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현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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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지 않았다면 나무에 부딪히지 않았을 걸’
철수는 오늘 학교 운동장에서 집에 일찍 가려고 뛰어가다가 나무에 부딪혀 코피가 난 일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주 예쁜 요정이 나타났습니다.
“철수야,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아 가 보지 않을래?”
철수는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가 뛰어가고 있던 자신을 말리고는 뿌듯한 듯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도, 철수가 후회하는 일이 생길 때 마다, 그 예쁜 요정은 나타나 후회를 하지 않도록 시간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청소를 하지않아 선생님께 지적받은 일, 친구와 싸움한 일, 수업시간에 쪽지를 돌리다 선생님께 들켜서 화장실 청소를 한 일……. 그러다 보니 철수는 어차피 실수를 해도 요정이 나타나 주니까, 생활을 점점 대충 하고, 놀기 좋아하는 불량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점점 후회한 일을 수습하는 것도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너무 화가 난 철진이의 얼굴을 때려 심한 상처가 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철수는 그 날도 요정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기다리던 요정은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철수는 전진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경찰서로 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 요정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네 처지가 이러니, 소원을 하나만 들어 주겠다.” 철수는 요정을 만나기 전으로 바꾸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철수는 다시 후회를 없애버리는 생활에 적응이 되어, 또 생활을 대충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 반항해서 부모님이 학교에 불려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철수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못생긴 요정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네가 이렇게 후회를 해도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후회를 한다 해도, 넌 요정이나 마법의 힘 없인 절대 돌이킬 수가 없어. 그러니 후회보다는 지금 현실에 충실하도록 해. 그리고 네가 처음 만났던 요정은, 예쁘지만 널 위험에 빠트렸어. 후회를 계속 고치는 것은 생활을 대충하게 만드는 유혹적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것은 단호하게 잊고, 앞으로 후회하지 않게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지금 너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거야.”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철수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후회들은 싹 잊고 현재의 일에 충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쁜 습관은 조금씩 고쳐졌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나며 웅장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철수야, 학교 가야지, 철수야! 지각하겠다.”
철수는 깜짝 놀랐습니다. 철수가 꿈을 꾼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교훈을 얻은 것은 처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코에 박혀있던 휴지 조각을 단숨에 빼버리고 못생긴 요정을 떠 올렸습니다. 저 푸른 하늘 위에서 못생긴 요정이 윙크를 하는 듯 했습니다. 못생긴 요정은 어느새 철수의 마음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정으로 변했습니다. 철수는 씩 하늘을 향해 한 번 웃어주었습니다. 엄마는 그 웃음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채현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