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54호 3월 3일

우리학교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허은지 나누리기자 (부천북초등학교 / 1학년)

추천 : 8 / 조회수 : 229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나의 초등학교 졸업식

2월 16일 수요일 부천북초등학교 다목적체육관 2층 강당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제 83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번 졸업식에는 총 292명의 학생이 졸업을 하였다. 새학기에 올라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졸업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졸업식을 위해 월요일부터 이틀동안 예행연습을 하였다.


졸업식날 우리는 먼저 9시까지 교실로 모였는데, 칠판에는 졸업 기념 낙서가 있었다. 다른 반 아이들은 풍선을 사와서 교실을 꾸몄다며 우리 반은 왜이렇게 초라하냐고 아이들이 불평을 했지만, 그 누구도 우리 반을 위해 자기 한 몸 희생하려 돈을 내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우리 반은 그냥 칠판의 낙서로 만족을 해야 했다.


졸업식은 먼저 국민의례를 하고, 학사 보고를 한 후 2학기 전교 회장이 대표로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그리고 전교생에게 각각의 학교장 상이 주어졌는데, 시간 관계상 각 상의 대표가 앞에 나와 상을 받았다. 그리고 16명이 대외상을 수여받았고, 각 청소년 단체 회장과, 학교 운영위원장님께 감사패를 수여 하고 학교장의 회고사를 들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졸업을 한다는 기쁨에 젖어있어서인지 아무도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그 후 운영위원장님께서 축사를 하셨고, 2학기 5학년 전교부회장의 송사를 듣고 2학기 전교회장이 답사를 하였다. 그리고 졸업식 노래를 부르고 정말 마지막이 된 교가를 불렀다.

그 후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서 우리 반에 들어 섰는데, 학부모들이 교실에 들어와 굉장히 정신이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생활통지표와 상장이 들어있는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나눠주시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그리고 졸업 선물을 무엇을 줄까 하다가 비싼 선물을 주기 보다는 편지를 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시며 한명한명에게 쓴 편지를 코팅해서 나누어 주셨다.

어떤 아이는 2시간도 걸리고, 어떤 아이는 쉽게 쓸 수 있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반장의 인사가 끝나자, 선생님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셨다. 선생님의 책상에는 꽃다발이 쌓여 있었고, 엄마는 밖에서 사람들 속에 둘러 싸인 선생님을 보며 선생님이 마치 연예인 같다고 하셨다. 나도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 교실을 배경으로 독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학교 건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옛날에는 졸업식때면 다들 울었다고 하는데, 우리들 중에는 우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것은 감정이 무뎌진 건지, 인터넷 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인지, 다음 해에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정체불명의 외계인 선생님만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는 방송부원으로 봉사를 했기 때문에 공로상을 받았다. 그리고 선생님께 졸업선물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내가 직접 접어서 만든 색종이 장미꽃다발을 드렸다. 그리고 나에게 주신 선생님의 편지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선생님께서 나에게 쓰신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4차원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우리 반 최고의 슈퍼우먼 은지]

초강력 울트라 캡숑 슈퍼우먼 은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구나! 선생님이 많은 아이들을 만나봤지만 은지 같은 슈퍼우먼은 처음본다. 공부하는 6학년에서 방송부원으로, 그리고 다시 청와대 기자로 변신했다가 곧바로 파랑새 기자로 걸어가는 은지! 어느새 빨간 명주실을 손에 감고 능숙하게 뜨개질하는 고상한 초등학생으로 다시 돌아온 슈퍼우먼 은지!


은지는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한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지, 이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저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인데 거기에다 즐겁게 웃으면서 한다는 것은 정말 은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해!


은지는 글을 참 맛깔스럽게 쓰는 것 같구나! 읽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재능이란다. 선생님한테 메일도 보내고, 작은 선물도 주곤 하던 은지가 이번에 준 꽃 선물은 정말 대박 감동이었단다. 지난 여름부터 직접 꽃을 종이로 접었다는 너의 편지를 읽고 너무 감격했지! 선생님 아내가 더 좋아 했단다.


너무 여러 개의 일을 한꺼번에 하는 은지를 보면서 선생님은 가끔 걱정을 했단다.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지! 중학교에 가면 그렇게 많은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을 거야. 모든 것을 다 잘하기는 어려운 법이지.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여러 기능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드는 것이 어쩌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일년 동안 은지랑 함께 생활한 것이 선생님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거야!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신념이란다. 자신의 삶을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지, 자신만의 깊이 있고 정화된 우물을 만드는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은지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항상 건강과 행운이 너의 앞날에 함께 하길 기원한다.


2011년 2월 16일
은지의 초등학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담임 김이주

허은지 나누리기자 (부천북초등학교 / 1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유진
광신중학교 / 1학년
2011-03-06 10:44:34
| 허은지 기자의 졸업을 축하해요~^^
허은지
원미중학교 / 2학년
2011-03-09 21:02:33
| 정유진 기자님!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유진 기자님의 졸업과 입학을 저도 축하합니다^^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67/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