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림 독자 (수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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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토요일 오후 보수동 책방골목에 다녀왔습니다. 일곱번째로 진행하는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행사가 9월 10일부터 9월 12일까지 3일간 열렸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나들이 장소로 푸른누리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을만큼 부산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는 6.25전쟁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북(북한)에서 피난온 손정란씨 부부가 미군들의 잡지책을 사과궤짝 위에 올려놓고 판 것이 그 시작입니다. 부산으로 피난온 수많은 사람들과 토박이들이 서로 뒤엉켜 거주하던 구덕산 자락 보수동 뒷산에는 배움의 열기로 노천교실, 천막교실이 생겨났고 보수동 골목길은 학생들의 통학로로 붐비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화 된 대형 서점들이 생겼고 학원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보수동 헌 책방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매우 가치있는 곳입니다.
시대에 발맞추어 지금은 헌책 뿐 아니라 새책도 같이 대형서점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신학기 때에는 인기가 좋은 장소입니다. 또 절판된 도서들이나 귀중한 고서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대학교 교수님과 형님, 누나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있는 도서문화 거리입니다.
‘책은 살아야 한다’라는 주제로 매년 선선한 가을바람이 찾아올 때쯤 열리고 있으며 이번 축제기간에는 각 서점의 주인들이 귀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고서나 희귀본을 전시했으며, 헌 책을 가져가서 팔 수도 있고 500원에 책을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토요일은 비가 많이 와 책들이 골목밖에 나오지 못하고 책방 안에만 꼭꼭 숨어 있었습니다. 차나 음료수를 마시며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북카페도 있어 언제든지 원하는 책을 골라서 바로 읽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우리글방에서는 헌 책방 사진작가 최종규님과 덕 크레그 미국 사진작가의 전시회가 좁은 서점안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흑백사진들인데 좁은 책방 천장에 빨래집게로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게 이색적으로 보였습니다.
여러 책방을 둘러보면서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6시, 동생이 사고 싶어하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이라는 만화책 1권을 구입하고 어머니께서 걱정하실 것 같아 급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학교, 학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우리들 수준에 맞는 좋은 책을 골라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호림 독자 (수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