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79호 4월 5일

테마기획1-나무는 선물 추천 리스트 프린트

송하진 기자 (모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 / 조회수 : 476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봄의 전령사, 매화나무와 ‘구구소한도’

아직도 우리 집 매화나무는 꽃 소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눈을 맞고도 작은 꽃눈은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인 것 같습니다.


매화(매실)나무의 꽃인 매화는 아직 추위가 물러가지 않은 이른 봄, 은은한 향기와 함께 마른 가지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웁니다. 그 기상과 품격이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고 해서 예로부터 사군자 중 으뜸으로 쳤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일찍부터 궁궐, 마을, 절 등지에 심어 재배되었고 2월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벚꽃이 피는 시기인 4월에 피기도 한다. 흔히 착각하기 쉬운 자두꽃이나 살구꽃과는 달리 꽃자루가 매우 짧아 없는 것처럼 보이고, 2~3개의 꽃송이들이 함께 모여 피는 자두나 살구꽃에 비해 1개씩 독립적으로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보통 열매가 익기 시작하는 6월 말에서 7월 무렵에 수확하는데, 이 때 딴 매실을 청매라 하며 장아찌, 매실엑기스, 술, 식초 등으로 담가 먹습니다. 열매는 완전히 익으면 노랗게 되는데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은 해열제로 쓰고 꽃이 덜 핀 꽃봉오리로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 등 그 쓰임새가 민간요법에서 아주 다양합니다.


매화에 관계된 특별한 그림이 있어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혹시 구구소한도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우리나라나 중국의 겨울은 대개 동지에서 시작해 춘분이 오는 이듬해 3월 21일 에 끝이 나는데 긴 겨울추위를 다스리기 위해 동짓날에 특별한 매화 그리기를 하였습니다.

겨울을 동지에서 시작해 이듬해 초봄까지의 81일로 계산하고 각 9일을 아홉 번 지내면 봄이 온다고 생각해서 나뭇가지에 81송이의 흰 매화를 그린 그림에 매일 한 떨기씩 붉은색을 칠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흰 매화가 모두 붉게 물들어 문을 열어보면 문 밖은 드디어 진짜 매화가 피는 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 그림이죠.


겨울의 매서운 추위마저 아무렇지 않게 만드는 얼마나 멋있는 그림입니까?

‘구구소한도’라는 이 그림은 중국에서는 24절기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동지의 세시풍속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조선시대의 선비들도 이를 즐겼던 기록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동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양이 다시 생명을 얻는 중요한 날로 여겨졌는데 아홉을 아홉 번 세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뜻에서 ‘수구’라는 별칭이 있었고 곧 새해가 시작되는 희망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구구소한도에는 보통 매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문자와 도형들을 그려놓고 색깔을 입히는 방식도 유행했었다고 한다. 저는 구구소한도를 보며 물질보다 정신의 문화를 소중히 했던 선조들의 자존심과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화를 특히 사랑했던 분으로는 퇴계 이황선생님을 꼽을 수 있는데 퇴계 이황 선생님은 평생 동안 특히 매화를 사랑하였고 ‘매일생한불매향’이란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래서 ‘매화는 평생 동안 차가움 속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이 문장의 뜻을 새기시며 평생 동안 선비의 기개와 정신을 지켜 나가셨다고 합니다.


아직 우리 집 매화나무에는 꽃이 피지 않았지만 작년에 아름답고 향기롭게 꽃을 피우고 매실을 남겨주었던 매화나무를 생각하며 선조들의 멋과 인내심을 배워야겠습니다.

송하진 기자 (모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93/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