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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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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독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45 / 조회수 :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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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달동네 근처엔 파란하늘이 잘 보이는 공원이 있었어요. 고층 아파트와 상가들이 밀집한 가운데 시민에게 푸른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지요. 너른 잔디밭엔 꽃과 나무가 향기와 더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벤치엔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가득했어요. 거기다 축구와 농구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운동장도 있어서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았어요.


달이네 가족도 주말이면 콘크리트 빌딩숲인 답답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휴식을 갖기 위해 공원을 찾곤 했어요. 음료수와 김밥, 과일 몇 조각을 준비해 달이와 동생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놀이터 근처에다 자리를 잡았어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며 마냥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달이 부모님도 작은 행복을 느끼며 입가엔 미소가 번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푸른 잔디에 두 다리 쭉 펴고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였어요. 노숙자로 보이는 한 남자가 사람들 시선에 들어왔어요. 그 남자는 허름한 옷차림에 병이 들어보였고, 몹시도 지쳐 보이는 다리를 힘겹게 끌며 사람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잔디밭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그러나 잠시 후 놀이터와 잔디밭을 가르는 낮은 콘크리트 벽을 발견하지 못한 남자는 심하게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어요. 많이 다친 듯 이마에선 피까지 흘렀으며, 넘어진 몸을 일으키지 못한 채 누워서 ‘도와주세요.’하며 고통을 호소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지켜만 볼 뿐 선뜻 누구도 나서는 사람은 없었어요. 공원 안에선 각양각색의 얼굴들이 그려지고 있었어요. ‘남의 일이려니, 누군가 도와주겠지, 곧 알아서 일어나겠지 뭐...’ 이렇게 생각도, 상관도, 하지 않고 그저 그 남자의 모습이 하나의 행동이려니 하고, 관심 없는 듯 멍하니 지켜만 볼뿐이었어요.


운동장에선 아무 일 없는 듯 계속해서 축구경기는 진행이 되었고, 짓궂은 몇몇 아이들은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그 남자를 놀렸어요. 많은 사람들은 그 남자가 걱정이 되긴 했어도 달려가 일으킬 생각은 못한 채 빨리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남자에겐 관심이 없어보였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초등학생 5,6학년으로 보이는 남학생 세 명이 타고 있던 자전거를 남자 곁에 세우고선 남자의 손을 잡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한 명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눌러주고, 두 명은 남자의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주었어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목소리로 남자에게 물었어요. “아저씨,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지 않으세요? 병원에 가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그 모습은 이제껏 본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모습이었어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더니 그 말이 맞구나!’ 그래서 어떤 가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라고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나봐요. ‘아, 꽃만이 아름다운 게 아니구나! 저런 아이들의 따뜻하고 착한 마음이 세상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고, 세상 그 어떤 명작보다도 감동을 주었어요.


남자는 아이들의 도움으로 일어나면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하면서 눈물까지 보였어요. 아마 그 남자도 그런 따뜻한 마음과 친절을 받는 게 처음인 듯 보였어요. 지켜보던 사람들은 일구동성으로 입을 모았어요. “뉘 집 애들인지 참 착하네!”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행동에 부끄러웠어요. 어른들이 못한 일을 아이들이 해냈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나 몰라라 하다니요. 그것도 사람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말이에요.


넘어진 사람이 병든 노숙자가 아닌 우리의 가족이었어도, 아무 생각 없이 지켜보기만 했을까요? ‘도와주세요.’라고 처절하게 외치던 그 남자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던 세 아이의 따뜻한 모습을 생각하며 사람들은 다짐했어요. 좀 더 마음을 열어 따뜻해지자고, 너그러워지자고, 사랑하자고, 이제부턴 누구에게라도.

임지수 독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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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2-16 16:38:23
| 다른 사람이 쓰러지고 다치면 많은 사람들이 본체 만체 하지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겠어요. 세상이 따뜻한 사랑으로 넘쳤으면 좋겠어요. 임지수 기자님 잘 읽고 갑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2-16 20:32:56
| 마음이 따뜻해 지는 동화네요. 그 세 아이의 손길은 그 무엇보다도 대단하네요. 좋은 동화 잘 읽고 갑니다^^
박예지
서울우장초등학교 / 5학년
2010-12-18 15:54:13
| 최고에요!!!
윤승현
목포중앙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2-19 19:38:31
| 세아이의 손길로 아름다운 세상을 그린 훈훈한 글이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세상이 많이 그려졌으면 좋겠어요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12-20 18:26:51
| 정말 훈~훈~한 글이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27 23:37:40
|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지는 동화내요. 온세상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면 모든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질 것 같습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1-01-03 21:26:29
| 정말 따뜻한 이야기예요. 표현력도 참 좋고요. 미소지으며 읽고 갑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1-19 16:51:57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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