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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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한옥마을에서 2010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남산골 얼음꽃축제’ 주제로 다채로운 겨울 축제가 진행되었다.
천우각 광장에 들어서니 이곳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한옥마을이 맞나?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모습의 얼음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어울릴 듯 말듯 기와지붕 사이에 얼음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며 겨울을 맘껏 느끼고 돌아온 시간이었다.
얼음조각의 모습들도 ‘조선시대 남산골의 부자 집과 가난한 선비 집 풍경’, 폭포와 물레방아, 이글루, 빙산, 에스키모, 북극곰, 물개 등이 정겹게 어우러진 ‘북극마을의 모습’ 등이 있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얼음 조각 중에는 밥상과 그 위에 놓인 숟가락, 젓가락이 있었는데 밥과 국이 있다면 얼음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해 한 번 먹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따뜻한 밥과 국을 떠서 먹으면 반 그릇도 먹지 못하고 녹아버릴 테고, 손에 쥐고 먹는 내내 손이 시려서 자주 밥상 위에 숟가락을 내려 놓아야 하겠지만 재미난 경험은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 같아 상상으로 먹는 시늉을 해 보았다. 하지만 영하의 강추위 때문이었을까? 상상만으로도 손이 정말 시려서는 빨리 깨어났다.
남산골 얼음 꽃 축제 기간 중에는 얼음조각가가 한옥마을을 찾은 관람객들 앞에서 다양한 주제로 얼음조각을 직접 만들어 보이며 얼음에서 작품으로 탄생되는 무한한 예술세계를 뽐내었다. 한 덩어리의 차가운 얼음은 조각가에 의해 새 생명을 얻으며 한 마리의 토끼로, 새로 탄생되었다. 실수라도 해서 얼음조각이 떨어져 나가면 어떡하나 숨죽이며 조각가의 섬세하고 능숙한 손놀림을 따라가며 하나하나 모습이 만들어질 때면 여기저기서 “와! 와우! 오오!”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밖에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얼음 컵 만들기와 천우각 특설무대에선 다섯 남자들의 환상적인 아카펠라 공연이 있었다. 추운 날씨에 잠시나마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다.
손과 발이 꽁꽁 얼 정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은 얼음 꽃 축제를 즐기며 가족, 친구와 더불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신묘년 토끼해를 맞이했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