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롱을 편하게 쉬게해 주세요.

5월 25일 특별한 인터넷 뉴스를 읽게 되었다. 멸종위기 동물인 로렌드 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에 관한 기사이다.

고리롱은 서울 동물원에서 지난 2월 17일 노환으로 죽었지만 아직도 동물병원 냉동실에 갇혀 있다고 한다. 이유는 동물원에서 고리롱을 박제하려고 하니 동물보호 단체에서 반대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최종 판단하는데 참고 자료로 쓴다는 내용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박제가 한 생명체의 죽음을 기리는 방법으로 옳지 않고, 멀리 아프리카에서 어릴 때 서울동물원에 왔는데 죽어서까지 동물원에 박제로 남아있다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기 때문이라 했다. 욕심 많은 인간들 때문에 이국땅에 잡혀와 한평생 우리 안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고 살게 한 것만도 충분히 안쓰럽다며 그만 편하게 쉬게 해 주자는 것이었다.

한편 고리롱 박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미 죽은 동물을 박제하는 것을 동물학대로 보는 것은 무리이고 세계의 박물관에서도 많은 동물들을 박제해서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랜드 고릴라는 멸종위기 종으로 이제는 우리나라에 더 이상 들여 올 수 없는 동물이고 땅에 묻는 것보다 영장류의 골격 표본으로 전시해서 교육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찬반 양쪽의 의견을 보고 또 고리롱에 대해 조사도 해 보았다.

고릴라의 평균수명은 야생에서 30~40년인데 고리롱은 49살까지 산 셈이다. 사람이라면 80~90세 정도 된다고 하니 장수했다고 할 수 있다. 고리롱이 우리나라에 온 때는 1968년이고, 아프리카가 고향이며 처음 창경원에 있었다 서울동물원에 옮겨 지금까지 살았다. 창경원에 있었을 때는 동물원 시설이 안 좋아 바닥도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고, 자연에서 사는 것 만큼 좋은 환경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양쪽 발가락을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로랜드 고릴라는 전세계에 300~400 마리도 안되며, 4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아서 번식이 어렵다. 고랜드 고릴라가 사는 곳은 기니아, 카메룬, 콩고 지역으로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만 산다. 임신기간은 250~270일 만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두 마리를 낳았을 경우에는 나머지 한마리가 약해서 어미가 보살피기는 하지만, 두마리를 다 기르지 못해서 나중에 한마리는 죽고 만다. 로랜드 고릴라는 10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루고 살고 지능도 높고, 경계심이 강하다.

아마 이런 고리롱이 고향을 떠나 동물원에서 평생을 살아서 얼마나 고향에 가고 싶었을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랜드 고릴라가 세상에서 멸종위기 1급동물이고 우리나라에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하니 고리롱을 박제해서 교육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옛날부터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하늘로 편히 올라가서 쉴 수 있게 장례식도 치루고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어왔다. 그만큼 죽음을 기리는 일은 중요한 일이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

고리롱은 발가락이 잘리는 아픔을 겪었고, 2세도 낳지 못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즐거움과 웃음만 주고 떠났다. 이제는 영혼만큼은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고 고리롱 박제보다는 사진을 모아서 전시하고 추모관을 만들면 고리롱을 더 많이 기억할 것 같다. 냉동실에 갇혀 있는 고리롱이 하루 빨리 나와서 편하게 하늘로 올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5학년)

서은규 남산초등학교 / 6학년 2011-06-05 13:40:46 | 저도 동감입니다~ 임가영 Hollymead elementry / 5학년 2011-06-07 16:07:30 | 저도 같은 생각 입니다. 김동훈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1-06-07 20:29:09 | 로랜드 고릴라가 죽어서도 냉동실에 있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백승협 중부초등학교 / 6학년 2011-06-13 19:25:15 | 고리롱은 동물원에서 노환으로 죽었다니 참안타깝네요. 빨리 나올 수있는 방법이 필요 할것 같아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