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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6 / 조회수 : 1770
기다리고 기다리던 현장체험 학습날이다.
우리는 원래 최미순선생님의 제자였다. 그런데 최미순선생님이 아기를 낳으러 가시는 동안 대신 구준복 선생님이 오셨다.
구준복선생님께서 현장체험 학습을 오시기 전날 이런 말씀을 하셨다.
"멀미하는 학생들 주목! 선생님이 어릴 때는 십원짜리 동전을 배꼽 밑에다 붙이고 차에 탔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멀미가 잘 안나더라고요. 그러니 여러분도 내일 그러도록 하세요."
우리들은 "에이~ 설마 진짜 붙이고 오는 애들은 없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관악산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그곳에서 쓰레기도 줍고, 놀기도 하고, 훌라우프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을 일찍 먹고 노는데….
신나게 뛰어노는 친구들 중, 몇 몇의 배에서 10원이 뚝뚝 떨어졌다.
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한참 동안 웃었다.
그런데 내 옆에 있던 준희는 그 광경을 보고 처음에는 좀 당황 해 했었다.
그러다가 엄청 큰 소리로 "하하~ 정말 10원을 배꼽 밑에 붙이고 왔어! 완전 웃기고, 촌스럽다."라고 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끝나고 난 뒤에도 준희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걷고 몸에 충격이 가지 않게 살금 살금 걸으면서 조심스럽게 놀았다.
나는 그런 준희가 ‘뭔가 숨기는 것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인 준희를 의심할 수가 없었다.
잠시 뒤, 열심히 놀고 배우는 현장체험 학습속에 그 일은 잊혀졌다.
현장체험 학습이 끝나고 나서 집이 같은 방향인 준희와 나는 같이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준희와 나는 집으로 가던 도중 오줌이 급하게 마려웠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
일은 그곳에서 터졌다.
내가 먼저 볼 일을 보려고 하는데, 화장실에 변기가 하나여서 일딴 다른 사람한테 자리를 빼앗기면 우리는 바지에 쌀지도 모르는 처지였다.
그래서 둘이 화장실에 같이 들어 갔다.
내가 먼저 볼 일을 보고, 그다음 준희가 볼 일을 보는데….
준희가 옷을 들어올리는 순간 준희의 배꼽 아래에 십원짜리 동전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웃음을 참고 싶어도 참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웃음은 터졌고, 준희와 나는 커다란 함박웃음을 터트리면서 집으로 향했다.
잠시 뒤, 준희는 헤어지면서 나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영심아~ 우리 친구 맞지? 비밀이야~!"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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