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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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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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이란다.

“아빠, 오늘 기사 올렸는데 보셨어요?”

등굣길에 집을 나서면서 아들놈이 무심코 던진 말이었습니다. 그것도 신발을 신느라 허리를 숙인 채 말입니다. 삼성탐방을 다녀온 후 며칠 컴퓨터 앞에 앉아있더니 드디어 기사를 작성했나 봅니다.

“아니, 아직…”
“그럼, 오늘 꼭 한 번 보세요, 알았죠?”
“오케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아들의 뒷모습에서 전 자신감이라는 세 글자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손에 쥐어든 카메라는 어쩌면 학교에서 가서 삼성탐방 때 직접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모양입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어깨를 한 번 두드려 주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이제 새 학기가 되면 아들은 6학년이 됩니다. 늘 어리다고만 여겼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이 작다고 투정하는 걸 들으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집니다. 간혹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하고, 어려서부터 한 몸에 기대를 받고 자라서인지 동생에게도 퉁명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몸이 커 가면서 생각도 자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왠지 자신만의 울타리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 같아 내심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달라졌습니다. 목소리에도 힘이 있고 활기가 넘칩니다. 돌아보니 아들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분명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청와대어린이기자단’에 뽑혀 기자단 발대식에 참석한 후, 그리고 직접 쓴 글이 ‘푸른누리’에 실리고 나서부터 확연히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보이자 작은 ‘책임감’마저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청와대 홈페이지 접속도 잦아졌고 다른 친구들의 글도 예전보다 꼼꼼하게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동생 이엘이도 형의 도움을 받아 ‘주제가 있는 글쓰기’ 방에 글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잠재되어 있던 아들의 밝고 씩씩한 면을 끌어내주지 못한 제게도 책임이 있겠지요. 저도 요즘에는 아들 때문에 더 자주 어린이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합니다. 서툴지만 정성껏 작성해서 올린 모두 내 자식 같은 다른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아, 부모의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들이 변하고 나니 제 생활패턴도 변화가 온 것이지요.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의 미래는 나의 미래가 결정짓는 게 아니라 나의 오늘이 결정짓습니다.”

정호승 시인은《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시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이삭이와 이엘이, 그리고 청와대 어린이기자단으로 만난 많은 아이들과 꿈을 키우며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정말 올바르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역할이요 책임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바라기는, 세상이 아무리 무섭고 어지러워도 우리 아이들은 그 속에서도 희망을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의 생활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 하는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푸른누리’가 그 이름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꿈을 온 누리에 전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가뭄 때문에 모두가 걱정인데 오늘은 반가운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이라고 했습니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사랑하는 아들에게도 지금 이 모든 것들이 가슴 한 가득 안겨진 값진 선물이요, 감사의 조건이기를,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안 현 수(광주송정중앙초 5 안이삭 기자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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