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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문화 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지환 독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46 / 조회수 :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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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어촌사랑 체험단 어촌체험 캠프

지난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동안 전라북도 정읍의 해넘이마을에서 수협이 마련한 어린이 어촌사랑 체험단 어촌체험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캠프는 1,2차 각각 70명씩 선발됐는데, 나는 그 중 두 번째 캠프에 가게 됐다.


그런데, 캠프장에서의 하룻밤을 지낸 나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캠프에 도착한 첫날밤에 손전등을 들고 갯벌에 나가 달랑게도 잡고 야광충을 관찰했어야 하는데, 번개가 심하게 쳐서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만은 들떠있었다. 왜냐하면 이날은 이 캠프의 핵심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한 마음을 풀며 조별로 바닷가에 쓰레기를 주우러 나갔다. 바닷가 곳곳에는 참으로 다양한 쓰레기들,(신발,속옷, 심지어는 전자사전까지)이 널려 있었다. 누런 면장갑을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며 비닐봉지 가득 쓰레기를 모았다. 엄청난 쓰레기들을 낑낑거리며 나르고 나서 먹은 아침밥은 마치 일하다가 먹는 새참같았다.


아침식사 후 우리는 사파리 차를 타고 소금창고로 갔다. 트랙터를 개조한 사파리차는 사람도 많이 태울 수 있을 뿐더러 갯벌을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 무적의 차였다.


소금창고는 벽도 바닥도 온통 검정색이었다. 관리인의 설명을 들어보니 빛을 흡수해 소금을 잘 말리기 위해 검은 색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빛만 흡수하고 열은 흡수하지 않는지 밖은 무더운데도 소금창고 안은 시원했다. 그리고 또 자세히 보니 바닥이 V자로 되어 있었다. 소금을 말리면 간수라는 물이 나오는데, 평평하면 간수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소금이 도로 물을 먹으면 녹아버리니까 V자 바닥으로 만들어 소금에서 나온 물을 모아 버리게 하는 장치라는 것이었다. 우리 조상들이 소금을 얻기 위해 이용했던 과학 실력에 나는 감탄하였다.


소금창고에서 나온 우리들은 소금 창고에 넣을 소금을 만들기 위해 염전으로 갔다. 내가 바닷물을 가둬놓은 염전을 보니 물에 잠긴 소금결정체가 하얗게 보였다. 염전바닥에는 검정색타일이 깔려있었다. 내가 소패(소금을 미는 도구)로 염전을 촥 밀었더니 소금이 하얗게 쌓였다. 이렇게 모은 소금을 커다란 삽으로 떠서 수레안에 넣어 창고로 옮겼다. 이것을 반복하다보니까 나의 얼굴은 어느새 건강한 어부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다음은 장어잡기. 숙소근처 웅덩이에 물을 넣고 장어를 풀어놓으니 ‘장어웅덩이’가 되었다. 장어를 맨손으로 잡아 양동이에 많이 모은 조가 이기는 경기를 했는데, 먼저 한 다른 조들이 너무 잘해서 내심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실전이 되자 정반대가 됐다. 시작소리에 우리는 팔을 걷어부치고 웅덩이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장어를 잡았다. 맨손으로 장어를 잡자 미끈거리는 비누를 잡은 것 같았다. 온몸을 던져 장어웅덩이를 누빈 우리조가 9마리를 잡아서 공동 1등을 차지했다.


우리는 젖은 채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이번에는 조개와 범게를 잡으러 나섰다. 갯벌에는 어부들이 사용하는 끌개라는 조개탐지기구가 있었는데, 나는 그것으로 왕건이 조개를 2개나 잡았다.


범게는 등짝지 모양이 호랑이 눈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는 범게의 흔적으로 보이는 갯벌의 길을 따라 가며 갯벌속을 팠다. 한 마리도 못잡은 조가 있는가 하면 우리조는 범게를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 ‘범게 탐지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범게는 어른들 음식으로 좋다는데 먹어보지는 못해서 아쉽다.


이날의 마지막은 머드체험으로 마무리됐다. 사파리차를 타고 갯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머드늪에 철퍼덕 누워서 머드인간을 만들었다.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는 머드인간들은 누가누군지 도저히 분간할 수가 없었다.

갯벌주위를 돌아다니며 머드산책을 하는데, 옆에 있던 6학년 형이 갯벌 웅덩이에 발이 푹 빠지자 “엄마야,엄마!엄마~”를 연거푸외치며 허우적거리는 것이었다. 덩치 큰 형이 애기처럼 엄마를 연신 외치는 모습이 우스워 배꼽을 잡다가 미끄러져 강에 빠졌다. 그런데 내가 갯벌에 미끄러지면서 강에 빠지자 커다란 미끄럼틀이 만들어 졌다. 우연히 내가 만든 머드 미끄럼틀은 모두에게 인기였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고 바로 망둥어 낚시를 하러갔다. 여기저기서 망둥어 잡았다는 소리는 들리는데, 내겐 입질을 안해 속상했다. 그런데 정리 직전 내 팔뚝만한 망둥어가 걸려 들었다.월척이었다.

우리에겐 마냥 즐겁기만한 체험이지만 어부들은 이 일을 평생하며, 갯벌에 잠긴 발이 마를 날 없이 살아야 한다니 마음이 뭉클했다.


농촌이고 어촌이고 도시로 빠져나가 일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데, 바다에서 일하기 즐겁고 행복한 환경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정작 나보고 편한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바다를 택하라고 하면 과연 선뜻 갈 수 있을까?


나의 꿈은 건축과 과학을 접목시킨 건축과학자다. 나 한 사람이 바다를 찾아 어부 한 사람을 더 늘리는 것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어업을 더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거나 살기 좋고 보기 좋은 건축물을 어촌에 만든다면 바다를 보다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빨리 커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김지환 독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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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9-17 15:26:24
| 아... 작년에 저도 참여할려고 했었는데 선발이 되질 못했어요. 재미있으셨겠어요.기사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9-21 14:16:10
|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갯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심하다니 걱정이네요.
심서영
봉림중학교 / 1학년
2010-09-25 19:22:39
| 어촌체험에서 정말 많은경험하셨네요~~^^ 저는 서해안갯벌에 다녀왔는데 거기도 참 재미있었는데 ~~기사 잘읽었습니다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9-26 21:46:57
| 아~이 캠프는 뽑혀야 가는 거군요..재미있으셨겠어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9-27 17:24:19
| 머드체험으로 피부는 좀 매끄러워지셨나요? 너무 재미 있는 시간이 되신것 같아요. 잘 읽었어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9-28 19:50:07
| 사진으로 보는 어촌체험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좋은 기사 잘 읽고 추천도 합니다.
신홍규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9-29 19:18:56
| 재미있었겠네요. 부럽기도 하고요. 좋은 체험 하셨어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9-29 23:59:21
| 어촌체험 정말 재미있을것 같아요. 처음들어보는 범게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ㅎㅎ
재미있게 기사 잘 읽고 추천 할게요~~^^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10-01 00:21:11
| 체험이 정말 즐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송희원
화홍중학교 / 1학년
2010-10-02 22:41:41
| 바다와 갯벌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모두 하신 것 같네요. 기회가 되면 염전 체험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재미있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박주현
민백초등학교 / 6학년
2010-10-06 23:08:51
| 올 여름에 저도 갯벌이랑 염전체험 했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기사를 보니 생각나요.근데 사진속에 장어를 진짜 뜯으신건 아니죠? 으윽~ 느낌이 영~ 죽은거 맛있게 먹기만 했지 만질 용기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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