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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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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독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30 / 조회수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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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하기 게임

말 안하기 게임(지은이 : 앤드루 클레먼츠, 펴낸곳 : 비룡소)을 읽었다.


‘간디는 수년간 매주에 하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유 국가가 된 인도 독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는 무기나 폭력을 쓰지 않고, 말과 생각만으로 영국 군대를 인도에서 쫓아냈다.’


하루 종일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지낸다면 기분이 어떨까? 말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에도 질서가 생길까?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 역시도 몰랐다. 간디는 말을 하지 않는 간단한 일만으로도 사고방식이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난 전혀 이해불가였다. 잠시도 말을 하지 않고서는 답답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이다.


등굣길에 만나는 친구들 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야 하고, 선생님께도 인사를 해야 하니 말을 해야 하고, 수업시간에도, 학원에 가서도 말을 해야 하고, 경비아저씨와 거리에서 만나는 어른들께도 말을 해야 하고, 마트에서 분식집에서 아이스 바를 사고 떡볶이를 사 먹을 때도 말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우린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하지 않고 손짓발짓만 해야 한다면 정말 답답해서 머리가 돌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답답하고 머리가 돌지도 모를 일을 주인공 데이브는 하고 만다. 간디가 말한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는 뜻을 저도 믿고 싶었나 보다. 평소에 데이브는 남자 아이치고 수다쟁이였다. 수다 떨기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말에 하고 싶은 말도 무지 많았다. 그러던 데이브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난 너처럼 몇 시간씩 줄기차게 떠들지는 않아. 어쨌거나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처럼 수다 떨지 않아 절대로!”


결코 수다쟁이 데이브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만 린지에게 이 말을 하고 말았다. 그 결과 여학생 대 남학생 말 안하기 시합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기. 교실, 복도, 운동장, 어디에서도 말 하지 않기. 집에서조차도 말하지 않기. 말을 적게 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말이다. 그러다 말을 아예 안 하는 건 불가능해 보여서 세 마디로 규칙을 정한다.


‘이젠 전쟁이다. 딱 이틀 동안!’


데이브와 린지는 5학년인데 평소 이 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얼마나 시끄럽던지 왕 수다쟁이들이었다. 5학년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왁자지껄했다. 교장 선생님과 모든 선생님들은 아이들 때문에 진땀을 뺄 정도였다. 그랬던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 선생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묻는 말에 겨우 세 마디 답만 하고 또 조용했다.


벙어리가 되어 버린 아이들 때문에 선생님들끼리 회의가 열렸다. 어떤 선생님은 너무 조용해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하고, 또 어떤 선생님은 성가셨다고도 하고, 창조적인 놀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선생님도 계셨다.

교장선생님은 이 게임을 중단시키고자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몹시 화가 났다. 그러나 데이브와 1대 1 대화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 말 안하기 게임에 교장선생님도 세 마디게임으로 동참하게 된다. 결코 우스운 게임이 아닌 재미있는 게임을 말이다.


말 안하기 게임의 결론은 어땠을까? 데이브와 린지처럼 나도 세 마디로 말하자면, ‘아주 많이 훌륭했다.’ 모두가 좀 더 다정하고 신중하게 말하면서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최종 우승자는 여학생일까? 남학생일까? 그건 동점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도록... 누가 배려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여학생일까? 남학생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학교에서도 말 안하기 게임을 한 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친구들, 선생님들과 약속을 하고 해보는 것도 참 새로울 것 같았다. 안 된다면 내년 4월 1일 만우절에 반 친구들하고 짜고 그날 하루 선생님들에게 써먹는다면 선생님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조용해서 무척 좋아하실까? 아니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고 마구 화를 내실까? 단체 운동장 10바퀴 벌을 주시지는 않겠지?


하루 종일 말하지 않고 묻는 말에 세 마디 답만 해야 한다면 결국 데이브와 린지처럼 할 말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신중하게 말을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모두 간디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이 땅에 오로지 평화와 사랑만이 가득할 거다. 세계 어느 나라라도. 안 그럴까?


참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재미난 게임을 생각해 냈을까? 풍부한 작가의 상상력이 부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우리 집에서라도 가족이랑 한 번 해봐야겠다.


말 안하기 게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모두 세 마디게임을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큼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 담긴 멋진 책임에 틀림없다. 요즘 지루하고 심심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는 독자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임지수 독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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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9-21 06:54:45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9-27 16:27:05
| 정말 재미있네요. 간디는 독립운동을 위해 조용히 했지만, 우리학생은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해야할 것입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9-30 19:17:44
| 말 안하는 간디...말 안하기 게임...의미는 있지만 말 안하고 하루도 못 살것 같아요^^;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0-10-02 20:41:15
| 말 안하기 게임 너무 새로워요,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너무 어려울것 같아요~~ 좋은 책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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