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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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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화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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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겠다 꾀꼬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족들이 만나고, 1년 내내 보지도 못한 음식들이 한 곳에 모이는 한가위. 우리가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을 때에도 한가위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었다. 꽉 찬 보름달을 바라보며 ‘매일 매일 한가위만 같았으면’ 하는 진심 담긴 소원을 빌었던 우리 조상님들의 마음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이야, 쌀도 과일도 흔하고 가족끼리도 화상 전화나 채팅을 통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전화도, 인터넷도, 아무것도 없던 그 시절에 한가위는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왔을지. 우리들에게는 어느새 특별하지 않은 명절로 자리잡은 한가위. 올해는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조사를 해 보았다.

 

최근 우리 반에서 한가위 조사를 시행했다. 6학년 5반 고정은 선생님께서 연휴 때 몇 명의 학생들이 시골로 떠나는지 알아보신 것이다. 30명의 친구들. 그 중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은 학생들은 별로 없었다. 듬성듬성, 한가위 때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친구들이 대략 여섯 명도 안 되었다.

 

“어휴, 우리 반 친구들은 시골에 별로 안 가네. 그럼 너희들은 그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 거니?” 우리선생님께서는 연휴 때 시골에 가실 모양이었다.
 

“집에 있죠!”

“일주일 동안 실컷 자고 먹고 놀고.하하!”

“그냥, 뭐, 숙제나 해야죠.”

“어차피 학원 빠질 수도 없어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해요.”

  

학원에 별로 다니지 않는 나는 의아해했다. 아무리 학원이 많고 숙제가 많아도, 한가위는 한가위 아닌가? 가족들과 만나서 덕담을 주고 받고 친척들과 수다도 떨고, 뭐 그런 날. 그래서 나는 한 친구(익명)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진시화 기자: 한가위 때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친구: 별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그냥 학원 다니고 숙제 하고. 보통 학교 다닐 때랑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학원 스케줄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서 학교에 가지 않는 것 빼고는 그대로입니다.
 

진시화 기자: 그럼 한가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친척집 방문이라도?

친구: 저희는 친척집에도 안 갈 것입니다. 원래부터 저희 가족은 어디 다녀온 적이 거의 없어요. 여행도 안 가고, 그냥 집에서만 일주일 동안 있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만약 갈 생각이 있더라도, 아까 말했듯이, 학원 때문에 안 되지요.

  

내 일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속상했다. 풋풋한 정을 느끼는 것이 한가위인데, 그것마저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 같았으면 학원을 쉬어서라도 친척 집에 방문할 텐데, 그 친구는 그것에 대해 별로 아쉬움이 남지 않은 듯 했다. 그래서 궁금증에 마지막 질문을 해 보았다.

 

진시화 기자: 그럼 방학 때에도 이렇게 바쁜가요?

친구: 네, 마찬가지입니다. 일정 기간 동안 학교에 가지 않는 것뿐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학원에 가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 별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오히려 학원 개수가 늘어날 지도 몰라서 언제나 바쁘게 생활하지요.

  

사실 이번 조사를 통해 한가위의 참뜻을 느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들뜬 상태로 학급 취재를 시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가위의 원래 의미가 오히려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신라의 3대 왕 유리왕 때 왕녀끼리 7월 보름달부터 8월 보름달까지 베짜기 시합을 했을 때부터 한국 호랑이를 지켜봐 왔던 한가위. 8월의 가운데에 있는 큰 날 한가위를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진시화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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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10-09 21:07:44
| 그러게요. 요즘에는 학원에 가느라 시골에도 밤 늦게 간다던데..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잊어서는 안되겠죠~ 시화 기자,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10-10 10:16:14
| 생각보다 많이 가지 않네요. 요즘은 명절에 해외에 여행을 더 많이 간다고 해요. 우리의 명절이 점점 잊혀져가는것 같아 아쉽네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10-10 22:31:46
| 서울 아이들은 한가위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가지 않는 모양이지요? 하긴 부모님이 안가니까 따라 안가는거겠지만 부모님들이 참 이상하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0-19 16:25:19
| 온가족이 모이는 우리의 명절인데... 함께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중요하고, 여행도 좋지만 명절때는 함께하는것이 좋지않을까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0-20 21:17:15
|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보다 여행가는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명절은 가족이 모두 모여 화목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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