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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8월 18일

테마2-가족여름나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최윤서 기자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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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효’를 깨닫는 여름휴가

본 기자의 가족 휴가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매년 전남 고흥 친할머니 댁이다. 매년 8월1일이 되면 아빠께서 다니셨던 녹동초등학교에서는 총동문회를 하는데, 마을에 초등학교가 하나밖에 없다보니 80세가 넘으신 마을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녹동초등학교의 동문이다. 그래서 총 동문회날은 그야말로 마을 축제가 된다.

7월31일은 총 동문회 전야제가 열리는데, 녹동 바다의 선착장에는 무대가 설치되고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장기자랑과 노래자랑 초대가수의 축하공연도 한다. 그리고 총 동문회날인 8월1일은 각 기수별 체육대회를 하는데, 곳곳에서 찾아오는 동문들은 휴가를 맞아 고향을 방문하여 친구들과 함께 옛 추억도 되새기고, 부모님도 찾아보니 이때만큼은 한산한 시골 마을이 어느 명절 못지 않은 대목이 된다.


우리 가족도 이때를 맞춰 고흥 할머니 댁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아빠께서는 총 동문회 참석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으셔서 명절은 물론 할아버지 제사에서 휴가까지 고향 가는 길이면 무엇인가 계획을 하고 가신다. 그것은 바로 혼자 사는 할머니 댁의 집수리이다. 몇 년 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신 할머니께서는 일 년 중 서너 달은 서울에 올라오신다. 하지만 서울 생활을 무척 답답해 하시며 “화초에 물을 주어야 된다.”, “매실 딸 때가 되었다.”고 하시며 시골로 내려가실 핑계 아닌 핑계를 대신다.


이렇게 혼자 계신 할머니 댁 집수리를 위해 본 기자의 아빠께서는 작은 아빠 가족과 삼촌에게 연락하여 각종 공구를 챙기고, 휴가 아닌 휴가를 계획하신 것이다. 그것도 매년마다 말이다.

 
남들이 들으면 어떻게 매년 수리를 하냐고 생각하겠지만 일을 계획하신 아빠께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하신다. 외벽 페인트칠에 옥상 방수 페인트칠, 낡은 대문 바꿔 드리기, 일명 방에 ‘웃풍 잡기’ 공사는 창 틀 공사에서부터 방 안 벽에 석고보드 공사 후 도배까지 여러 번에 걸쳐 공사를 하였다. 그리고 컴컴한 밤, 어두운 뒤꼍을 가는 길은 자동으로 켜지는 센서등에서부터 부엌문을 나가 장독 근처에 있는 수돗가에도 따뜻한 물이 나오도록 해드렸다.


이 모든 공사들을 돈을 들여 공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맡길 수 있겠지만, 이 일 만큼은 어른부터 초등학생인 아이들까지 가족 모두가 직접 일을 한다. 또한 잊지 않고 하는 일은 우편물을 정리하면서 할머니의 건강검진 결과 우편물을 빠짐없이 확인하신다.


그렇다고 해서 휴가를 공사만 하고 오는 것은 아니다.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갯벌에서 조개도 캔다. 그리고 할머니 댁으로 오고 가는 길에 수원화성, 고창 선운사, 송강사, 순천만 습지, 고인돌 공원, 낙안읍성과 나로도 우주센터 등 여러 곳을 들러 보았다. 올해는 경상도에 있는 합천 해인사를 서울 올라오는 길에 들러 보았다.


남들은 휴가 하면 해외여행도 가고 놀이동산도 가고 다양한 휴가를 즐기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의 휴가를 보낼 때면 생각나는 한자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까마귀가 늙은 부모를 위해 먹이를 물어다 공양한다는 ‘반포지효(反哺之孝)’이다. 해외여행 등과 같은 휴가는 내가 커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를 위한 일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힘이 들기도 하지만 페인트칠도 어린 우리들에게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일들이다. 그리고 아빠로부터 ‘반포지효’의 효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휴가라 뜻깊게 생각한다.

최윤서 기자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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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8-18 15:44:10
| 저도 부모님이랑 고흥에 가본적이 있는데 무척 넓은 땅과 바다가 있었어요. 순천이랑 가까워서 아빠는 회를 드시러 가끔 가신다고 해요^^
최윤서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5학년
2011-08-18 18:15:29
| 저희 가족이 고흥을 가려면 순천을 지나가요. 순천만 습지도 가보았고요. 이제 순천하면 위상비 기자님이 떠오르네요. 정말 본 받고 싶은 선배 기자님이예요. 감사합니다.^^
양유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6학년
2011-08-24 12:52:02
| 윤서의 특별한 휴가~
나중에는 뜻깊을것 같아^^
박민지
호원중학교 / 1학년
2011-08-26 23:15:07
| 윤서님의 아버님은 아주 뜻있는 방학을 알려주시고 계신 듯 합니다.
저도 겨울방학은 진정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방학을 보내보고자 합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1-09-01 11:58:46
| 최윤서기자님*^^* 다시 한번 ‘효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좋은 기사 였습니다. 모두들 여름이면 피서와 여행으로 들떠있는 것이 보통인데 부모님을 걱정하고 돌봐드려야 한다는 ‘효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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