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아 기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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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새로운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계속 끊임 없이 새로운 일을 할 것이다. 5년 뒤에도 무엇을 할 지는 모른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듣지만 이번 하버드의대 윤석현 교수님께서 해주신 이 말씀은 무척 기억에 남았다. 왜냐하면 윤석현 교수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한국인이시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살고 있는 대전에 있는 KIAST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100대 1이라는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2005년에 하버드대학교의 교수가 되셨다. 나는 교수님께서 KIAST에서 강의를 하시기 위해 잠깐 동안 대전에 머무르신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께 하버드 대학교 의대 홈페이지에서 교수님의 메일 주소를 찾아서 인터뷰를 요청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메일을 보내자마자 놀랍게도 곧바로 연구실로 찾아오라는 연락을 주셨다. 교수님을 직접 뵙고 인터뷰를 하고 싶은 나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9월 15일 수요일, 나는 교수님을 만나기로 한 연구실로 가면서 너무너무 가슴이 뛰었다. 그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교수님을 만난다는 것이 정말 신났다. 교수님께서는 메일로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본지 오래 되어 재미있게 인터뷰를 해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하셨지만 나 역시 질문을 잘 할 수 있을지, 바쁘신데 인터뷰를 요청해서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교수님은 논문도 100편이 넘게 쓰신 분이라 공부만 하실 것 같았고 무섭게 생기고 무뚝뚝 하실 것 같았다.
"어서 오세요"
연구실 문이 열리자 아주 젊은 교수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깜짝 놀랄 정도로 젊고 정답게 생긴 분이셨다. 교수님께서는 미리 준비하신 과자를 주시고 반갑게 인사를 하셨다.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며 우리 소개를 한 뒤 교수님과의 즐거운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올해 만 40세가 되신 윤석현 교수님께서는 공주교대부속초등학교와 공주중학교를 졸업하셨다. 대학교 교수이신 아버지와 약사이신 어머니께서는 항상 바쁘셨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바쁘신데도 열심히 자식들을 위해 여러 가지로 애쓰셨는지 너무나도 존경한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지금 ‘가장 존경하는 분은 누구냐’는 질문에 부모님이라고 대답하셨다. 훌륭한 위인들에게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학을 전공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생 때부터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신 교수님은 어렸을 때 공부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하셨다. 하지만 공부가 재미있어 흥미를 느낄 때부터는 아주 열심히 하셨다고 하셨다. 부모님께서는 크게 혼내는 적이 없으셔서 꾸중보다는 칭찬을 많이 받은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나도 어렸을 때보다 요즘 부모님께서 더 믿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 주시는데 역시 칭찬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대전에 과학고등학교가 생긴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을 때 그 말을 듣자마자 과학고등학교에 가야겠다고 결심을 하셨다고 한다. 나는 갑자기 얼마 전에 과학고등학교에 인터뷰를 하러 갔던 생각이 떠올랐다. 최신식 실험실과 복도와 강의실에서 만난 과학고등학교의 멋진 언니, 오빠들이 기억이 났다. 나도 그때 기숙사가 있는 과학고등학교에 꼭 가고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교수님께서도 바로 그 대전과학고등학교를 나오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두근거렸다.
교수님은 운동하는 것과 잘 하지는 못하지만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고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부인과 결혼하였고, 아들과 딸이 생긴 것이 가장 보람있고 즐거운 일이었다고 하셨다. 우리 엄마도 가끔씩 우리들을 꼭 껴안으면서 결혼해서 우리들을 낳은 일이 가장 잘 한 일 같다고 하셨는데 역시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너무너무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는 계속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나는 처음 만났을 때의 긴장했던 마음이 없어지고 자꾸 궁금한 점이 떠올라 교수님께 질문을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어린 시절 이야기가 끝나고 어떻게 하버드대학교의 교수님이 되셨는지 이야기로 이어지자 나는 귀가 쫑긋해졌다. 교수님은 미국에서 하버드대학교의 교수님이 되실 때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교수님이 무척 겸손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세계에 너무 많겠지만 역시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셨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대학교의 교수님이 되셨다는 것이 느껴졌다. 교수님이 되신 이야기를 듣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교수님께서 연구하는 일은 ‘사람들의 병이 걸릴 때 어떻게 하면 늦기 전에 빨리 알 수 있을까?’ 에 대한 것이라고 하셨다. 교수님의 연구 결과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버드 교수로서 연구가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때에는 기쁘지만, 새로운 분야라 혼자서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떨 때에는 힘들기도 하다고 하셨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편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을 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 미리미리 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혹시 교수가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시냐고 교수님께 여쭈어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대답을 해 주셨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장사를 하거나 아무 것도 안 하고 놀아보고도 싶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조금 더 생각을 하시더니 막상 아무 것도 안 하고 일주일만 놀면 아마 지겨워서 다시 연구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교수님의 머릿속에는 재미있는 생각들로 가득 차신 것 같았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교수님께 외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쭈어 보았다. 교수님께서는 기쁜 얼굴로 50년 전에는 아프리카보다도 못사는 조그마한 나라였던 한국이 지금처럼 빠르게 발전하자, 한국 사람들은 열심히 생활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인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TV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에 대해서 칭찬하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실감이 나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윤석현 교수님은 하버드대학과 같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말도 잘해야 하지만 듣는 것도 잘 해야 한다고 하셨다. 여행을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기자활동과 같은 경험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특히 어떤 일을 할 때 재미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발명처럼 몰랐던 것을 알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고,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을 하면 창의력도 향상된다고 하셨다. 나는 교수님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셨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벌 미래를 준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어렸을 때에는 무엇보다 세계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러면 그 나라의 생각이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쉬워지고, 영어를 잘 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특히 푸른누리 기자단을 칭찬하는 말씀을 해주셨다. 교수님이 어렸을 때는 이런 기자활동을 할 생각도 못하셨는데 아주아주 잘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내가 푸른누리 기자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인터뷰를 마치고 교수님과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세계를 빛낸 한국인인 윤석현 교수님이 무척 멋지고 가깝게 느껴졌다. 교수님께서는 방문교수 기간이 끝나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시지만 언젠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하셨다.
이날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열심히 도전을 하고 노력을 하여야 저렇게 교수님처럼 성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다운 인상의 교수님은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신 것 같았다. 짧은 한국 방문기간에 교수님께서도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가실 텐데, ‘최정아’라는 푸른누리 기자를 만나고 좋은 인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어 엄마를 졸라 교수님께 인터뷰 요청을 하여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주신 고소한 과자를 먹으면서 다음에 대전에 오시면 다시 꼭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는 윤석현 교수님을 ‘꿈과 도전의 한국인’으로 부르고 싶다. 교수님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나도 꼭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교수님께 배운 것처럼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최정아 기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