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지 나누리기자 (여수한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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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항상 언니와 함께 서울나들이를 간다. 내가 앓고 있는 홀트오람증후군 때문에 서울아산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목적이지만 서울 근교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만날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고종사촌들과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투니버스와 함께하는 캐릭터페스티벌과 세계악기감성체험전을 할 수 있게 고모 두분께서 언니와 나를 초대해 주셨다. 큰고모 댁인 일산에 친척들이 모였고 어릴적에 피아노 신동이라 불렸던 작은고모는 우리에게 멋진 피아노 연주를 해주셨고 큰고모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일산 킨텍스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투니버스와 함께하는 케릭터페스티벌이었다. 만화캐릭터들과 함께하는 많은 체험들 중에 나루토질풍전의 닌자수련코스는 풍선으로된 놀이공간을 한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보기엔 쉬워 보였지만 풍선속으로 발도 빠지고 넘어지기도하고 생각보다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끝마치고 나니 무언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케로로코스는 세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세가지를 모두해야만 미션북에 도장을 받을수 있었다.
제일 먼저 타마마 임팩트는 플라스틱 관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에 반응해 불빛과 소리가 났다. 사촌들과 경쟁이 붙어서 소리를 크게 지르다 보니까 목이 쉬고 말았다. 하지만 평소에도 목소리가 크기로 유명한 나는 당연 1등이었다. 그리고 도로로 코스에서는 수리검을 던져 움직이는 통안에 넣는거였는데 우리 언니는 1개밖에 넣지못한걸 나는 3개나 넣었다. 마지막 기로로 코스에서는 총으로 바이퍼 맞추기였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한발이 바이퍼의 머리를 뿅하고 맞췄을 땐 기분이 정말 좋았다.
케로로 코스가 끝나고 여러가지 남은 체험들을 하다보니 슬슬 배가고프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마지막코스는 안녕,자두야의 피자만들기 코스였다. 직접 빵에 소스도 바르고 먹고 싶은 토핑도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웠다. 그리고 5분후에 나만의 피자가 탄생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미션북 완성을 하고 출구에서 캐릭터 배찌들을 선물로 받았다. 나는 그 배찌들을 자랑스럽게 옷에 달았다.
세계악기체험 장소인 시끌벅적 악기궁전에서는 세계의 여러가지 악기들을 보고 만져보고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었다. 나는 의외로 호른을 잘불었다. 발로 밟아서 연주하는 피아노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도 있고, 외국의 여러가지 악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악기가 소리도 아름답고 가장 최고였다. 또 OX퀴즈에 참여했는데 언니 말을 안들어서 마지막에 탈락하고 말았다. 생소한 악기들도 만져보고 설명도 들으니 이제 악기박사가 된 것 같았다. 출구에서 리코더와 에그쉐이크를 선물로 받았다.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전이었다.
3박 4일이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서울나들이를 마치면서 영등포역에서 엄마와 아빠가 연애시절에 자주 드셨다던 닭갈비를 먹었다. 매운 닭갈비를 물을 두병이나 마시며 먹는 우리를 보고 엄마는 아빠와 식성과 먹는 모습까지 똑같다고 하시면서 웃으셨다. 네개의 의자 중에 남은 하나의 의자를보니 아빠도 함께 드셨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여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눈을 맞으며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눈사람이 된 언니와 나는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박현지 나누리기자 (여수한려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