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수 독자 (청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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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9일 괴산 신풍한지 마을에 갔다. 시골마을이어서 가는 길에 꽃과 괴산의 특산물인 빨간 사과나무와 고추밭이 많이 있었다. 한지마을에 도착하니 축제를 하고 있어서 하늘에는 풍선이 떠있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먼저 한지로 알림장을 만들었다. 한지 안에 꽃이나 나뭇잎이 들어 있어서 예뻤다. 여러 장의 한지를 겹쳐서 구멍을 뚫고 한지로 만든 줄로 엮으면 한지 알림장이 완성된다. 그 옆 부스에서는 많은 악기들이 있었다. 북과 가야금, 장구가 있었는데 장구를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서 한지를 붙였다. 그 옆에는 한지로 만든 여러 가지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한지로 만든 한복과 핸드백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종이로 어떻게 옷을 만들었을까? 입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한지로 만들어서 힘이 약할 것 같은데 아주 단단하고 탄력이 있었다. 돌 정도 아이가 입는 한복은 정말로 귀여웠다. 한지에 특수 처리를 해서 조그만 비에는 젖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비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물로 세탁을 하면 안 되고 드라이크리닝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지로 예쁜 한복을 만들어 입을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로 신기했다. 한지에 예쁜색을 넣어 싸놓은 것이 마치 옷감 같았다. 그 옆에는 한지로 만든 보석함이 있었다. 처음에는 보석함을 어떻게 여는지 몰랐다. 하지만 열어 보니 너무 귀엽고 예뻐서 하나 갖고 싶었다.
전시된 물건을 보고 나와보니 한 할아버지가 한지를 만들고 계셨다. 한지를 만드는 재료는 바로 닥나무이다. 만드는 과정을 여쭈어보니 먼저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속을 삶아서 잡티를 골라낸 다음 방망이로 찧는다. 잘 찧어진 것을 걸러서 물에 풀어 채로 뜬다. 그리고 잘 말리면 한지가 만들어진다. 물에 풀은 닥나무를 직접 만져 보니 보드랍고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섬유질이 긴 것도 볼수 있었다.
한지 뜨는 과정을 본 다음 이 축제를 개최하신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안치용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기자:한지 만드는 일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안치용선생님:원래 괴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할아버지부터 아버지로 대대로 이어온 일입니다.
기자: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치용선생님:뽕나무, 버드나무도 종이를 만들 수는 있는데 섬유가 짧고 내구성이 부족해서 종이를 만들기가 어려운데 닥나무는 섬유질이 길어서 서로 얽혀서 질긴 한지를 만들기에 좋습니다.
기자: 한지의 우수성은 무엇인가요?
안치용선생님: 한지는 벌레가 잘 안 먹고, 질기고 오래가고 종이가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옛날에는 간장의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한 여과지 역할도 했고, 한지로 옷을 싸놓으면 벌레가 생기지 않았어요.
기자:한국 닥나무가 다른 나라에 있는 닥나무보다 좋은 까닭은 무엇인가요?
안치용선생님: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는 닥나무가 살 수 있는 기후조건이 좋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닥나무가 최고입니다.
기자:우리 생활에서 어떤 곳에 한지를 많이 사용하나요?
안치용한지장: 한지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벽지, 공예품, 바닥재 등 친환경소재로 한지는 우리 생활에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가 주로 쓰는 종이는 외국에서 수입한 펄프에 화학약품을 첨가해서 만든다고 한다. 내가 만든 한지 알림장과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의 느낌이 달랐다. 한지를 직접 만져보니 일반종이보다 부드럽고 잘 찢어지지도 않았다. 일반종이는 손이 잘 베이고 날카로운데 한지는 부드러워서 잘 베이지 않아서 좋다. 한지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한지를 이용한 여러 물건을 보니 더욱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정지수 독자 (청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