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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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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 / 조회수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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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겸재 정선 기념관 이석우 관장, 유물그림 전시회

12월 25일 인사동의 목인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의 1층 갤러리로 갔다. 갤러리에서는 12월 15일부터 12월 29일까지 열리는 목인갤러리 기획 초대전 ‘박물관에 가면 그림이 그리고 싶다’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된 그림들이 박물관의 유물을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그동안 박물관에서 보았던 유물들을 그림 속에서 찾으며 반가웠다.

전시장에서 관람을 하다가 이 그림전의 작가이신 이석우 겸재정선기념관 관장님을 뵐 수 있었다. 목인갤러리 기획 초대전 ‘박물관에 가면 그림이 그리고 싶다’의 작가이신 이석우 겸재정선기념관 관장님을 뵈면서 전시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인터뷰를 조심스럽게 부탁드렸더니 관장님께서는 갑작스런 인터뷰를 즐겁게 허락해 주셨다.



기자 : 역사학자이신데 그림도 그리시다니 놀랍습니다.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관장님 : 일반적으로 역사와 미술이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역사와 미술은 서로 밀접해요. 왜냐하면 역사 속에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또 그림은 그리는 당시의 생각과 사상과 바람을 그림에 담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현대 미술 중에는 초현실주의가 있는데 그 시대의 프로이트와 같은 심리학자들의 공헌과 관계가 있거든요. 따라서 역사적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어요.

나는 미술은 역사학자에게 시각적인 자료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알아야 미술도 알지만 또 미술을 알아야 역사도 알아요. 그래서 역사와 미술은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지요. 나는 어릴 때 미술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화가가 될까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화가가 되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도 미술에 대한 관심은 내면에 그대로 있었어요. 그러다가 교수를 하면서 짬짬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요.


기자 : 역사에 왜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관장님 :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일까, 원동력이 무엇일까를 궁금해 했고 과거에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을 삶을 통해서 오늘을 볼 수 있어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기자 : 겸재정선기념관 관장님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관장님 : 나는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미술에 깊이 빠져 들어가 있고 미술에 관련된 책도 많이 썼습니다. 겸재정선기념관을 세운 분들이 겸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술 쪽 측면도 더 봐야겠지만 역사적 맥락에서도 봐야 되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 미술도 알고 또 미술 쪽에서 역사도 볼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나를 겸재정선기념관 관장으로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사명감을 가지고 겸재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또 겸재가 누구인가 교육도 많이 하고, 겸재와 같은 위대한 생각과 삶을 살고 있는 현재 작가들을 초청해서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기자 : 목인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관장님 : 내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현장에서 스케치를 해요. 그것을 본 목인박물관 관장님께서 그동안 미술관, 박물관에서 그려온 것들을 가지고 전시를 하면 어떠냐고 기획 초대전을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그동안 그려온 여러 종류의 그림 중에서 이번 전시에는 박물관과 미술관과 관계된 것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 전시를 하시면서 많이 기쁘실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기쁘세요?

관장님 : 자기가 그렸던 것을 자기만 보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것 같아요. 이 전시를 통해 여러분들의 격려와 생각들을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자주 만나고는 싶었지만 바빠서 못 만나던 분들을 전시를 계기로 만나서 그리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참 기쁜 것 같아요.


기자 : 특별히 박물관에서 그림을 그리시는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관장님 : 유물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치기 아깝고 현장에서 미감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그렸다고 봐야겠지요.


기자 : 역사학자이신데 그림을 특별히 배우셨나요?

관장님 : 중학교 때는 아주 훌륭한 미술 선생님이 계셨어요.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차범석 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이셨고 양수아 선생님이 미술선생님이셨어요. 그때 김지하씨와 미술반에서 공부하면서 유화, 수채화, 콩테, 석고 등 제대로 미술 공부를 했지요. 그 때는 홍대에서 실시하는 전국중고등학교 미술대회에서 입선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기본적인 것은 닦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기자 : 주로 박물관 유물을 그리시나요?
관장님 : 수채화 풍경, 인물화도 많이 그려요. 이 전시회는 목인미술관 관장님께서 기획 초대전을 하면서 박물관에 관한 것만 모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유물을 그린 그림을 전시하게 되었지요.
내 스케치북을 정리해 보니까 100권이 넘어요. 이게 삶의 흔적이라고 할까? 다양하게 그렸습니다.


기자 : 가장 좋아하시는 유물은 어떤 것인가요?

관장님 : 내가 감동을 제일 많이 받은 게 민화예요. 예술혼은 봉건제도 속에서 억제시킬 수 없었고 그 단순함이 좋아요. 또 자수 조형도 아름답고, 와당도 관심이 많아요. 와당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특색이 너무 뚜렷해요. 내 그림 중에 반닫이 그림은 상당히 내 것답다고 생각합니다. 반닫이를 그대로 예쁘게 그리려고 하지 않고 나만의 미감을 표현했지요.
우리 유물 속에는 엄청난 아름다움이 있고 옛 것이지만 옛 것이 아니예요. 굉장히 현대적 감각도 있어요. 목인박물관 관장님이 내가 민화를 현대화 시켰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나는 그런 경지는 못 되고 좀 더 우리 것을 세계화 시키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기자 : 역사를 꼭 공부해야 하나요?

관장님 : 역사는 꼭 공부해야 합니다. 역사를 모르면 아무 것도 못해요. 뼈대를 알아야 거기에 무엇인가를 입힐 수 있잖아요. 미술을 하더라도 역사를 많이 한 사람이 성공률이 더 높아요. 그리고 특히 문학, 철학을 공부를 많이 해야 미술 쪽에서도 큰 작품, 위대한 작품이 나올 수 있어요.


기자 : 우리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을 해 주세요.

관장님 : 우리나라 사람은 옛날부터 예술적 자질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유교국가이기 때문에 유교적 교육을 받아서 상상력이나 예술적 소양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어려운 풍토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핏속에는 예술을 사랑하는 정신이 있었지요. 그런 예술정신이 이 시대에 문화적 열망과 곁들여서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요. 겸재도 중국적인 풍토 속에서 그림을 배웠지만 자기 것을 만들어 냈거든요. 우리 어린이들이 자기 내면에 깊게 깔려 있는 예술적 소양을 잘 계발을 했으면 해요.
내가 이렇게 그림전을 하게 된 것도 중학 시절에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화가로서의 길을 가지는 못했지만 그때 가졌던 꿈이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점점 자라서 오늘 이 순간의 이런 전시까지 이르게 되었어요. 우리 어린이들도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소망과 꿈을 키워나가는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꿈을 추구하면 언젠가 실현된다는 확실한 믿음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개척하고 계발해나면 좋겠어요.


이석우 겸재정선기념관 관장님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전시장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그림속의 유물은 박물관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박물관 전시장에서는 조용히 있던 유물이 그림 속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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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성당중학교 / 1학년
2011-01-10 14:10:25
| 기사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1-01-14 09:53:13
| 역사학자이면서 그림도 잘 그리신다니 정말 대단한 분인것 같아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1-20 11:03:46
|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바라보실 수 있는 분의 마음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사 잘 읽고 추천하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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