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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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누나~ EBS에서 전화왔어~" 동생의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설마 진짜 방송국일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전화를 받았다. 정말 EBS였다. EBS 보니하니 작가 선생님께서 목포에 해양경찰을 취재하러 가자고 말씀하셨다. 이틀 후에 바로 촬영 한다고 하니 정말 서둘러 준비해야 했다. 다음날 난 담임선생님께 어젯밤 일을 말씀드렸다. 촬영하는 날은 학교를 결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학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사실 학교생활도 아직은 들뜬 상태였다.
2월 9일, 엄마, 아빠와 함께 목포 삼학도 부두에 갔다. 해양경찰 전용 부두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여러 척 있었다. 그 중 가장 멋지고 웅장한 배는 바로 3009였다. 큰 대포도 있고, 헬기가 착지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정말 멋진 배였다. 요즈음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배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크고 웅장했다.
촬영진들이 오고, 나와 함께 있었던 엄마는 곧 나와 헤어졌다. 처음 만난 김혜린 작가 선생님은 나를 그 전에도 보았던 양 친하게 대해주셨다. 최재영 연출 선생님도 재미있는 말도 자주 해 주셨다. 먼저 부두에서 보았던 웅장한 배에 올라탔다. 먼저 헬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헬기가 나와 2m 정도의 거리를 두고 헬기 도착지점으로 내려왔다. 그 바람의 세기가 만만치 않았다. 내 몸이 날아갈 지경이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헬기가 착지할 때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줄 몰랐는데, 막상 헬기 앞에 서 있으니 내 몸이 날아가 버릴까 봐 무서웠다. 또 그 소리도, 그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릴 만큼 컸다.
헬기가 멈추고, 그 안에 있던 해경들이 내렸다. 그리고 그 분들 중 한분께 여쭈어 보았다.
기자 : 헬기까지 있는 이 어마어마한 배는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해경 : 이 배는 함선이라고 하는데요.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지는 일을 합니다.
기자 : 그럼 이 헬기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 거죠?
해경 : 이 헬기는 바다 위를 돌아다니며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을 단속하는 일을 하고, 예를 들어, 중국 어선이 함부로 우리나라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은 불법인데, 우리나라에 몰래 와서 함부로 고기를 잡는 어선을 감시하거나 단속하는 일을 하는 거죠. 바다에서 긴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경 아저씨들께서는 작가, 연출 선생님을 기관실로 데려다 주셨다. 기관실에 들어서자마자 소방훈련이 시작되었다. 소방 옷을 입은 해경아저씨들, 해군 옷을 입은 아저씨들, 우주복 같은 옷을 입은 아저씨들께서 소방훈련을 실시하였다. 그 때, 어떤 해군 아저씨의 명령에 그 아저씨들께서 훈련을 시작했다. 무슨 호스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배에 불이 났을 때에는, 배에 물탱크 같은 것을 들고 다니지 않고, 바다에서 물을 끌여 들여서 불이 난 곳에 붓는다는 것이었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우리는 배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김치찌개와 여러 반찬, 흰 쌀밥이었다. 배에서 먹는 밥은 정말 맛이 있었다.
이제 배 안을 구경했다. 기관실에서 못했던 질문도 했다.
기자 :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해경 : 배를 조종하는 곳입니다. 흔히 ‘조타실’ 이라고도 하죠.
기자 : 해양경찰을 무슨 일을 하죠?
해경 : 해양경찰의 바다의 수호천사와 같습니다. 인명구조, 배의 화재사건 등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총 책임지죠.
기자 : 그럼 바다위에서 위급한 상황엔 해양경찰 배를 찾아야겠네요. 그런데 어떻게 찾죠?
해경 : 122로 신고를 하면 바로 해경이 위치를 파악하고 출동을 합니다.
제어실도 가 보았다. 제어실은 이 배의 모든 힘을 공급해 주는 곳이라고 했다. 이제 제트보트를 타러 갔다. 나는 해경 옷을 입고, 제트보트를 탔다.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아주 빨랐다. 너무 빨라 보트가 거의 세로로 가는 듯 했다. 나는 깜짝 놀라 의자만 꼭 잡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처럼 인명구조 모습을 보았다. 보트에 사람을 놓고 달리는데, 그런 해양 경찰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마지막으로는 프롤로그를 찍으려고 작은 배를 탔는데, 어떤 해경 아저씨께서 싸인을 해 달라고 하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싸인을 해 주었는데, 정말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번 취재로 인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해경 아저씨들은 무서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대해 주시고, 친근하게 대해 주시니 정말 좋았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할 수 없었던 정말 재미있고, 좋은 취재를 다녀오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 해양경찰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다.
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