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빈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4학년)
추천 : 51 / 조회수 : 1388
지난 여름방학 8월 26일 북경한국국제학교(KISB) 합창단이 창단발표회를 준비하는 연습의 이모저모를 기사로 올렸었다. 그 후 3주가 지난 9월 14일 학교 강당에서 전교생이 보는 가운데 창단 첫 발표회를 가졌다. 방학 내내 연습을 했고, 개학 후에도 리허설을 수차례하며 합창단은 준비를 많이 해왔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최종 리허설이 있던 9월 11일. 합창단원들은 그동안의 많은 연습에 지쳐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휘 선생님(조선경, 음악교사)의 힘있는 지휘와 지도에 다시 힘을 내어 실전처럼 마무리 리허설을 했다. 여름 내 강당에서 흘렸던 땀방울들을 헛되게 할 순 없다는 생각에 모두들 힘을 냈다. 노래할 때 표정과 눈동자 움직임은 물론이고 무대에 오르는 동작과 발걸음부터 옷을 갈아입는 시간까지 꼼꼼히 예행연습을 했다.
드디어 막이 오르기 10분 전. 모든 단원들이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곱게 화장된 서로의 얼굴과 분홍색 단복을 입은 친구 단원들의 모습이 어색해서 더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하시며 격려해 주셔서 단원들은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고 무대로 향할 수 있었다.
강당문을 열고 들어서니 합창단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학생과 선생님이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 플래시도 터지고 여기저기서 격려의 말씀도 들려왔다. 다시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무대에 올라서서 줄을 맞추고 난후 합창단은 객석 앞에서 진지하게 바라보시는 지휘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합창단은 선생님의 시선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순간 긴장을 잊고 노래의 시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반주가 시작되고 드디어 첫 곡 "들꽃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지휘 선생님의 행복한 표정을 따라 합창단도 즐거운 표정이 되었고 이 즐거운 기분은 관객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전달 되었다.
4학년 조윤정의 별똥별 독창 후에, 우리의 전통 민요 "도라지"와 "경복궁 타령"이 이어졌다. 소고춤까지 곁들여져 북경에 우리의 문화 꽃을 피웠다. 독창과 합창 5곡을 부른 1부가 끝나고 기자 본인도 함께한 중창단의 노래와 율동이 있었다. 율동복으로 갈아입은 합창단은 밝은 율동과 즐거운 노래로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모두 합창곡 8곡과 독창 ‘별똥별’과 중창 ‘난 네가 좋아’ 등 2곡을 열창하며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지막 곡을 마치자 관객에서 많은 박수와 앵콜이 나왔다. 합창단이 준비한 앵콜곡은 "참 좋은 말"이었다. 발표회를 마쳤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기억이 떠올랐다. 때론 다정한 친구처럼, 때론 무섭게 야단을 치시며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신 선생님의 모습과 땀을 흘리며 함께 율동을 맞추어 가던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곡보다도 더 힘차고 크게 노래를 했다. 많은 친구 단원들은 올라오는 뭉클한 감정에 목이 메이기도 했지만 전교생이 함께 불러 끝까지 힘차게 노래를 마쳤다.
첫 발표회로 북경한국국제학교(KISB) 합창단은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래서 앞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외부 행사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에는 일본 학교와의 교류회에서 멋진 무대를 가질 계획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인 이곳 중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로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박세빈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