 막아내는 데 쓰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까마귀를 쫓아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허수아비는 멀리서 보면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을 못할 만큼 사람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워 놓는다. 이런 허수아비도 정이 넘쳐나는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 중의 하나이다.

충북 옥천군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헌옷, 짚단 등 허수아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여 허수아비 만들기로 잊혀져 가는 농촌풍경을 되살리고 가족 간의 사랑을 느껴보게 하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보리밭에서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허수아비 만들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속촌에서 가을 들판에 잊혀져 가는 농촌풍경을 담고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면서 시골의 정다운 풍경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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