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정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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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7일, 서울시 금천구 시흥2동 위 산복터널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차량 3대가 완전히 부서지는 큰 사고였다. 밤새 내린 폭우에 무서워서 뜬 눈으로 지새다가, 사고가 났다는 방송을 듣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보았다. 상황은 뉴스에서 본 것보다 훨씬 심각하였다. 뉴스에서는 간단하게 지나가는 소식으로 들려주었지만, 직접 본 사고현장은 뉴스에서 전해준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무서움을 안겨주었다.
벽산아파트 501동과 호암산을 연결하는 계단통로에도 밤새 얼마나 많은 빗물이 흘러내렸는지, 계단 난간마다 산에서 흘러내려온 토사물과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에 엉키고 설켜서 난간에 붙어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정확히 금천구 호암 제1터널 앞이었으며, 호암산의 일부가 폭우로 무너지면서 약수터를 휩쓸고 내려와서 왕복 4차선 도로를 쓸고 내려와서 지나가던 차량 3대가 그대로 흙과 함께 밀려 가드레일을 밀고 아파트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들어온 흙과 돌들은 연결통로를 무참하게 휩쓸고 아파트로 들어왔던 것이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주민들은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들을 급히 옮겨야만 했다. 물이 계속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서 모래주머니를 쌓은 덕에 다행히 더 큰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생전 처음 겪는 산사태에 주민 모두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 형광색 옷을 입은 많은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오셔서 사고현장도 수습하고, 밀려들어온 흙과 돌을 힘을 합쳐서 치워주기도 하였다. 굴착기를 비롯한 중장비 두개가 투입되어 쓸려 내려온 나무와 돌들을 덤프트럭에 실어서 옮기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복구 작업은 사고가 일어난 오전부터 시작되어 쉬지 않고 밤새 작업을 마친 덕분에 만 하루가 지나 완전히 정상회복이 되었으며, 다시금 차량들이 통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유난히도 장마기간도 길뿐만 아니라 폭우도 잦고 궂은 날씨가 계속 되었다. 예전에는 폭우나 산사태가 남의 일처럼만 여겨졌는데, 직접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하다보니 그 무서움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리고 혼자라면 엄두도 못 낼 사고현장의 수습도, 주민과 경찰관, 그리고 소방관이 힘을 합쳐서 함께 처리하다보니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정리되는 것을 보고 새삼 그분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나면, 아파트 같은 건물의 경우에는 절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서는 안된다고 한다.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여야 하고, 비상시를 대비하여 약간의 물도 미리 준비해 놓아야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장마뿐만 아니라 태풍 무이파로 전국의 많은 산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주변을 다시금 살펴보고, 더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아야 할 것이다.
오윤정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