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비 독자 (유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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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설화로 옷을 갈아입는 산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 도심에 있는 무등산이다. 무등이란 뜻은 ‘더할 나위 없다’는 뜻이다. 해발 1,187m로 광주의 동쪽과 담양 남면, 화순 이서면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각종 식물과 여러 사찰, 문화재 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무등산의 자랑이라면 곳곳에 널린 천연의 바위예술품이다. 특히 귀봉, 입석, 서석, 새인봉 등은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자랑은 무등산에서만 생산되는 신비로운 과일 무등산 수박이다. 일명 ‘푸랭이 수박’이다. 무등산 수박은 고려 때 몽골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량수박의 설탕 맛이 아닌 원시적 단맛을 지니고 있으며 타원형의 무늬 없는 진초록빛 과일로 무게가 10~25kg정도 된다.
1997년에는 무등산 수박에 항암물질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리고 재배할 때 지켜야 할 금기사항도 많다. 열매 맺는 시기가 가까워지면 재배하는 사람이나 가족들은 상갓집에 가서도 안 되며 상중에 있는 사람은 밭에 들어와서도 안 된다는 금기사항이 있다.
산을 좋아하는 이모를 따라 주말이면 가끔 무등산에 오른다. 오를 때는 다리가 아파 괜히 왔나하는 후회도 하지만 마음은 어느새 달라진다. 무등산이 상쾌한 공기와 넉넉한 마음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무등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하고 웃는 모습이다. 갈증이 날 때 먹으려고 챙겨온 맛없는 오이도 꿀맛으로 변하게 하는 것으로 보아 무등산은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도 광주의 어머니 무등산을 만나고 왔다. 이모의 말씀처럼 무등산은 넉넉한 가슴으로 포근히 안아주었다. 그래서인지 무등산처럼 마음이 넓어지고 늘어만 가는 짜증이 줄어든 느낌이다. 신비한 과일이 열리고 도심에 위치한 산이다 보니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무등산, 광주에 오시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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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독자 (유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