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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생활길라잡이 추천 리스트 프린트

유진 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3 / 조회수 :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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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

나와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돌아보는 추억의 타임머신 여행을 했다. 숨은 천사처럼 내 옆에서 언제나 날 다독여주고 도와주었던 엄마. 너무나 많은 도움을 줘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손길. 처음인 것만 같은 엄마와의 집중 대화를 가져봤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함께하는 엄마였지만 난 엄마의 학창시절이나 과거에 대해 물은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의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나눠 보았다. 자랑해도 될 만한 엄마의 성적! 엄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중 중학교 시절이 가장 인상 깊으며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엄마가 중학교 땐 적어도 전교 3등 안엔 들었어. 엄마가 공부 하난 정말 끝내 줬다니까."
엄마는 중학교 때 반에서도, 학년에서도 아닌 전교에서 3등 안에 든다고 했다.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전교에서 3등 안에 들었을까? 우리 엄마지만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고 내가 똑똑한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어쩌면 엄마 학창 시절 땐 진아랑 닮았던 것 같아. 뭐든지 잘하려고 하고, 내가 잘했는데 친구들이 못하면 속상하고 화나고. 엄마도 그랬어. 엄마도 진아처럼 남자 같은 걸 좋아하고 중성적인 성격이었지."

엄마 얘기를 들어보니 엄마 말이 딱 들어 맞는 것 같았다. 난 원래 평소 성적이 높은 편인데 한 번이라도 성적이 뚝 떨어진다면 금방이라도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 것 같고 속상하다. 또한 무엇이든지 잘하고 봐야하는 게 내 성격이다. 분홍색이나 치마를 싫어하고 남자처럼 머리가 짧은 게 좋고 바지 입는 걸 즐긴다. 그런데 엄마도 중학생 때 그랬다니, 내가 엄마의 붕어빵이라고 해도 맞을 만큼 똑 닮은 것 같다. 엄마와 내가 닮았다는 소리가 너무 즐겁게 들렸다. 엄마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옛날에는 부장이 있었어. 국어 부장, 수학 부장, 과학 부장 이런 게 있었는데 엄만 수학 부장이었거든? 그래서 수학 시간마다 친구들을 가르쳤어. 그런데 엄마 선생님이 국어 담당선생님이었는데 그 선생님이 결혼해서 부장끼리 선생님 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놀기도 했지."

엄마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 끊임없이 많은 추억의 보따리를 늘어놓으셨다. 마치 전래동화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고 귀가 즐거웠다. 내가 가장 부러웠던 건 엄마가 중학생 시절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떡볶이 파티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엔 엄마의 할머니, 증조할머니가 사주었다고 한다.


엄마는 학창시절 즐거운 추억들을 꺼내다 보니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 즐거우신 것 같았다.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YES / NO 퀴즈를 해봤다.


엄마는 중학생 때 성적에 만족한다 : YES

엄마는 중학생 때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 YES

엄마가 생각할 때 엄마 얼굴은 반에서 5등 안에 들었다 : NO

중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 : YES


웃음이 끊이지 않는 퀴즈였다. 성적과 인기는 인정하겠지만 엄마가 얼굴에서 NO를 선택한 게 믿을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엄마 얼굴은 톱스타처럼 예쁜데 말이다.

엄마는 가장 힘들었던 때가 초등학생 때라고 한다. 엄마의 부모님인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대청도라는 섬에 살아서 엄마는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소풍 갈 때마다 친구들은 엄마가 도시락을 싸 주는데 엄마는 할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먹어서 조금 슬펐다고 했다.


조금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엄마 인생 최고의 순간은 오빠를 낳을 때였다고 한다. 왜 내가 태어날 때가 아니냐고 따졌을 때 엄마는 밝게 웃으며 첫 아기여서라고 한다. 물론 동생이기 때문에 엄마 인생 최고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동생으로서 받는 특혜가 많았으니 이번 주인공은 오빠에게 양보해주고 싶다. 오빠의 탄생이 기뻤던 이유는 증조할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난 뵙지 못한 증조할아버지. 한 번 뵙고 싶다.


"진아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열정은 좋지만 너무 그것에 매달리지 않고 즐겼으면 좋겠어. 초등학생 때는 초등학생 때를 즐기고, 중학생 때는 중학생 때를 즐기라는 뜻이야.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또 점수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니까. 행복은 진아, 네가 만들어가는 거야. 알겠지? 그러니까 모든 것에 너무 신경을 쓸 필요는 없는 거야."

 

엄마의 조언을 마지막으로 엄마와의 즐거운 타임머신 인터뷰를 마쳤다. 타임머신 인터뷰를 하니 정말 엄마가 중학생 때로 돌아간 듯한 생생한 기분이었다. 엄마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12년 동안 함께하면서도 엄마에 대해 많은 것을 몰랐던 나는 정말 나쁜 딸인 것 같다. 이젠 엄마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엄마가 바라는 대로 행복을 성적순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내 손으로 더 좋은 행복을 만들어 갈 것이다.

유진 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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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1-03-05 13:31:31
| 저도 저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싶을 만큼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기사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추천합니다.
원유빈
선유중학교 / 1학년
2011-03-06 15:35:36
| 저도 즐기면서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이지원
서울신대림초등학교 / 6학년
2011-03-08 21:50:43
| 기사 정말 잘 쓰셨네요^^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3-09 15:18:21
| 아빠께서는 항상 공부를해도 열심히하고 놀때는 열심히놀고 먹을때는 맛있게 먹고 뭘하더라도 열심히 하라고 하십니다. 저역시 뭘하던지 열심히하고 최선을 다하면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유진 기자님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3-12 10:47:48
| 저희 실과 선생님께서도 학창시절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이화
용지초등학교 / 5학년
2011-03-12 20:07:24
| 기사를 재밌게 잘 쓰셨네요^^ 잘 읽었어요
하규빈
서울논현초등학교 / 6학년
2011-03-14 13:59:10
| 기사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정유진
백신초등학교 / 5학년
2011-03-15 20:09:04
| 기사너무잘쓰셧구요 암프로 만은발전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해요.
고진영
회천초등학교 / 6학년
2011-03-15 22:11:53
| 멋진 기자네요... 추천!
이연주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6학년
2011-03-16 22:19:50
| 정말 재미있네요. 기사 참 맛갈납니돵! 추천!
봉지민
손곡초등학교 / 6학년
2011-05-24 22:46:03
| 멋진 기사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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