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나누리기자 (한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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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해외여행을 좋아하신다. 덕분에 나는 친구들에 비해 많은 나라에 가보았다. 그 중 동남아시아 나라들에서는 공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가면 눈앞에는 기대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들어서면 악취가 나는 생활 쓰레기들이 검은 봉투에 담겨 내던져져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인도네시아의 바탐, 필리핀 세부와 캄보디아의 씨엠립은 온갖 생활 쓰레기들과 과일 껍질과 음식 찌꺼기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캔과 페트병에 뒤섞여 뒹굴고 있었다.
외국인을 위한 관광구역만 벗어나면 도로 옆이나 마을 공터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의 악취를 풍겨 원주민 마을이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의 미간을 찌푸렸다.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 않을 온갖 비닐 쓰레기들에 뒤덮인 땅들이 숨막혀 보였고, 아름답게 보존 되어야 할 대자연에 버려진 쓰레기더미들에 토양이 오염될까봐 걱정되었다. 토양이 오염되면 식수로 이용되는 지하수까지 오염 되어서 여러 전염병이 나돌고 질병을 일으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게 될 텐데, 토양 오염과 환경보호 의식이 없는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베트남의 하노이 시에서 아침을 맞이하였을 때에는 수많은 오토바이 출근 부대가 뿜어내는 시커먼 매연 때문에 도시의 하늘이 뿌옇게 보였다. 나는 시내관광을 다니며 눈도 맵고 목도 따끔따끔 거려서 물을 많이 마셔야만 했고, 분리수거 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들이 길거리 구석에 나뒹구는 걸 보았다. 또 오토바이의 굉음은 소음 공해를 일으켜 내 귀를 무척 괴롭혔다. 매연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해 보이는데, 관광 가이드는 도로에 무질서하게 넘쳐나는 오토바이들이 빠른 속도로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의 역동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언젠가 엄마께서 중국이 급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석유를 사용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화석 에너지 고갈도 앞당기고 있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환경문제를 무시하고 이루어낸 경제발전은 어리석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은 당장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편리하게, 더 풍요롭게,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은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게 된다. 그 때문에 여러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또 지구 온난화로 여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 협약’을 맺은 나라들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구제적인 실천 방법인 ‘교토의정서’를 발효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인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 마구잡이로 개발만 하고 있다. 또 가난한 나라들은 당장 생명유지를 위하여 먹고 사는 문제에만 급급해 환경 보존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빈곤국들은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에너지를 이용할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에너지 부족으로 삶의 질이 매우 낮아 보였다. 여행 중 방문한 원주민 마을들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서 밤에 전깃불을 사용할 수 없어서 깜깜했고 심지어는 부를 과시하고 싶은 일부 사람들이 냉장고를 구입해 옷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어느 곳은 전기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어 전기공급 시간 이후에는 잠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곳도 있다. 나는 전기 사용을 할 수 없어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없는 그들의 생활 모습이 안타까웠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대체 에너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는 숙제를 하다가, 폐기물 쓰레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에 대한 정보를 몇 해 전 신문에서 찾아 읽게 되었다. 나는 이 기술이 빈곤국의 쓰레기 처리와 전기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2006년에 원주시에 단순 매립처리 하던 생활 쓰레기를 고형연료(RDF; Refuse Derived Fuel)로 제조하는 ‘가연성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을 건설하여 현재 가동 중이다. 고형연료(RDF)는 폐기물의 수분과 금속, 유리 등 불연성분을 제거해 만든 연료로 연소성이 뛰어나고 보관과 운반이 쉬워 독일, 미국, 일본 등 여러 환경 선진국들에서는 대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원주시는 하루 80톤 정도의 폐기물을 이용하여 약 40톤의 RDF를 생산하며 생산된 RDF는 현재 시멘트공장, 제지공장의 보조연료로 공급하고 있고, 원주시 청사의 냉.난방용 연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만들어진 고형연료(RDF)는 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등에서 경유 등을 대신하여 사용되고 원유대체 효과가 높아서 에너지 비용도 줄인다. 땅 속에 매립할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듦으로써 침출수와, 매립가스 발생 때문에 토양이 2차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쓰레기 매립량 감소로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쓰레기를 녹색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은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쓰레기를 대체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약소국에 도움을 주는 선진국의 여러 단체들이 구호물자와 위생, 의료, 교육 서비스만 지원하지 말고, 넘쳐나는 쓰레기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RDF 생산 기술을 전수해 주고 생산 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 또 국민들에게 환경 교육도 제공해 주어서 환경 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 우리 몸 어느 한 곳이 병들어 앓고 있으면 건강하다고 할 수 없듯이 지구도 하나의 생명체이므로 어느 일부의 환경이 훼손되어 병들어 가고 있다면 건강하고 아름답게 푸르른 지구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 모두가 한 지구에 살고 있는 이상 우리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빈곤 국가들의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서로 협력해야 한다.
선진국과 약소진국, 그리고 국가와 개인, 너와 나를 가릴 것 없이 인간 모두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건강하고 푸른 지구를 위해 노력하자!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개개인이 자신의 일상에서 철저한 환경 지킴이 의식을 갖고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여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막고 환경파괴를 멈추기 위한 작은 실천들 하나하나를 꾸준히 해 나가면 머지않아 지구는 다시 푸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에 힘쓰면 아름답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민정 나누리기자 (한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