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의 사랑하는 가족[2]
"아~ 배고파... 아! 저기 빵집이 있네? 어디 보자, 지갑에... 휴~ 겨우 오 천 원."
우선은 빵집에 들러 빵을 산 후, 나와서 잠시 꺼 놓은 휴대폰을 켜 봤습니다. ‘엄마’ 가 찍힌 전화가 5통이나 와 있었습니다. 문자도 확인하니 역시나...
‘한솔아, 어디니? 빨리 와. 전화도 안 되던데 혹시 가출...?’
‘한솔아, 답장이 없는 걸 보니 나갔나 보구나. 혹시 아까 그 일 때문에 화난 거니? 미안해. 하지만 너도 너무 세게 때렸잖아. 어쨌든 빨리 와. 응?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등의 답장이 와 있었습니다. 가출했단 말을 하면 찾을까 봐 연락도 안 했습니다.
‘흥, 엄마도 내 기분을, 억울한 내 기분을 좀 당해 봐야 한다구. 맨날 나만 혼내고. 한이는 언제나 멋진 왕자님으로 보이나 보지? 칫, 까불기만 하는데, 그게 뭐가 좋다고.’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한솔이는 칫칫대며 길을 걸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야! 거기! 너 말이야! 꼬마 애!"
한솔이는 놀라서 둘러봤습니다. 아무리 봐도 늦은 밤 거리에 초등학생은 자신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 왜...? 난 오빠 모르는...데?" 라고 말했더니 그 오빠는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듯 뒤를 살짝 보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깡패조직인 듯 했습니다.
"그래! 너! 너, 지갑에 2천 원 남았지? 아까 봤어. 빨리 내놔. 참, 지갑도 비싸보이던데 같이 내놔. 1원이라도 안 주면 혼난다! 빨리!"
"...싫...어... 내 돈...인데 왜...?"
"어쭈! 빨리 안 줘? 그럼,..."
"으아악...! 살려 주세요! 잘못했어요!"
하예림 독자 (서울상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