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정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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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백성은 손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글을 읽지 못한다. 어리석은 백성들을 위해 조선엔 우리의 말에 맞는 새로운 문자가 필요하다.”
세종대왕은 한자를 못 읽는 백성들의 안타까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드디어 1446년 훈민정음이 만들어진다.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광화문 광장 지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에 다녀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글 의자와 한글로 꾸며진 벽이었다.
시민들이 만든 한글 모양 상상의자와 한글로 꾸민 그림들, 그리고 훈민정음이 새겨진 머그컵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글 도서관을 지나 이제는 조선 시대 속으로 들어갔다.
백성을 사랑한 임금. 세종대왕
세종대왕의 이름은 ‘이 도’ 이다. 성은 ‘이’이고 이름은 ‘도’입니다. ‘도’라는 이름에는 ‘행복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는 전세(논밭에 부과되는 세금)제도를 개혁하기 위해서 여론 조사를 실시하셨습니다. 관리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도 의견을 물어 17만 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한글 창제 이야기
어두운 방에서 등잔불로 방을 밝히며 한글 창제 연구에 몰두한 세종은 중국과의 갈등 및 유교적 세계관을 가진 사대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1443년 훈민정음이 완성되지만 이듬해 2월 최만리 등 7인이 중국과의 관계와 성리학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 상소를 올립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바로 반포하지 않고 ‘용비어천가’를 짓는 등 훈민정음의 체계를 다듬어나갑니다.
이후 1446년, 세종은 훈민정음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정식으로 알립니다.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모두 28자였으나, 지금은 24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혜례본에 따르면 자음 기본자 ㄱ,ㄴ,ㅁ, ㅇ, ㅅ은 사람의 발음 기관을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초성 17자는 이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 나머지 글자를 만들었으며, 중성 11자는 천, 지, 인의 모양을 본떠서 기본자를 만들고 나머지 글자는 이를 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의 과학과 예술
세종대왕은 한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학과 예술 분야에도 많은 힘을 썼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떠있는 해, 달, 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며 날씨를 예측하고, 미래를 점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앙부일구,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병기, 16개의 종을 2단으로 매달아 사용한 국악기 등 세종대왕은 많은 유물을 발명했습니다.
세종대왕이 만드신 우리소리와 우리음악도 직접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야금 연주 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우리 국악을 감상했습니다.
한글, 세계로 뻗어나가다
찌아찌아족은 고유 언어의 발음과 원리를 잘 살릴 수 있는 한글을 2009년 8월 공식문자로 채택하였습니다.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서 치러진 한국어 능력시험에 4만 1,756명의 응시자가 몰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베트남, 네팔에서도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어 시험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세종이야기’ 전시관에서 미국 조지아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 청와대 푸른누리 기자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노연정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청와대어린이신문 푸른누리기자 노연정입니다. 인터뷰를 해도 되겠습니까?
Dianne: 네, 물론입니다!
노연정 기자: 인터뷰에 앞서 먼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Dianne: 제 이름은 Dianne Gay lilburr입니다. 저는 미국의 조지아주에서 왔습니다.
노연정 기자: ‘세종이야기’ 에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요?
Dianne: 이 전시관이 재미있을 것 같아 오게 되었습니다.
노연정 기자: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Dianne: 아주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 ‘세종이야기’에 오기 전에는 많은 것을 몰랐습니다.
노연정 기자: ‘세종이야기’를 관람하시고 배우신 점이 있으신가요?
Dianne: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세종이야기’에서 가야금과 대금 연주를 듣고 한국의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연정 기자: 영어와 한글. 두 가지 언어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Dianne: 영어와 한글은 정말 다르죠. 한글은 배우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노연정 기자: 기회가 되신다면 한글을 배우고 싶으신가요?
Dianne: 물론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배워보고 싶습니다.
노연정 기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미국에서 온 Dianne은 한글과 한국의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세종이야기’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 이제 한글은 세계의 언어로 기억 되고 있습니다. 요즘 친구들과 말을 하다보면 신조어를 쓰곤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신조어.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 고유의 언어. 한글은 외면한 채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외국어만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모습에 깊이 반성했습니다.
한글의 역사는 길고 깁니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글자가 아닌, 세종대왕과 여러 학자들의 혼과 정신이 담긴 28자입니다. 사대부들의 반대에도, 최만리와 7인의 반대 상소에도. 오로지 백성들을 위한 글자, 훈민정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세종대왕은 임금이자 백성들의 아버지였습니다. 백성들은 세종의 빛으로 소통을 했으며, 서로 화합했습니다.
지금, 한글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언어. 그리고 한 나라의 공식문자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빛이 될 한글. 우리가 앞장서서 한글을 지키고 알려야 합니다. 세종대왕님. 소중한 문자, 감사합니다~
노연정 독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