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원 나누리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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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21일 UN 회원국 전체가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재추대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가 연임 확정 후 첫 번째로 대한민국을 방문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인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고향 방문길을 취재하기 위해 8월14일 아침 9시에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 1리에 위치한 행치마을로 푸른누리 기자단이 출동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끕끕한 날씨에도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생가터에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충북지역 전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외교관을 맞는 만큼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지만 반기문 사무총장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음성 동요학교에 남녀 혼성 합창단 ‘맴맴 합창단’의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반기문 사무총장님 내외분이 행치마을에 도착하시자 마을이 온통 떠나갈 듯한 환영의 목소리가 넘쳐났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신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고 길가에 늘어선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고 악수를 나누며 금의환향하는 자신을 만나러 온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생가터가 있는 행치마을에 도착하여 반기문 사무총장님은 곧 바로 선친의 묘소와 광주 반씨 사당에 들려 성묘를 하셨고 30년생 소나무로 기념 식수를 한 후 옛날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된 생가터와 기념관을 두루 돌아보셨습니다. 기념관 관람 후 반기문 사무총장님께서 핸드프린팅을 하실 때 까치발을 들고 그 모습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와 눈이 마주쳐 웃어 주실 때는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처음 본 어린 아이가 당신을 보기 위해 열성을 다하는 행동에 친할아버지 같은 잔잔한 웃음을 보내 주는 모습에서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미소에 다리가 휘청했지만 얼른 정신을 차린 후 일정에 따라 취재를 계속 했습니다.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을 관람한 후 반기문 사무총장님께서는 "반기문 개인의 생가와 기념관이 아니라 UN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려지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스스로만의 영광보다는 UN의 가치와 활동상이 널리 알려지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모든 관람을 마친 후 반기문 UN 사무총장님께서는 90세 노모가 기다리고 계시는 평화랜드 야외 특별무대의 환영식장으로 향하셨습니다. 행사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어머니와 감동의 포옹을 나누신 반기문 사무총장님께서는 여러 환영 인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고향 방문 소감과 재임된 UN 사무총장으로서의 각오, 그리고 유엔의 역할에 대해 말씀을 하였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께서는 자신의 생가와 기념관을 중심으로 조성된 평화랜드가 UN을 알리는 역할에 더해 관광객을 많이 끌어 모으는 관광지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씀과 고향과 고국에서의 오랜 공직 경험이 UN 사무총장에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인류를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하신 UN은 앞으로도 세계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경제 발전, 인권 신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한류 열풍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문화 선도국, 대한민국도 세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사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전 인류적 가치를 중시하시는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세계 외교의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책임감과 이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연설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기념 촬영이나 인터뷰에 기회가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가까이서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모습을 보고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분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을 장래희망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기자를 포함한 많은 어린이들이 영어 학습이나 학교 공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세계를 품고 전 인류적 가치를 생각하는 큰 이상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취재였습니다.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할지를 연구하기 이전에 곧 2학기가 시작될 우리 학교 전체 구성원들의 작은 평화와 행복을 이루기 위해 나를 어떻게 헌신할지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한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016년 12월 31일까지 임기를 앞두고 계신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이 세계를 위해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성공으로 그 역할을 다 하기를 두 손 모아 응원하겠습니다.
조예원 나누리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