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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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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민 독자 (석성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1 / 조회수 :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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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숨결을 찾아서

4월 3일 아침 6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에 가본다는 설레임에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에서 느끼는 설레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서울역이 집결장소인 나는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내 또래와 비슷한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 불안했다. 내가 있는 곳이 집결지가 아닌듯하여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 하지만 집결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아이들이었지만 반가웠다.


서울역에서 미리 마련된 버스를 타고 첫 번재 탐방지인 종묘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조금 늦었는지 하늘색 모자를 쓴 기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80명의 기자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되었다. 사진이나 책으로만 보았던 세계 문화유산이자 우리의 문화재를 만나는 마음은 조선시대의 왕을 만나는 것처럼 흥분되었다. 종묘는 조선시대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조선의 왕조인 태조 이성계는 1392년 개성에서 나라를 건국했지만 1394년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경복궁과 종묘를 짓기 시작해 그 이듬해인 1395년에 완공되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다른 궁궐들과 함께 불타 없어졌다가 광해군 1608년에 다시 지어졌지만 신실이 부족해 증축을 거듭한 것이 오늘의 종묘라한다.


종묘 입구에서는 우리들의 문화재 탐방을 도와주시는 가이드와 함께 처음으로 간 곳은 망묘루와 어숙실(재궁, 어재실)이었다. 망묘루는 임금이 정전을 바라보며 조상님을 생각하고 나라와 백성을 잘 돌보고 마음을 가다듬는 곳이라 하고 어숙실은 임금이 제사 하루전에 이곳에 와머물면서 제사를 준비 하던 곳이라 한다. 제사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하고 나라의 앞날을 위해 임금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은 오늘날의 대통령과 같지 않았을까 한다. 내가 있는 이곳에 왕이 머물럿다는 말을 듣고 나도 타임 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었다.


종묘 정전은 우리 기자들이 도착하자마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잠시 후부터 종묘 대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종묘 대제는 ....." 라는 말이 크게 들려왔다. 이 말을 듣고 우리 문화재를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끔씩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고 우리의 문화재를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잠시 후에 종묘 대제가 시작되었다. 왕과 신하들이 앞에 놓여져 있는 돗자리에 4번 절을 하였다. 신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신을 맞이하는 것이 왠지 귀신과 혼령을 맞이하는 것 같아 몸이 오싹하기도 하였다. 다음엔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신을 보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종묘 제례는 역대 왕에게 지내는 제사의식으로서 나라의 큰 행사였다고 한다. 조용하고 엄숙한 제례는 춤과 음악이 함께 어울려 웅장하기까지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1971년부터 전주이씨 대동 종약원에 의해 복원되었고 2001년 종묘 제례악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선젇되어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종묘는 건축물과 함께 제례와 제례악이 지금까지 보존되고 전해지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 유산보다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읶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뿌듯해졌다.


종묘 탐방이 끝난 후 우리 기자들은 태릉으로 이동했다. 태릉에 도착해서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 바로 탐방을 하였다. 아쉽게도 태릉에 있는 태강릉(중종의 두번째 계비와 명종의 능)은 보지 못하고 실내에 있는 전시관으로 향하였다. 전시관 안에는 조선왕릉 만드는 방법, 왕릉의 구조, 조선시대의 왕릉 분포도 등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건원릉(동루릉에 있는 태조의 묘)의 망주석까지 있었다. 왕과 왕비의 장례를 치르는데 27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것과 60가지가 넘는 절차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조선 왕릉이 다른 나라의 왕릉보다 대체로 규모가 작지만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기록된 자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의궤를 설명할 때는 많은 기자들이 아쉬워 했다.


의궤란 나라의 큰 행사( 왕과 왕비의 책봉, 왕실의 혼례, 장례, 세자, 세자빈 책봉 등) 를 글과 그림으로 그려 책으로 남기는 것으로서 어람용 의궤(왕이 직접 보는 책)는 왕이 보고 나면 규장각에 보관하며 비어람용 의궤는 관청에서 보관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 남아있는 의궤는 비어람용 의궤로서 약 3000권 정도가 되며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있는 의궤는 어람용 의궤로서 300권 젇도가 있다고 한다. 그것도 처음엔 중국도서로 분류되어 있다가 프랑스 도서관에 사서로 일하는 박병선 박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우리 나라의 도서로 분류됐으며 행방도 알게 된 것이다. 어람용 의궤는 미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이다. 우리는 하루 빨리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 받을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장소인 동구릉은 동쪽에 있는 아홉개의 능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많은 왕릉 중에서 어떤 곳으로 갈지 궁금해졌다. 건원릉과 현릉을 꼭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동구릉에 도착하자 능은 아홉개가 아니라 17개가 있다고한다.(왕의묘 7, 왕비나 계비의묘 10) 나의 바람대로 현릉과 건원릉으로 간다고 한다. 먼저 간 현릉은 쌍릉 이었다. 쌍릉이란 두 개의 언덕에 각각의 묘를 얹혀 놓은 것처럼 보였다. 왼쪽은 문종의 능이었고 오른쪽은 문종의 3번째 부인인 현덕왕후의 능이다. 현덕왕후는 단종의 어머니로서 세조때 능이 파헤쳐졌다가 다시 복원되는 수난을 겪었다. 현릉을 지키는 무인석과 문인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동구릉에서 두번째로 간곳은 건원릉이었다. 건원릉은 다른 능과는 확실히 달랐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이다. 다른 왕릉과 달리 유일하게 정자각 앞문에서 뒷문을 통해 능을 볼수 있었다. 태조의 행적을 기록한 신도비가 있었으며 봉분위에는 잔디가 아닌 억새풀로 덮었다. 고향 을 그리워 하는 태조를 위해 직접 함흥에서 가져온 흙과 억새로 봉분을 덮었다고 전해진다. 다른 왕릉보다도 넓고 웅장해 보였다. 넓은 언덕을 올라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언덕 위까진 올라가지 못하고 정자각은 가 보았다. 정자각에서 조선을 건국한 왕의 숨결을 느끼며 오래동안 서서 바라보았다. 사진도 찍고 정자각 안에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곳은 들어가지 못하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건원릉을 빠져 나와 버스로 향하는 내 마음이 가라 앉지 않고 들떠있었다.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아직도 조선왕릉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는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이 숭례문처럼 작은 실수에 훼손되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되어 우리 후손에게도 조상의 숨결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신철민 독자 (석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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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대원국제중학교 / 2학년
2010-05-06 15:51:46
| 제목이 멋지네요.
박소연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
2010-05-06 20:29:14
|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모두 노력해요. 문화재는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지요.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5-06 22:21:28
| 조선왕릉에 다녀와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답니다.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이진호
광진중학교 / 1학년
2010-05-07 08:33:46
| 멋진 기사입니다.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5-08 20:42:51
| 신철민기자님의 말씀처럼.. 후손들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서 물려줘야 겠습니다.
정혜인
송파중학교 / 1학년
2010-05-10 18:27:20
| 잘 읽었습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0-05-11 20:54:27
| 좋은기사 잘보았어요..유구한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잘 기록하고 보존해야 후손에게 잘 전달 될꺼예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5-16 17:09:21
| 그렇습니다! 우리문화재는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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