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 독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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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것이다. 아직 전공은 정하지 않았지만 미래의 자랑스런 인재들을 길러내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그 꿈을 생각하면서, 평생 교수로 일하시다 은퇴하신 뒤에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계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김우겸 박사님을 찾아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의과대학 교수로 일하셨죠?
약 30년동안 의과대학 학생들을 가르쳤고, 15년 전 1996년에 정년퇴임했지요.
기자>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등산을 하고 정기적으로 의과대학 후배와 동창들을 만나곤 합니다. 간혹 음악회, 미술전시회 등을 찾기도 하고 그밖에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살피고 글을 쓰는 일을 합니다.
기자>생리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본과에 들어와 처음 해부학을 배운 뒤 생리학을 공부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밥을 먹은 뒤 어떻게 소화되는지 또 피가 심장을 중심으로 온 몸을 돌며 무슨 일을 하는지, 사람이 아기 낳기까지 등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을 연구하는 학문이죠. 여러분이 잘 아는 노벨상에도 의학상이 있는데, 본래는 생리의학상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에드워즈박사는 시험관아기의 탄생을 위해 연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지요. 생리학은 이렇게 인간의 생명에 관한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기자>복잡하고 어려워 보여요. 어떻게 이런 학문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의사가 되려고 했지요. 그런데 환자 하나하나를 치료하는 일이 아니라 환자 모두를 치료하기 위한 길, 그리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를 키우는 일도 있음을 깨닫고 의사가 아닌 의학자의 길을 택하게 되었답니다.
기자>의대에 의사가 되는 것 말고도 학자의 길도 있군요. 다른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의학에는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임상의학과 임상의 기초를 제공하는 기초의학이 있어요. 좀 어렵죠? 기초의학은 환자 진료가 아닌 학문으로 의학을 연구하는 분야예요. 의과대학을 나온 의사 가운데 일부가 이런 기초의학자의 길을 택하고 있고, 아주 일부는 의대 졸업자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기초의학 분야로는 생리학, 병리학, 해부학, 약리학 등이 있지요.
기자>생리학자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하면 되나요?
많은 공부를 해야지요. 생물, 물리, 화학, 전자공학, 수학 등 학문의 기초가 되는 여러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기자>생리학자는 어떤 어린이에게 적합할까요?
생리학은 의과대학에 입학하면 배우게 되고, 의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선택하는 학문분야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생리학자에게 적합한 어린이보다는 의사를 꿈꾸거나 자연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자연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는 어린이가 이런 분야에 적합하겠지요. 특히 자연현상, 인체나 생명의 이치 등에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진 어린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기자>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음악을 좋아해서 TV로 오페라를 보거나 음악회를 찾아봅니다. 성악을 좋아해서 예전에 많이 부르곤 하였는데 이제는 듣는 것으로 대신 합니다. 의대를 갈까 성악을 할까 고민할 정도였답니다. 그때 음대를 갔으면 성악가 김우겸이 됐을까요?
기자>의대를 가고 싶은 친구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물론 이과니까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해야겠지만 문학과 예술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공부량이 많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걸 해소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의대 학생들 중에 오케스트라 단원을 하는 경우도 많죠. 의사란 환자를 돌보는 사람인데 환자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함께 마음 아파할 줄 아는 의사라야 좋은 의사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도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기자>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앞으로도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고 책도 좀 더 쓰고 싶어요. 정년 이후 지금까지 사람들의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책을 여러 권 썼는데 아직 쓰고 싶은 게 더 있지요.
김우겸 교수님의 서재는 온통 책으로 가득했다.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책을 읽으시고 글을 쓰신다. 난 기사 하나도 낑낑대면서 쓰는데 말이다. 참 존경스럽다. 교수님을 뵙고 나니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우겸 박사님! 아직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김영경 독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