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율이 독자 (하백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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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학하기 전 7월 15일쯤 선생님께서 ‘폐휴대폰’을 걷는다고 하셔서 왠지 모르게 들떴다. 실은 들뜬 이유가 따로 있었다. 친환경 노트를 받기 때문이다. 나는 노트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래서 아빠에게 먼저 말씀드렸다. 아빠께서도 폐휴대폰을 모으시기 때문이다.
"아빠, 혹시 폐휴대폰 있으세요? 학교에서 걷는데요. 친환경 노트도 준다고해요."
아빠께서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내가 자꾸 부탁을 하니 어쩔 수 없이 정말 예전에 쓴 휴대폰 하나를 꺼내 주셨다.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서는 다음 날 학교에 가져갔다.
"우와, 너는 3개나 가져 왔구나. 나도 하나 가져왔어. 우리 얼른 내자."
어떤 친구는 3개나 가져 왔다.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선생님은 다음 주 월요일쯤 노트가 온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왜 폐휴대폰을 걷는지 설명해 주셨다.
"휴대폰 안에는 아주 조그마한 금이 있어요. 그 금들을 모아 팔 수 있고, 휴대폰 안의 부품들을 다시 재활용할 수도 있지요. 아무튼 오늘 폐휴대폰을 낸 친구들은 모두 모두 잘했어요."
나는 그 때를 생각해 보니 솔직히 말해서 내가 웃겼다. 폐휴대폰을 걷는 이유도 모르고, 그냥 노트가 좋아서 낸 거라니... 또 한 번 낼 기회가 찾아 왔을 때 내가 노트 때문이 아닌, 폐휴대폰으로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해야겠다. 폐휴대폰을 하나씩 하나씩 모으면 우리 지구를 살리고, 우리들도 살 수 있다.
강율이 독자 (하백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