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박물관?잠사과학박물관!

2009년 2월 10일 오후, 집 근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잠사과학박물관을 찾아가 보았다.

잠사과학박물관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관 농업 생물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9년 6월 20일 개관하였다. 넓은 마당에 예쁜 소나무들이 있고 1910년대 건물이 그대로 있었다. 입구에는 누에가 새겨진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잠사과학박물관은 역사관 - 양잠과학관- 견사가공과학관 - 양잠관 - 견사가공관 - 체험관 - 곤충 표본관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관에서는 옛날 양잠의 기록, 잠사업 연표, 농업생물부 연혁- 실크로드 경로 등이 설명되어 있었다.

양잠과학관에서는 누에 및 뽕나무 품종 개량, 누에씨의 보존 및 증식, 누에치기 양잠교육 기관의 변천 등이 전시되어 있다. 1960년 대에는 양잠이 국가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고 우리나라의 잠업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고 한다.(25개국 기술지도, 36개국 기술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연수 실시)

견사가공과학관은 비단실의 검사, 실켜기 , 실만들기, 비단실의 염색 및 가공에 대한 것을 볼 수 있다. 향기나는 넥타이, 양말, 스타킹 의 가공상품을 볼 수 있고 쪽염색과 경북 상주 명주 특산단지의 고급 수의도 전시되어 있다.

양잠관에는 다양한 잠사 산물제품들이 있었고 칼라누에도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사양산업이 된 잠업이 누에가루, 동충하초, 아이스크림, 오디쥬스, 뽕잎차, 술, 수술용봉합사, 비누와 치약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어 있었다.

견사가공관에서는 과거와 현대의 고치 말리기 부터 천짜기까지의 모든 것과 비단 제품,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체험관에서는 실제로 컬러누에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체험과 누에 한살이 관람이 가능하다.

기자는 잠사과학 박물관의 박광영, 노수경 선생님께 궁금한 것을 질문해 보았다.

Q. 재래종과 개량종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A. 재래종은 크기가 작고 실도 500m 정도가 나왔으나 개량종은 크기도 크고 실길이도 2km까지 나옵니다.

Q. 60년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잠업이 왜 최근에는 사라졌나요?
A. 점점 섬유산업이 발달하고 저렴한 수입사들이 많이 수입되어 가격이 맞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생사가 1KG에 10만원이면 수입사는 1Kg에 2만원 정도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가격경쟁이 되지 않겠지요. 그래서 지금은 아쉽게도 경북 상주 등 몇몇 곳에서 수의 등을 만드는 정도입니다.

Q. 그럼 누에를 이용한 산업이 모두 사라진것인가요?
A. 아닙니다. 지금은 다양한 식품등으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누에고치 파우더는 기억개선에 좋고 누에산물들이 당뇨에 좋다고 하여 꾸준히 개발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화장품도 있고 수원의 명주(名酒)인 불휘 역시 그런 제품입니다.

두 분의 선생님들께서는 너무나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셨고 환하게 웃으시며 따뜻한 날 친구들과 다시 한번 들려 달라고 하셨다. 선생님들의 설명 덕분에 처음엔 조금 생소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에고치(양잠기술)에 대해 알 수 있어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농업진흥청이 2012년 정도에 지방 이전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잠사과학박물관은 폐관이 되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보통은 현대식건물내의 생활사 박물관이나 역사 박물관, 곤충, 과학박물관 등을 보았는데 이렇게 특색있는 박물관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하니 무척 아쉬웠다. 그 기간동안이라도 전국의 모든 친구들에게 수원의 잠사과학박물관을 소개해주고 싶다.

* 이용방법/ 예약제(031-290-8540) 관람시간/ 평일 10시-17시

* 관람료 / 무료

* 교통편/ 수원역 맞은편에서 8, 13-1, 13-5, 36, 37, 38, 39, 84, 92, 720번 버스 이용 농업과학기술원에서 하차.

김현서 기자 (고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