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구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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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에는 나무를 꼭 심어야 하나요?”
“나무야, 나무야, 고마워~”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은 직접 나무를 심어 본 적이 있나요?
다가오는 4월 5일은 제67회 식목일입니다. 우리나라 식목일은 1946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우리 민족이 일본의 강압적인 통치에서 해방되었을 때 우리 산에 나무가 없어 헐벗은 모습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 산에 있는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리 국민들은 산에 나무를 심어 우리 국토를 다시 푸르게 만들어야겠다는 절실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식목일을 정하여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이유는 이 날이 24절기 중 ‘청명’으로서 나무심기에 좋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조선 성종대왕은 4월 5일에 세자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선농단에서 직접 경작을 하기도 하였습니다(성종 24년 3월 10일). 그리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날(문무왕 17년 2월 25일)이기도 해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나라 모든 산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왜? 계속해서 나무를 심어야 할까요?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를 줄기와 뿌리 등에 저장합니다.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하는 것을 이산화탄소를 고정한다고 표현하는데 자연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유일한 물체가 나무입니다. 가로, 세로 100m 넓이의 숲(1ha)은 자동차 1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7톤)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무는 건축․가구재, 펄프(종이), 보드, 톱밥 등의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요즘에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이용되어 발전소 등에 연료로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원목과 같은 목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목재량 중 우리 산림에서 직접 생산하는 양은 전체 필요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960~1970년대부터 여러분의 할아버지․할머니, 부모님들께서 심어놓은 나무가 자라 목재로 이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서 이제 국내에서 생산된 목재의 비율이 15%를 넘어섰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나무를 심으면 지구온난화도 방지할 수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목재자원과 에너지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번 식목일에는 꼭! 나무 한그루 심기로 약속해요~!
이돈구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