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수다방, 우리동네 목욕탕.

1월 12일, 엄마는 동네 목욕탕에서 뒷집 아줌마를 만나 한참 얘기하다 오셨다고 했다. 며칠 전에는 단골식당 주인 아줌마도 만나고 내 친구 할머니도 만났다. 내가 사는 양평군 서종면에는 특별하고 정다운 동네 목욕탕이 있다. 규모는 일반 목욕탕의 반도 안되고 음료수나 샴푸도 안 파는 곳. 바로 서종면 복지회관에 딸린 주민용 목욕탕이다.

복지회관의 시설에는 체력단련실, 취미교실, 공부방 등도 있지만 개관 초기부터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곳은 바로 1층에 있는 목욕탕이다.목욕탕이 복지시설로 있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07년 착공해서 도시가스가 들어오기 시작한 2009년에 본격운영하기 시작한 우리 동네 목욕탕은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인기만점이다.

우리 지역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많다. 그리고 낡은 농가주택이 많아 따뜻하게 목욕할 수 있는 집도 많지 않다. 게다가 북한강변의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하수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예전엔 멀리 양수리까지 가야 대중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었다. 복지회관 건립시 주민들의 의견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는 목욕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평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는데 면사무소직원들이나 공익근무요원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이다. 목욕탕에 물을 받고 데우려면 7시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더군다나 어른 2000원, 어린이나 70세 이상 노인은 1000원의 입장료를 받아서는 물값도 안 나온다고 한다. 비록 아담하고 소박한 목욕탕이지만 지역주민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나는 우리 동네 목욕탕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서종면사무소 총무팀의 전명현 씨를 찾아갔다.

한영균 기자: 목욕탕은 주로 누가 이용하나요?

전명현: 70%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고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요즘은 하루 평균 150명에서 200명가량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영균 기자: 목욕탕 요금이 싼데 운영이 어렵지 않나요?

전명현: 수익 면에서는 적자입니다만 복지차원에서 도시가스나 수도요금이 예산지원되고 있습니다.

목욕탕 관리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안전관리라고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혹시 다칠까 미끄럼방지나 손잡이 시공도 하고 보험도 들었다고 한다. 나는 학교를 다니는 시간이라 평소 이용할 수가 없지만 이용해보신 엄마께서 내부 설명을 해주셨다. 일단 작지만 다른 목욕탕처럼 냉탕, 온탕, 열탕이 있다. 아담한 탈의실, 화장품, 체중계, TV도 있다. 아기를 데리고 온 아줌마도 계시지만 대부분 할머니들이 오시는데 구부정하게 들어오시면 아줌마들이 자리양보도 하고 등도 밀어주신다고 한다. 우리 동네 목욕탕은 주민들을 위한 소중한 시설이다. 시설도 아끼고 물도 아껴 써서 목욕탕이 오래오래 따뜻한 동네 사랑방으로 남길 바란다.

한영균 기자 (서종초등학교 / 4학년)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1-01-22 09:56:27 | 복지회관에 딸린 주민목욕탕이 있다니 저렴하고 좋을것 같네요.^^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1-01-28 11:47:05 | 정말 편리할 것 같아요^^ 정말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1-29 17:56:45 | 정말 멋진곳이네요. 저희 집주변에는 목욕탕은 있는데 복지회관에 딸린 목욕탕은 없습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1-29 20:59:22 | 복지회관의 목욕탕을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시네요.^^ 오래오래 따뜻한 동네 사랑방으로 남길 바랄께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1-31 19:20:27 | 특이하네요. 복지회관에 목욕탕이 있다니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특톡히 해 낼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도 참 좋아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